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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심이 결코 나쁜 것만은 아니야 - 이기적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우리를 위해
  • 기사등록 2024-05-21 07:5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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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신지아]



이기심의 숨겨진 원리



이기심이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원리 중 하나라면, 믿어지시나요? 개인의 이기심을 높은 수준으로 조직하고 제도화한 것이 바로 '자본주의'입니다. 경제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사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각 개인의 행동들이 보이지 않는 손(invisible hand)에 의해 공익적 효용을 만들어낸다'라며 시장경제의 기본 틀을 설명했습니다. 이에 더해 각 개인이 의도적으로 사회적 공익을 증진하려고 하는 것보다,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공익이 효과적으로 증진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습니다. 즉, 이타적인 마음보다 이기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더 많은 사회적 부를 창출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늘 하는 이야기가 경제원리일까요? 아닙니다. 이기적인 마음을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보지 말자는 말을 하고자 합니다.




이기심의 이타성



한 번쯤 본인이 이기적으로 행동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던 적이 있나요? 아니면 타인의 이기심에 피해를 보았던 경험이 있나요? 아마 모두가 둘 다 경험해 보았을 것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나의 입장에서만 이야기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준 적도, 다른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에 화가 난 적도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이기적인 이유는 '생존본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이기심의 사전적 정의는 '자기의 이익만 꾀하는 마음'입니다. 자신을 위하는 마음이기에 모든 생물의 본성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위처럼 나를 방어하기 위해 나가는 말, 상대방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하는 행동을 말이죠. 따라서 이기심은 생존에 필수로 작용하므로 그 자체가 악이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영국의 진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처럼 이기심은 '자기 보존 본능'으로 생존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동안 스스로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인간성 또한 환경 측면으로 보아야 합니다. 또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이익에만 집중하는 철저한 개인주의도 있습니다. 이는 오직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성실하고 과묵한 이기주의자'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이기심을 매우 유용하게 쓰고, 그 결과가 사회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 중 가장 본능을 버리게 되는 마음이 이타심이라는 것에 대부분의 사람이 동의합니다. 개인적 이익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것을 우리는 '순수한 이타심'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기심 없이 이타심만 갖는다면 사회는 돌아가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타심은 타인의 이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특정 행동을 할 때 의미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것은 자신보다 사랑하는 사람의 쾌락을 더 고려한 것입니다. 즉 이타심의 존재 여부는 이기심으로 결정되는 것이죠. 따라서 이타심으로만 남을 위하는 행위는 아예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기심이라는 동력



인간이 행동할 때 무의식적으로 동기를 갖곤 합니다. 순수한 이기심은 자신의 이익이라는 동기를 갖고 행동하는 것이죠. 신앙생활을 보면, 순수한 이타심은 아닐지라도 이기적인 행동은 아닙니다. 신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이 겪고 있는 어떠한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혹은 보상을 바라며 나타나므로 궁극적으로 이기적인 목적이라 할 수 있겠네요. 기부와 같은 자선 행위는 대표적인 이타심입니다. 이것 또한 자아 고취라는 즐거움을 느끼며 자신 자체에 의미를 선사합니다. 즉 일정한 돈을 갖고 다른 것을 했을 때보다 자선에서의 즐거움이 더 크므로 헌혈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타적인 행동이나 생각도 결국 이기심에 의해 분석될 수 있습니다. 의도가 이기적이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전환되므로 이타심은 '고차원적 이기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기심은 이타심의 동력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욕과 절제가 강조되던 중세 시대에 돈 욕심과 개인의 악덕이 사회를 이끈다고 주장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바로 버나드 맨더빌의 <꿀벌의 우화>입니다. 맨더빌은 경제와 사회가 굴러가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이라고 주장합니다. 위에서 말했던 애덤 스미스의 주장과 같네요. 특히 '사람은 욕망에 사로잡히지 않고서 힘을 다하지 않는다. 잠자는 욕망을 깨워주는 것이 없다면 사람이 지닌 탁월함과 능력은 언제까지나 드러나지 않을 것이고, 열정이 빠진 몸뚱이는 바람 한 줄기 없는 가운데 육중하게 서있는 풍차나 매한가지다.'라고 말했습니다. 사람의 욕망과 열정이야말로 자기 삶뿐만이 아닌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라는 것입니다.





에너지로 이기심을 사용하길



이기적인 모습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모두 이기심만 내놓자는 말은 아닙니다. 개인의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좋은 방향으로 사용한다면 완벽한 에너지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용한다면 나와 사회를 망치는 길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완전히 이타적일 수 없습니다. 모두가 상황에 따라서 적절하게 이기심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출처

1) 박건희 기자, "손해봐도 괜찮아"…이기적인 사람, 타인의 이기심도 '수긍', 2023.08.08,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1095

2) 문재익 기자, [문박사의 ‘생활속 지혜’] 이기심(利己心)과 이타심(利他心)), 2024.02.26, 중앙신문, http://www.joongang.tv/news/articleView.html?idxno=70220

3) 현승윤 기자, [이기심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드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公的효용, 2006.02.13,생글생글,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06020956921

 4) 최승노 기자, 더 나은 삶을 위한 원동력은 인간의 이기심과 열정, 2021.01.18, 생글생글, https://sgsg.hankyung.com/article/20210115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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