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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연 ]

 

‘이거 검색해야지’ 

이렇게 생각하고 인터넷에 접속했는데 다른 사이트들만 들락날락하다 검색하려던 것을 잊어버린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유튜브(youtube)에서 무언가를 찾으려고 들어갔다가 ‘엥? 뭐 보려고 했더라?’고 하면서 흥미로운 썸네일과 재미있는 영상들에 빠져 한참 후에 기억이 나 당황한 적이 꽤 있다. 이런 현상을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라고 한다.

 

자주 묻는 질문, 요청 quiestion 온라인, 어디에 어떤 때 어떻게 그리고 왜, 검색 정보. - 의문 뉴스 사진 이미지

 


인터넷 미아 증후군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란 인터넷에서 웹 서핑을 할 때 처음의 검색 목적을 망각하는 현상으로, 결국 본래의 목적을 잊고 다른 여러 링크를 옮겨 다니는 모습이 마치 길을 잃고 헤매는 미아를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인터넷 미아 증후군을 겪으면 검색하려던 단어나 문장이 순간적으로 생각나지 않아 ‘아 그 뭐였더라’, ‘그그 뭐냐’ 등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 생각을 검색창에 그대로 입력하는 경우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실제로 이와 같은 현상을 겪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 지 검색창에 ‘그그; 라는 말을 입력하자마자 연관 검색어 1위로 ‘그그그그그그그그그뭐냐’라는 말이 자동완성 되어 뜨고, ‘그그’의 연관검색어 10개 중 4개가 모두 이와 같은 형태를 띄고 있다.

 

검색 바 개념 - 검색 뉴스 사진 이미지

 


왜 검색하려고 하면 기억이 안 나지?


원인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인출 실패’이다. 기억은 크게 ’입력-저장-인출’의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는데 무언가 갑자기 기억해내지 못하는 것은 세 번째 단계인 인출의 실패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이는 일시적으로 저장되었다가 사라지는 기억인 단기기억의 용량 부족으로 발생한다. 

 

인터넷이라는 환경의 특징 역시 우리가 본래의 목적을 잊고 헤매는 데에 일조한다.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면 다양한 콘텐츠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나도 모르게 스르르 이끌려 이 링크 저 링크 왔다 갔다 하다 보면 어느새 본래의 목적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버린다. 방에 있는 물건을 찾으려고 들어갔다가 ‘내가 여기 왜 왔지?’했던 경험이 다들 한번쯤은 있을 텐데 이러한 현상도 인터넷 미아 증후군과 매우 유사하다. 

 

처음 컴퓨터(혹은 휴대폰)를 켰을 때와 검색을 위해 다른 창을 열었을 때 우리 눈 앞에 펼쳐진 환경은 다르다. 뇌에서는 검색하려던 내용과 행동을 기억하는 것보다 당장 내 눈앞의 바뀐 상황을 인식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면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인터넷상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인터넷 미아 증후군이 온라인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 설단 현상은 인터넷 미아 증후군의 오프라인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설단 현상(Tip of the tongue phenomenon)이란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정보가 기억나지 않아 혀끝에서 맴돌다가 말로 표현되지 않는 현상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에서 비슷한 현상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특징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까먹지 않으려면?


특히 긴장하거나 급한 상황에 이런 일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 때 참 난감하다. 빨리 검색해서 필요한 정보를 찾거나 말해야 하는데 갑자기 내가 무엇을 궁금해했는지가 기억나지 않는다면 답답하고 짜증스러울 수 있다. 

 

인터넷 미아 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 되뇌는 것이다. 메모를 하면 되지 않느냐는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메모를 한다는 행위가 무엇을 찾으려 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입 밖으로 내뱉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 전에 하고 있던 행동을 거꾸로나 그대로 반복해보는 것이다. 찾고자 했던 것을 잊어버린 시간대의 행동이나 환경을 이전처럼 해주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끄고 다시 켜거나, 앞에 봤던 창을 다시 열거나, 방에서 나갔다가 들어오는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쉽게 말해 길을 잘못 찾았을 때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이렇게 외부 자극이 줄어들고 단기기억에 정리되는 과정에서 사라졌던 기억이 되돌아오곤 한다. 혹은 급한 일이 아니라면 잠시 멍 때리는 것도 좋다.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있다가 팟! 하고 생각이 나기도 한다.




참고문헌

인터넷 미아 증후군, 설단현상 정의 [네이버 지식백과] 참고

이춘희. (2023년1월9일). [하루만보 하루천자]MZ도 예외없는 ‘뭐더라’ 증후군. 아시아경제. [하루만보 하루천자]MZ도 예외없는 ‘뭐더라’ 증후군 - 아시아경제 (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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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5-13 16: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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