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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연 ]

 

즐거운 종강 후 찾아온 여름방학에 무얼 해야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면 필자는 ‘청소와 정리’를 추천하고자 한다. 학회나 서포터즈 등 대외활동, 자격증 공부 그리고 공모전 참가보다 먼저 한 학기 동안 치열하게 열심히 살았던 흔적들을 깔끔하게 정리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저분한 책상에 오픈 노트북 - 더러운 책상 뉴스 사진 이미지

 



청소와 정리


청소와 정리의 사전적 정의를 먼저 살펴보자. 두 가지는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물리적인 환경을 관리하는 행위이지만 그 목적과 방법에 차이가 존재한다.


청소는 더럽거나 어지러운 것을 쓸고 닦아서 깨끗하게 하는 것(표준국어대사전)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주기적으로 물걸레질, 청소기 돌리기, 먼지 털기 등이 있다. 정리는 흐트러지거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있는 것을 한데 모으거나 치워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함 또는 체계적으로 분류하고 종합하는 것이다(표준국어대사전). 정리는 물건을 찾고 사용하기 쉬운 곳에 배치하여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필요에 따라 수행한다.

 

브레인 스트로크 - 개념적 아트워크 - 3d 일러스트레이션 - 두통 뉴스 사진 이미지

 



청소와 정리는 왜 해야 할까?


청소와 정리의 정확한 의미를 알았으니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서도 알아보도록 하자.

이 글을 읽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한번쯤은, 아니 어쩌면 꽤 자주 ‘방 좀 치워!’라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필자 역시 성인이 된 지금도 종종 그런 말을 듣곤 한다.  청소를 어려워하거나 더 완벽한 정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청소 전문 업체도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청소와 정리를 강조할까? 

 

첫째, 어수선한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어수선하고 무질서한 주변 환경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어지러운 환경에 대한 시각 자극이 계속 들어오면 뇌는 시각 자극을 끊임없이 해석하려 한다. 이로 인해 뇌는 쉬지 못하고 인지 과부화 상태에 놓이게 된다. 


미국 프리스턴대 심리학과(신경과학연구소) 사빈 카스트너 교수는 사진 분류 연구를 통해 우리 뇌가 복잡한 시각 정보를 빠르게 감지해 범주화하는 능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뇌는 잔뜩 어질러진 방에 대한 정보 역시 처리함에 따라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소와 정리가 필요하다. 부모님께서 어질러진 방을 보시고 “이렇게 더러운 방에서 무슨 공부가 되겠니? 일단 방부터 치우고 공부해” 또는 “공부 잘 하는 애들은 방 정리도 잘한다는데“라고 하셨던 말씀이 아주 틀린 말이 아닌 것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지만 어수선한 환경에서보다 깔끔하게 정리된 환경이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것은 연구를 통해 밝혀진 사실이다.

 

둘째, 환경에 대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다.

주변을 정리하게 되면 ‘이 공간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과 함께 공간뿐 아니라 상황에 대한 통제력을 느낀다. 청소와 정리를 통해 내가 원하는 곳에, 원하는 대로 물건을 배치하면 업무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클리블랜드의 임상심리학자 돈 포터(Dawn Potter) 박사와 마르니 암셀렘(Marni Amsellem)은 ‘골치 아픈 문제에 직면했을 때나, 삶이 통제권을 벗어났다고 느낄 때 청소는 문제에 대한 통제력을 회복하는데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청소 전후에 장난감과 깨끗한 보육원이 흩어져있는 어린이 방. 바닥에 흩어져있는 장난감과 상자에 담긴 물건으로 인한 혼란, 청결의 조직 - 더러운 방 뉴스 사진 이미지

 



청소? 정리? 그거 어떻게 하는데?


청소와 정리의 중요성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정리를 하려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는 경우도 꽤 있을 수 있다. 이번 기사를 통해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먼저, 목표를 세워보자. 어디를 얼마만큼 치울지 등을 정한다. 무작정 이것저것 다 꺼내다 보면 오히려 더 어질러지고 막막해질 수 있다. 따라서 한 번에 한 더미, 방 한 개처럼 정확한 범위를 지정하고 청소를 시작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필자 역시 책장 정리를 하더라도 어느 칸을 정리할지, 빼낸 책은 어디에 둘지 등을 정하고 정리를 시작한다.

 

또한, 가장 좋은 청소와 정리는 버리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1년 내에 사용하지 않았던 물건이나 옷 등은 잘 고려해보고 나눔, 기부를 하거나 버리는 것을 추천한다. 이 과정에서 결정에 도움과 조언을 해줄 가족, 친구 혹은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다.

 

독자 여러분도 이번 여름방학을 기회로 주변을 정리, 청소해보면 어떨까? 




참고문헌

엄주선. (2024년3월17일). ‘청소의 마력’. 경북매일. 청소의 마력 - 경북매일 (kbmaeil.com).

정희은. (2023년2월23일). ‘지금 주변을 정리하자!..집중력, 자존감 향상’. 코메디닷텀. 지금 주변을 정리하자!...집중력, 자존감 향상 - 코메디닷컴 (kormedi.com).

최고야. (2023년6월4일). ‘엄마 ‘등짝 스매싱‘ 없이도 방 청소 꼭 해야 하는 이유[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 엄마 ‘등짝 스매싱’ 없어도 방 청소 꼭 해야 하는 이유[최고야의 심심(心深)토크]|동아일보 (donga.com).

[네이버 사전] 정리. 청소 정의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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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7-18 21:4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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