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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연우 ]


최근 한 유튜버가 본인의 반려동물을 복제했다고 공개하여 큰 화제를 모으면서, 반려동물 복제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졌다. 복제 기술은 과학의 한계를 넓혀주는 동시에 윤리적, 사회적 쟁점을 제기한다. 이 기사에서는 반려견 복제의 과정과 실제 복제 반려견 사례, 더불어 이와 관련된 찬반 의견을 소개하고자 한다.

 



복제동물의 탄생 과정



복제동물을 생산하는 기술은 핵이식의 여부에 따라 비핵이식법, 핵 이식법으로 나뉜다. 비핵이식법은 수정란 분할법, 할구 분리법으로 나뉘는데, 수정란 분할법은 부화 이전 단계의 수정란을 분할하여 각각의 투명대에 넣고 배양과정을 거친 뒤 대리모에게 이식하는 방법이고, 할구 분리법은 초기 수정란 단계에서 투명대를 절개 또는 융해한 후 후기 수정란으로 발육하여 대리모에게 이식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해당 방법들로 생산된 동물은 실용성을 인정받지 못해 폐기되거나, 발생생물학적 의미가 있음에 의의를 두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산업화를 위한 효율성 측면에서 연구중인 핵 이식법은 기증자 동물의 체세포에서 핵을 추출한 뒤, 무핵화된 난자에 이 핵을 이식하여 수정란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생성된 수정란은 대리모의 자궁에 이식되어 발달하는 과정으로 복제동물이 탄생하게 된다. 이 기술은 1996년 양 '돌리'의 탄생으로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다양한 종의 동물 복제에 활용되고 있다.


복제양 '돌리'의 탄생 과정 


복제 반려견 사례



스너피

황우석 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탄생시킨 세계 최초의 복제견인 스너피는 서울대와 강아지를 뜻하는 퍼피의 합성어로 2005년 아프간하운드 종 타이의 체세포로 복제되었다. 이 사례는 복제 기술이 포유류에 성공적으로 적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후 다양한 질병 연구 및 유전자 치료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복제견 '스너피'

바이올렛&스칼렛

바이올렛과 스칼렛은 미국의 가수 겸 배우로 유명한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반려견이었던 사만다의 체세포를 통해 복제된 강아지들이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의 반려견 복제 소식을 통해 개인적 목적으로 이루어진 복제가 대중의 주목을 받았고, 해당 사례는 복제 기술의 상업적 사용에 대한 논의를 촉발했다.

 '바바라 스트라이샌드'와 반려견들

벤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반려견이었던 포메라니안 ‘벤지’는 2010년 첫 복제 때 쌍둥이로 태어나 벤지 2호, 3호로 불렸으며, 두 마리는 경기도 용인의 삼성화재 안내견학교에서 기르다 일반인에게 분양되었다. 2017년 벤지의 체세포를 통해 다시 복제하여 벤지 4호가 탄생하였다. 해당 복제는 김민규 충남대 동물자원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진행하였는데, 김 교수는 멸종 위기의 한국늑대 복제, 마약 탐지견과 폭발물탐지견 복제 등의 관련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고 한다.


복제견 '벤지'

 


희망을 기대하는 사람들



복제 반려견을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기술이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인한 슬픔을 달래 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던 반려견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복제를 통해 잃어버린 반려견과 유사한 모습과 유전적 특성을 가진 새로운 동물을 얻을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한다. 또한, 특별한 능력이나 특성을 가진 반려견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 종의 보존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다.

 



복제의 그늘을 우려하는 사람들



반면, 많은 이들은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이유로 반려견 복제에 반대한다. 


첫째, 복제 과정에서 대리모로 사용되는 동물들이 겪는 고통과 실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가 큰 우려로 제기된다. 동물자유연대에서는 동물 복제 과정에서 대리모 동물은 인위적 호르몬 투입으로 인한 사망, 합병증의 위험이 크고, 난자 공여 동물은 호르몬 치료를 통해 인위적으로 난자를 채취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배란 유도와 임신 반복의 과정은 동물 학대 요소를 포함한다고 밝혔다.


둘째, 복제 반려견은 유전적으로는 원본과 같을지라도, 개별적인 경험과 성격 등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복제 반려동물을 통해 잃어버린 반려동물을 '대체'하려는 기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복제 반려동물에 대한 높은 비용은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이러한 비용을 들여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옳은지에 대한 논란이 있다. 


마지막으로, 이미 많은 유기 동물이 보호소에서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복제를 통해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행위는 유기 동물 문제 해결에 역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비판도 존재한다.

 



미래를 향한 질문: 반려동물 복제 기술의 진화와 우리의 책임



반려견 복제는 과학 기술의 진보가 가져온 놀라운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직면한 윤리적, 도덕적 고민을 깊게 만든다. 반려동물 복제에 대한 의견들을 통해, 기술 발전의 한계와 윤리적 책임 사이에서의 균형을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된다. 반려동물은 단순한 소유물이 아닌, 우리 삶에 깊이 관여하는 존재이다. 그런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깊은 유대와 사랑을 고려할 때, 우리는 기술의 발전이 가져올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심도 있는 사회적 대화가 필요하다.



참고문헌


황우석. (1997). 동물복제의 현황과 전망. 과학사상,(22), 62-77.

연합뉴스(2016.03.14),세계 최초 복제견 스너피 잠들다...체세포로 주니어 복제

(https://www.yna.co.kr/view/MYH20160314015100038)

국민일보(2017.01.25),삼성家희소식‘복제견’...이건희 회장이 아꼈던 반려견, 다시 태어났다

(https://www.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684577)

중앙일보(2018.03.01),바바라 스트라이샌드, 죽은 반려견 복제 성공

(https://www.joongang.co.kr/article/22406659#home)

동물자유연대(2024.02.02),동물 복제로 펫로스를 치유한다는 모순에 반대합니다

(https://www.animals.or.kr/campaign/friend/66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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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3-25 12: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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