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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원]




마지막 기사를 작성할 시기가 될수록 심꾸미가 되기 전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다시 읽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더 이상 작성할 수 있는 글이 몇 개 남지 않았다 보니, 처음 심꾸미를 시작할 때 쓰고 싶었던 소재들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당시의 나와 심꾸미가 마무리 되어 갈 때의 나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기에 당시에는 관심이 있었으나 더 이상 관심이 없어진 소재도 있었고, 작성하고자 했음에도 자료가 부족한 경우가 있어 끝내 완성하지 못한 글도 존재했다. 하고자 했던 소재들을 끝내지 못했다는 사실에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지난 기사 중 ‘당신이 미완(未完)을 잊지 못하는 이유’라는 제목으로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해 작성한 기사가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짝사랑, 시험 등 완벽하게 끝내지 못한 일에 대해 우리는 잘 잊지 못한다는 심리학적 현상에 대한 기사이다. 심꾸미가 나에게 그러한 활동이 된 듯하다. 아직 쓰지 못한 기사가 많고, 처음 시작할 때 하고자 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이미 송고하고 게재된 글 중에서도 아쉬운 부분이 남는 글들이 많다.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한 기사는 점점 끝나는 심꾸미 활동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 선택한 소재이기도 하다. 해당 기사의 제목처럼 여러 의미에서 심꾸미는 미완(未完)의 형태로 나의 마음속에 남을 것이다.

 

 



처음 심꾸미 활동을 봤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지금으로부터 2년 전 여름, 친구와 카페에서 대외활동을 찾아보다가 전공을 살릴 수 있는 활동이라는 생각이 들어 당장이라도 지원하고 싶었으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 지원하지 못했다. 그다음 겨울방학에는 공고를 확인하지 못해 아쉽게 지나갔고, 지난여름에 드디어 지원하게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했고, 합격 소식을 들은 그날로부터 벌써 6개월이 지난 것이다.

 

심꾸미 활동을 시작할 때만 해도 ‘그냥 원하는 주제로 간단하게 기사를 쓰면 되겠지.’라는 가벼운 생각이었다. 그러나 발대식 이후 완전히 생각이 바뀌었다. 발대식 때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 일은 책임감이 필요한 활동이었다. 자료를 조사하기 위해 구글링하다가 다른 기자 분들이 쓰신 글이 나오는 것을 보며 나의 글도 다른 사람에게 노출될 것이라는 생각에 더 긴장하며 글을 썼던 기억이 있다, 기사를 작성해 올린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이달의 우수 기자’로 선정된 후에는 더 좋은 글로 많은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에 더욱 고심하고 또 고심하며 글을 썼던 기억이 난다. 

 




나의 첫 대외활동이었던 심꾸미는 이 후기를 마지막으로 끝이 난다. 그러나 새로운 활동을 위한 밑거름이 되었고,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END와 AND가 된 것이다. 2주에 한 번씩 쓰는 기사를 위해 소재를 고민하고, 어떤 식으로 글을 쓰면 좋을지 생각하며 심리학에 대한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다른 심꾸미 분들이 주신 피드백을 읽어보며 어떻게 글을 고쳐나가면 좋을지 고민했고, 마지막 기사가 될수록 스스로 만족도가 높은 기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다른 분들의 기사를 읽으며 ‘이러한 부분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구나’, ‘이러한 관점으로 글을 쓸 수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으며 내가 모르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었다. 미완(未完)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심꾸미는 새로운 원동력으로서도 나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진 듯하다.

 

후기를 다 작성하면 심꾸미가 끝인 것을 알기에 페넬로페의 베 짜기 마냥 글을 계속 썼다가 지우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 미완(未完)이라는 아쉬움이 마음에 남는 심리학적 현상이 현재의 나에게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글을 마무리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나의 심꾸미 활동은 이로써 끝이지만 많이 배워가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처음에 기대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깨달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기사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심리학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에 시작했는데 오히려 내가 배워가는 것이 더 많은 활동이 되었다. 정말 뜻깊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비록 지금은 END가 되지만 AND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저에게 큰 변환점이 되어준 심꾸미 활동이 다른 분들에게도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모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지난 기사


‘거봐, 내 말이 맞잖아.’,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당신은 누구에게 인정받고 싶나요?

말하는 대로, 생각한 대로

남들이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떡하지?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까?

내가 잘못 생각하는 건가?

모두 나를 사랑해야만 해

당신이 미완(未完)을 잊지 못하는 이유

남들 앞에 나서는 게 두렵다면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설득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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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2-15 09: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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