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혜
[The Psychology Times=정지혜 ]
처음과 끝은 같은 원이기에
새로운 끝은 다른 시작이래
수도 없이 반복되는 출발점에
내 얘길 완성할 수 있길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My Page-
고등학생 시절 우연히 알게 된 이 노래(My page)는 여름의 상큼함과 세상에 대한 호기심이 떠오르는 노래로, 푸른 빛깔을 생각나게 한다. 새로운 시작을 향한 발걸음이 나타나는 노래인만큼, 새로운 분기점에서 출발하게 됐을 때 이 노래를 듣고는 한다.
2023년 여름, 나의 첫 번째 대외활동이 시작하게 되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두근거리고 설레는 일이라서 심리학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됐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찼었다. 쿵쾅거리는 마음으로 임하였던 발대식은 기대 이상이었다. 지원자 한명 한명의 이름을 호명하여 개개인의 지원서를 피드백 하는 모습은 여기가 너무나도 멋진 곳이라는 생각은 지울 수 없었다.
심리학 기사의 소재를 찾고 그 소재를 바탕으로 하나의 완결된 글을 작성하는 일은 생각이상으로 고된 일이었다. 심리학이 주전공이 아니었던 나는 기사로 무엇을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고, 때문에 마감일이 다가올 때는 막막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꾸미 활동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동료 심꾸미 분들의 기사와 피드백이었다. 동료 심꾸미분들의 심도있는 소재와 주제, 그리고 그것을 풀어낼 수 있는 필력은 나도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또한 내가 쓴 글을 장문의 의견으로 피드백 받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보람됐고 그렇기에 더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작성해주신 의견을 통해 생각했던 문제의식과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독자들에게 잘 드러난 것 같아서 뿌듯했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의 세계를 활자로 풀어 보여주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나에게 심꾸미는 엉켜있던 생각들을 글로 차근히 풀어나가면서 나를 재정립하고 되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하나씩 단어로 정의하며, 내가 헤매고 있었던 답이 내 안에 그대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친한 친구에게 했던 질투, 출구가 없는 것 같아 힘들었던 어느 날, 내가 놓쳤던 나의 행복. 이렇게 사소한 나의 일상과 순간순간이 모여 ‘나’라는 하나의 존재를 형성한다. 결코 쉽지 않았던 이러한 일상의 고뇌와 나의 색깔이 글로 잘 나타났기를 바란다.
뜨거운 여름에 그리기 시작했던 선이 마침내 끝이 나기 시작했다. 이렇게 찍은 마침표가 또다른 시작으로 이어지는 연결점이 되기를 바란다.
난 지금 어딜까 다 알 순 없지만
난 나만의 나를 쓰고 있어
서툰 이 글 위엔 제목도 없지만
난 나만의 답을 찾고 있어
-엔시티 드림(NCT DREAM)의 My 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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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인 것을 넘어 진짜 ‘나’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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