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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이종수 ]



미술치료의 의미


미술은 아름다울 미(美)와 재주 술(術)로 이루어진 단어로 아름다움을 시각적, 조형적으로 표현하는 예술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다음으로 치료는 다스릴 치(治)와 병 고칠 요(療)로 구성되어 있는데 병 고칠 요(療)를 자세히 살펴보면 병들어 기댄 사람 모양(疒)과 따뜻한 횃불(燎)을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치료를 풀어서 말해보자면 아픈 이를 따뜻하게 돌본다는 치료적 의미를 발견해낼 수 있다.


그렇기에 미술치료란 감정을 교류하는 자기표현의 방법을 미술을 통해 사용하는 것이자,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다.

 


미술치료는 어디에 집중되어 있는가?


미술치료에 대한 관점은 크게 2가지로, 미술심리치료를 강조하는 ‘Art in therapy’와 치료로서의 미술을 강조하는 ‘Art as therapy’가 있다. 먼저 ‘Art in therapy’의 경우 미술치료에서 치료 쪽에 강조를 두고 있는 입장이다. 환자의 회화적인 투사를 통해 치료사와 환자는 상징적인 대화를 촉진할 수 있고 작품의 이미지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표면에 드러나는 것뿐 아니라, 환상, 무의식, 공포와 같은 드러나지 않은 부분들 역시 접근하고 다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Art as therapy’의 경우에는 미술 자체가 치료로서의 미술이지, 미술을 도구로 쓰는 심리치료가 아님을 강조하고 있다. 무의식을 포함한 정신 과정을 알고 접근하는 치료적 의미에는 기반을 두지만, 무의식적 의미를 해석하거나 치료 책략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미술치료에서의 중심은 미술 과정 자체로, 미술작업에서 고유한 여러 가지 속성들이 치료적으로 작용하고 우리 삶 속에서 소화하지 못했던 부분들을 소화해 낼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이라고 본다.

 


미술치료와 미술작업에서의 길 


미술치료에는 크게 세 개의 길이 있다고 한다. 가장 먼저 ‘함께하기(Doing with)’는 미술치료사가 내담자와의 작업을 진행할 때 필수적인 요소로 꼽힌다. 함께하는 예술적 탐험과 과정이라는 암묵적 은유가 치료 초기에 형성되어야 내담자는 안심하고 양질의 예술과 함께하는 집중의 장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술치료사는 내담자에게 ‘치료사는 하지 않을 것은 자신에게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달하고 기꺼이 함께 하려는 준비 역시 필요하다. 


두 번째로 개방하기(Being with)는 내담자가 표현하는 모든 것에 미술치료사는 열려 있어야 하며 그것을 작업할 줄 알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담자와 작업을 하다 보면 치료사는 자신의 개인적 경험과 개방성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내담자와 치료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어떤 개인 정보를 내담자와 공유해야 하는지 등 끊임없는 고민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걱정에 대해 우리는 크게 세 수준의 방법을 사용해 볼 수 있는데 바로 불투명, 반투명, 투명이다. 불투명은 미술치료사가 개인 정보에 대해 내담자에게 어떠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는 것을 뜻하며, 투명은 내담자와 치료사가 자기 발견을 상호 교환하는 것으로 여긴다. 반투명의 경우 불투명과 투명의 중간쯤으로 개방과 공유가 내담자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항상 고려하는 것으로 신중히 고민한 이후 결정을 내린다. 여기서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반투명이 무조건적인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 내담자의 특성, 상담자의 역량 등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한 후 치료사는 내담자에게 맞는 개방 수준을 제공해야 진정한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통을 존중하기(honoring pain)’는 내담자의 고통에 미술치료사가 명예로운 느낌을 가져다주는 것을 뜻한다. 우리의 인생은 즐거움과 재미도 있겠지만 고통과 불안 등 다양한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경험된다. 괜찮지 않지만 애써 괜찮은 척해보고, 슬프지만 강인한 척 혹은 무덤덤한 척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내담자가 고통을 숨길 때 치료사는 그 감정들을 존중함으로써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은 무엇인지 자유롭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감정을 없애는 것이 아닌 감정의 의미를 발견하고 돕는 과정은 때때로 내담자의 기분을 더 좋아지게 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에 대해 생활력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진정한 내면을 찾아볼 수 있다. 그렇기에 만약 당신이 미술치료사를 꿈꾼다면 Allen의 ‘미술이라는 거울’이라는 책을 추천한다. 




참고문헌

Allen, P. B(1995). Art is a way of knowing, 김마리아 역, 미술이라는 거울, 학지사 

김소울(2024). 미술치료학개론, 교육과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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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08 22: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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