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빈B
[The Psychology Times=조수빈B ]
무용동작으로 내면에 긍정적인 힘 불어넣기, 무용동작치료
무용동작치료란 예술치료의 한 분야로, 기본적인 신체 동작이나 무용을 활용하여 즉흥적인 표현 활동의 기회를 제공하고, 예술성, 창의성, 감성적 인식의 경험을 제공하는 비언어적 심리치료기법이다. 이 치료기법은 무용치료, 동작치료, 움직임치료 등이라고도 불리며, 신체, 정서, 인지 등 개인의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내고, 사회적 통합을 이루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무용동작치료의 역사와 관련하여 흥미로운 사실은, 이 치료기법의 근원이 고대 시대에 있다는 것이다. 이윤구, 홍애령, 이소미의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무용동작치료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에 따르면, 이 치료기법은 인간의 움직임 활동이 시작되었던 고대의 춤에 그 기원을 두고 있으며, 전문 의학이 발달하기 이전의 시기에 샤머니즘을 기반으로 하는 치료적 의미의 춤이 존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기록을 기반으로, 현재 환자의 재활을 돕는 활동을 무용동작치료로 간주하고 있는 것이다. 고대의 춤에 기원을 두고 있는 심리치료라니, 꽤나 흥미롭지 않은가?
무용동작치료의 본격적인 도입은 1940년대 미국에서 이루어졌으며, 대한민국에서도 이 치료기법의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학술진흥원에 등록된 한국무용동작치료학회가 존재하고, 보건부 산하 서울시 보건정책과 소속 사단법인 한국댄스테라피협회 인가를 받은 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무용, 음악, 연극의 예술요법과 같이, 춤과 관련된 다양한 심리치료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무용동작치료, 어떻게 진행될까?
그렇다면, 무용동작치료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걸까?
한국댄스테라피협회KDTA에 따르면, “행복한 부부생활”, “행복한 학교 즐거운 교실”, “행복한 엄마, 즐거운 소통” 등과 같이 대상자에게 적합한 주제를 선정한다. 그 후 주제에 따라, 비언어적으로 소통하기, 창의적으로 대상 표현하기, 신체 연결하기, 나 표현하기 등과 같이 신체를 사용하여 내면을 표현하고,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하지만 무용동작치료에는 정답이 없다. 단순히 음악에 맞춰 몸을 움직이기도 하고, 치료자의 움직임을 내담자가 따라 하기도 하는 등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무용동작치료가 가져오는 긍정적 변화
무용동작치료는 다양한 사람들이 각자의 심리적 상태를 인식할 수 있도록 도우며, 부정적 감정으로 인해 끊어진 몸의 리듬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한다. 내 안에 존재하는 부정적 감정을 떠올리고, 그 감정을 상징적인 형태나 안전한 형태로 변형시켜,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실제로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언급한 아크론대학교 간호학과의 한 연구에 따르면, 참가자들은 춤을 추는 과정에서 비언어적 표현을 통해 동의, 동감, 동료애를 경험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우울증 해소와 소속감 증진, 그리고 집단 정체성을 발전시켰다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우리는 춤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더불어 사회적 연대감까지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당 치료기법은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데도 효과적인데, 일반적인 걷기 활동을 했을 때보다 춤 활동을 했을 때, 근육 활성도와 산소 섭취량이 더 크게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춤은 운동에 포함되는 활동으로, 춤이 가진 즐거움이 꾸준한 운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을 가지기도 한다.
무용에서 언어는 필수적인 요소가 아니며, 과격한 움직임만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사람이나,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문제없이 무용동작치료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장점을 가진다.
이 치료기법은 나의 춤을 타인에게 보여주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오로지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더 가까워지는 것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그러니 춤을 잘 추지 못하더라도, 춤에 대한 경험이 없더라도, 나 자신과 더 가까워지고자 할 때, 무용동작치료에 관심을 기울여보는 건 어떨까?
<참고문헌>
류분순, 김송이. (2015). 무용동작치료 ③ : 내 안의 화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법. 월간샘터. 2015년 6월호 통권 544호
이동고. (2018). [울산 이 사람] 사람이 추는 춤이, 움직임이 치유의 힘이 될 수 있다는 ‘춤테라피’를 하는 곽미숙 님. 울산저널i.
http://www.us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93043
이윤구, 홍애령, 이소미. (2018). 자아존중감 향상을 위한 무용동작치료 효과에 대한 메타분석. 한국체육과학회지. 제27권 제3호, 927쪽-937쪽. Dbpia
KBS 생로병사의 비밀. (2021년 4월 25일). 춤을 통해 기적처럼 새로운 인생을 찾은 사람들. 몸과 마음의 병, 춤으로 치유하다 ‘댄스 테라피’[영상].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IsPKXvdpn88
KOREAN DANCE THERAPY ASSOCIATION. 협회소식. 갤러리.
http://www.kdmta.org/news/gallery.php?pagenumber=2&sn=s1&st=
Saeid Anvar. (2013). [사진]. Pexels.
https://www.pexels.com/ko-kr/photo/898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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