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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는 말을 아는가?

개인적으로 이 용어는 현대 시대 행복과 가장 근접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능력주의의 현대 사회

흔히들 현대 사회를 어지러운 시대라고 이야기들 한다.

정말 그렇다. 새로운 시대의 막을 여는 2030 세대는 그 어느 때보다도 능력주의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인다. 능력주의에 자신과 사회를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 잠깐이라도 멈추면 바쁜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능력주의가 만연한 2030 세대를 이기주의로 치부할 수는 없다. 누구보다 성공과 자기 발전을 쫓지만, 한편으로는 사회적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고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모두가 같은 것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자신만의 혹은 보편적인 윤리적 기준을 가지고 있고 자기 성찰을 하며 자기 계발 서적을 읽거나 명상을 하는 등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정을 시작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바로는 현대 사회는 모순과 아이러니가 가득하게 느껴지는 시대인 것 같기도 하다.

건강한 몸을 가꾸기 위해 운동을 하며 활력을 얻기도 하며 식단과 몸무게에 집착해 마음의 병을 얻기도 한다. 마찬가지로 정상에 오르기 위해 앞다투어 노력하지만, 노력하는 길에 자신을 돌보지 않아 만신창이가 되기도 한다. 

주변을 둘러보지 않고 바쁘게 정상에 오른 이후에는 허무함과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현대 사회의 대표 주자 격인 청년으로 살아가면서 종종 이러한 모순과 마주하며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다. 

불안해할 일이 없어도 다들 불안해하니까 나도 불안해야 할 것만 같고, 다들 바삐 가니까 나도 여유를 누리면 뒤쳐질까 봐 질세라 달리기도 했다. 



하되, 함이 없는 것

그러던 중 ‘응무소주이생기심’이라는 말과 마주하게 되었다.

이 말은 ‘하되, 함이 없이 하라’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하는 것이지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하는 것이다.

내가 어떤 대학에 꼭 가야 하고, 어떤 직장을 꼭 다녀야 하고, 어떤 시험에 꼭 합격해야 하고, 누군가와 꼭 사귀어야만 하고...이러한 수많은 나만의, 또한 사회의 기준에 집착하지 말고, 무언가를 열심히는 하되,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 것이다.



꼭 무거운 마음으로 노력해야만 잘 되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소홀히, 대충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아니다.

응무소주이생기심은 무언가를 대충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성을 다하여 최선을 다할 것을 말한다. 다만 꼭 어떻게 되어야만 한다는 나의 집착과 불안을 내려놓고 그저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하되, 함이 없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험에서 떨어졌다면 어쩔 수 없는 것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시험을 준비하는 선택을 할 수도, 다른 길을 찾아보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정말 나와 맞는 분야나 직업, 또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는 것이다. 삶은 경험과 선택의 연속이고, 삶이 펼치는 이 연극은 오직 나를 위한 무대이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신나게 이것저것 경험해 보면 되는 것이다.


응무소주이생기심.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집착을 한 줌 내려놓고 행복에 한 걸음 다가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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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6-26 22: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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