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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조수빈A ]


구상도? 기사를 어떻게 쓸지 고민한 흔적들이 있네요

준비,


운명적인 첫 만남이 언제쯤이었을까.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심리학과 학부생이 할 만한 대외활동을 찾다가 심꾸미를 발견하게 되었다. 심리학과 글쓰기의 만남. 마침 글쓰기를 좋아해서 이 우연을 필연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쉽사리 도전하지 않는 성격에 선뜻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경우가 손에 꼽았으니 더욱 각별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난 여름 방학을 정신없이 지내며 심꾸미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다가, 휴학을 결정하고 여유가 생기고서야 마음속에 찜해놓았던 심꾸미가 문득 떠올랐다. 그러나 급하게 확인했을 땐, 8기 모집이 이미 마감되어서 어쩔 수 없이 9기를 모집하는 겨울이 오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매일 아침 심꾸미를 검색하다 모집 공고를 발견했을 때, 드디어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올해부터 착실하게 쓰자고 다짐한 다이어리에 마감 일정을 적어 놓고, 일주일 전부터 지원서를 쓰기 시작했다. 인터넷에 심꾸미 합격 후기란 후기는 다 찾아보면서 열심히 지원서를 작성하는 한편, 머릿속에서는 9기에 불합격해서 10기 지원서를 작성하는 미래가 그려졌다. 그렇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불안과 걱정에 휩싸이며 자기 자신이 한없이 작게 느껴지는 건 당연한 일 아닐까. 이럴 때일수록 스스로를 응원하고, 혹시나 안 될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하는 것 같다. 결정적인 순간에 와르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



시작,


마침내 그토록 원하던 심꾸미 9기 원고형 기자가 되어 정말 기뻤다. 지원서 작성 경험과 대표님이 해주시는 피드백은 실로 유익했다. 지원서를 쓸 때 어떤 질문에 어떤 답을 써야 할지, 이제 조금은 갈피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2월, 큰 기대 없이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기사를 썼는데, 운 좋게도 우수기자로 선정되었다. 앗싸. 이대로만 가면 순탄하게 7월까지 활동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매달 2편의 기사를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음 송고까지의 2주는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으며, 무엇보다 참신한 소재를 생각해 내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이거 괜찮겠다 싶어 검색해 보면 이미 관련된 기사들이 한가득했다. 그래서 필자는 학교 도서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책이나 논문 제목을 훑기만 해도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했다.

 

글을 쓰면서도 막힐 때가 많았다. 아무리 고쳐 써도 문맥이나 전체적인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는 짜증이 나기도 했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글이 아니라 독자와 호흡을 맞춰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기 때문에 심혈을 기울여 1,500자(혹은 그 이상)를 완성했다. 내 글이 잘 쓴 글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어떻게 써야 쉽게 읽을지, 무엇을 써야 하나라도 더 얻어갈 수 있을지 매번 고민하며 썼고, 퇴고도 여러 번 반복했다. 진심이 담긴 글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심꾸미는 심리학 지식을 넓히는 것 이상으로, 독자와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끝,


거듭 말하지만, 필자는 도전을 어려워하는 성격이다. 그러나 막연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 내어 부딪혔을 때, 결국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심꾸미 활동 또한 그렇다. 오히려 안 했으면 후회했을 것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뜻깊은 시간이었다. 그러니 심꾸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조금이라도 들면, 꼭 도전해 봤으면 좋겠다. 비록 성공적이지 않더라도 당신의 시도 자체는 또 다른 성공을 위한 밑거름이 되어 있을 것이다.

 




심꾸미 9기 기자들의 훌륭한 기사들을 읽으면서 많은 자극이 되었고, 의견 나누기를 통해 기사에 대한 피드백을 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한국심리학신문 덕분에 귀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심꾸미의 뜻처럼, 심리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 굳게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제 기사를 읽어주신 모든 독자분께도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다음에도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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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13 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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