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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서두연 ]


우리는 누군가를 만날 때 다양한 방법으로 그 사람을 규정하곤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남들을 규정짓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MBTI로 사람을 규정하기도 하고, 혈액형 또는 생김새로 사람을 규정하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누군가를 자기 방식대로 규정하면서 살아간다.


MBTI로 사람을 규정하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우리는 누군가의 규정 때문에 우리를 변화한 적이 있는가. 그렇다면, 누군가의 규정이 우리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무엇일까.


어떤 사람이 자신을 규정하게 되면, 그 사람은 자신을 타인의 시선에 맞춰서 행동하게 된다. 선입견은 참 무서운 것이다. 필자는 최근에 괴물이라는 일본 영화를 흥미롭게 보았다. 괴물에서는 판단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영화 속 하나의 사건은 한 개인의 이기적인 심리와 방어기제가 포함되어 전달된다. 인간이 기억하거나 재구성한 사건은 주관적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수용한다. 이 영화는 인간 사이의 소통에 있어 진실이라는 것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는지, 진실이라는 것이 있을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영화 괴물 포스터

괴물은 소년들이 학교에서 겪은 일을 세번 반복해서 보여준다. 이는 세 가지 시선을 통해 반복되고, 사건의 의미와 정서가 다르게 보인다. 이 영화는 인간의 시선에서 여러번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복잡한 심리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우리가 얼마나 쉽게 하나의 존재를 규정하고 오해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 보게 했다. 이는 심리학 용어 중 라벨효과와 관련이 깊다.


라벨효과란? 

남이 규정한대로 스스로가 자기 규정을 만들어 그 규정대로 삶을 살아간다는 뜻이다. 누군가에게 당신은 친절한 사람이라고 하면 그는 실제로 그런 사람이 된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진짜 친절한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행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을 두고 긍정적인 라벨을 붙이면 그 사람은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이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도 부른다.


하지만, 반대로 나쁜 사람이라는 낙인을 찍으면, 스스로 그 낙인을 받아들이며 살게 된다. 즉, 한 사람을 두고 부정적인 라벨을 붙이면 그 사람이 부정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를 낙인효과 또는 시티그마 효과라고도 한다.


MBTI는 사람을 규정하는 대표적인 방식이다. 사람은 환경에 따라 성향이 바뀌는 경우가 있기에 MBTI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겉으로 나타나는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MBTI는 '규정하기'가 아니다. 


우리는 사람을 한가지 면만으로, MBTI로만 사람을 판단해서는 안된다. 실제로 그 사람과 친밀해지면 그 사람의 다른 면모를 보는 것은 흔하다. 수많은 심리 검사가 존재하지만, 이는 우리가 사람을 규정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검사가 아니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뿐 그 사람을 이 사람을 이런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라벨을 많이 붙여주고 많은 칭찬과 사랑을 주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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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괴물] 나는 너에게 괴물이었던 적이 없었을까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그림책 심리 코칭 2급] 사람을 안다는 것!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라벨 효과와 꼬리표 : 네이버 블로그 (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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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9 20: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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