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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정연]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언니가 먼저 해야 동생이 따라 하지’와 같은 말을 알고 있거나 들어봤는가? 아니면, 동생이 나의 행동이나 말을 똑같이 따라 해 동생과 다투는 경험을 해봤는가?

 

이렇게 자식이 부모를, 동생이 형제를 따라 하는 것은 모방과 관련되어 있다.

 



사회학습


사회학습이란, 학습자가 사건을 관찰하고 그 관찰을 토대로 다음 행동을 결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의어로는 관찰학습이 있으며 주로 타인이나 책, 영상을 통해 강력한 사회학습이 이루어진다. 

 

또한, 사회 학습은 ‘심부름 다녀오면 용돈 줄게’와 같은 보상, ‘늦은 시간까지 핸드폰 하느라 안 잤으니까 핸드폰 압수야’와 같은 처벌 없이도 이루어진다.

 



모방이란?


사회학습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모방이다. 모방이란, 타인을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자신의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모방의 존재는 1961년, albert bandur의 보보인형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아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눈 뒤, A 집단에는 어른들이 인형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B 집단에는 어른이 조용히 인형을 가지고 노는 장면을 보여주거나 그냥 아이들이 인형을 가지고 놀게 했다.

 

그 결과, A 집단의 아이들에게서 인형을 폭력적으로 대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났으며, 아이들의 공격 방식이 자신이 보았던 어른의 공격 방식과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모방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4가지의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 번째는 모델이 존재해야 한다. 타인의 행위를 보고 모방하기 위해서는 아이의 주의를 끄는 타인이 존재해야 하며, 주의를 잘 끄는 모델이라면 더욱 학습에 효과적이다. 부모님이나 형제, 자매 등이 대표적인 예시이다.

 

두 번째는 기억에 저장되어야 한다. 관찰한 상황이 다시 떠올리기 쉬운 방식으로 기억에 저장되어야, 시간이 흐른 뒤에도 행동을 잊지 않고 떠올려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모방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행동을 보았더라도 그것을 따라 할 신체적인 능력이 없다면 이를 재현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농구 선수의 멋진 플레이를 보더라도 그 정도의 신체 능력이 없다면 우리는 선수의 플레이를 모방할 수 없다.

 

네 번째, 동기부여가 되어야 한다. 관찰한 행동을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야 모방이 나타난다. 타인이 돈을 태우는 것을 본 경우, 마음만 먹으면 그 행위를 따라 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돈을 태우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다.

 



모방의 종류


모방에는 순수 모방과 에뮬레이션이 있다.

 

순수 모방은 행위를 있는 그대로 따라 하는 것으로, 모델과 같은 방식이 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 상황에서도 그 방식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핸드폰 잠금을 풀 때, 엄마가 화면을 켜기 위해 액정을 두 번 터치하고 페이스 인식을 통해 잠금을 푼다. 이를 본 아이는 핸드폰 화면이 켜져 있어도 액정을 두 번 터치하고 페이스 인식을 통해 잠금을 푸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액정 두 번 터치, 페이스 인식이 각각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 모르고 자신이 관찰한 것을 그대로 따라 한 것이다.

 


에뮬레이션은 모델의 행위를 있는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이 아닌, 같은 결과를 내는 약간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뮬레이션은 5세 이상의 아동과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예를 들어, 엄마와 아이가 주말농장에 감자를 캐러 갔다. 엄마가 삽으로 흙을 파 감자를 캤고 이를 본 아이는 손으로 흙을 파 감자를 캤다. 이는 엄마의 행동을 보고 ‘흙을 판다.’, ‘감자를 캔다.’라는 행동의 목적과 결과를 파악한 뒤, 같은 결과를 낼 수 있는 다른 행동을 채택한 것이다.

 


우리의 행동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순수 모방이 일어나는 시기에는 그 영향이 더욱 클 것이다. 화자는 아이들이 많은 놀이공원이나 놀이터 혹은 옆에 아이가 있는 경우, 예쁜 말을 사용하고 조금은 배려 있는 따뜻한 행동을 하는 등, 다 같이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도록 노력하는 공동체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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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ark S. Gluck·Eduardo Mercado·Catherine E. Myers, 최준식·신맹식·한상훈·김현택, 학습과 기억, 시그마프레스, 2023.02.10., p.513-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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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19 16:5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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