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은정
[The Psychology Times=현은정 ]
이미지 출처 : 나무위키
여러분은 도라에몽에 나오는 암기빵을 아시나요?
도라에몽 암기빵은 빵을 책에 누르면 빵에 책 내용이 복사됩니다. 그리고 그걸 먹으면 빵에 복사된 책 내용을 그대로 암기할 수 있죠. 필자는 어릴 때 이 빵을 정말 먹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공부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그런데 현실에도 이와 비슷한 약이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중요한 건 무엇일까요. 돈, 직업, 부모님, 인간관계처럼 다양한 답변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다양한 답변이 나올 것입니다. 필자는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서 청소년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닌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대학으로 연결되죠.
많은 한국 학생들이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고등학생 때는 소위 말하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노력하였습니다. 밤늦게까지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공부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더 잘하기 위해서 학원도 다녀보고, 과외도 다녀보고, 인터넷 강의도 들어보는 등 많은 시도를 해왔습니다. 이런 경험은 필자만 한 것이 아닐 겁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2년 초중고사교육비조사’에 따르면 2022년 사교육비 총액이 약 26조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해당 조사에 참여한 학생 수는 2021년 532만 명에서 2022년 528만 명으로 감소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교육 참여율은 2021년 대비 2.8%p 증가하여 78.3%로 나타났습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7.2시간으로 6.7시간이었던 2021년 대비 0.5시간 증가하였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교육부이렇게 많은 학생이 사교육에 참여하는 것을 통해 현재 청소년들이 얼마나 교육을 많이 받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식들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 본인들도 공부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필자도 고등학생이었기에 공부에 이와 같이 많은 투자를 하는 게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공부 때문에 다소 옳지 못한 시도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치료제를 먹는 것입니다.
식약처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DHD 치료제의 처방 건수는 수능을 앞둔 10월에 가장 높았습니다. 특히 교육열이 높은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노원구에서 가장 많은 처방 건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ADHD 치료제를 이와 같이 처방받으려 하는 이유는 ADHD 치료제가 집중력과 학습능력 향상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ADHD 치료제들은 주로 도파민 수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는 약물입니다. 전문가들은 ADHD 환자들이 ADHD 치료제를 먹으면 도파민 수치가 일시적으로 높아져 유의미한 증상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ADHD 증상 완화 효과가 학습능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검증된 바가 없습니다. 또한 ADHD 치료제는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통해서 진단을 받아야 하는 약입니다.
필자는 ADHD 치료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치료 목적이 아닌 학업 목적으로 ADHD 치료제를 먹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도라에몽의 암기빵을 먹은 주인공 노진구는 너무 많이 먹어서 배탈로 자신이 먹은 암기빵을 다 몸 밖으로 내보내야만 했습니다. 결국 시험은 망치고 말았습니다. 적절치 못한 방법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국 부작용이 동반될 것입니다. 필자는 비록 힘들더라도 적절치 않은 방법으로 공부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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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BBC, [Website], 2023, '살 10KG 빠졌는데 정상인가요?'…마약류 ADHD 치료제를 '공부약'으로 먹는 수험생들
https://www.bbc.com/korean/articles/c97386e4307o
UNN, [Website], 2023, 초중고 학생 사교육비 총액 역대 최고인 ‘26조원’…전년 대비 10.8% 증가
https://news.unn.net/news/articleView.html?idxno=542995
국민일보, [Website], 2023, ‘공부 지옥’에 갇힌 한국 학생들, 41%가 ‘스트레스’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304673&code=11131300&cp=n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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