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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신지아]



아침마다 커피가 먹고 싶어



여러분은 커피를 많이 드시나요? 저는 매일 1~2잔은 기본으로 먹는데요, 참지 못하고 일어나자마자 빈속에 마시기도 합니다. 하루라도 커피를 안 마시면 왠지 오늘따라 피곤한 것 같고, 에너지가 없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정말 기운이 없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매일 커피를 마시는 이유는 바로 '습관'입니다.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면 의지와 무관하게 커피를 찾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미국 선던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습관과 행동 간 연관성 확인을 위해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대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 2시간마다 커피를 마시는 것과 피로 정도를 살폈습니다. 또 가장 중요한 '생태학적 순간 평가'를 통해 그 이유를 분석했습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이 보고한 내용과 실제 상태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피곤해서 커피를 마셨다고 응답했지만, 생태학적으로 피곤하지 않음에도 커피를 마셨던 습관 때문에 피곤한 상태라고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에 연구 저자 아사프 마자르는 "습관화된 행동이 무의식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행동을 유발한다"고 말했습니다.




무의식적 행동



우리의 행동과 감정은 대부분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스스로 반응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습관과 자동 반사에 통제되고 있죠. 이 때문에 사람이 갖고 있는 본능은 일관되게 우리의 행동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것, 욕설을 사용하는 말투 등의 문제가 꼭 의지 부족의 원인은 아닙니다. 


두뇌 기능의 95%는 무의식으로 지배되고 있습니다.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듣고, 행동하는 것이죠. 선택에 있어서 본능은 이성을 초월하는데요, 의식적으로 인식한 후 결정하기 전에 이미 본능이 결정을 내립니다. 어린아이에게 왜 이런 행동을 했냐고 물어보았을 때 모르겠다고 답하는 이유입니다.


클수록 어린아이보다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지만, 정당성을 살펴보았을 때 비논리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인간의 본능은 생존이기에 사느냐, 죽느냐로 극단적인 판별을 합니다. 결과로 본능에 압도되어 논리적으로 설명 불가능한 행동반응이 나타나게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서구의 3분의 2가량의 사람들이 삶에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나머지만 낙관적인 경향을 보였다고 합니다. 생존에서 위협을 의심하는 태도가 생존율을 높이기에 잠재적 위협 변수를 더 많이 인식하도록 성장합니다.


막 태어난 아기가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자신의 본능을 최대한 사용하는 것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요, 우는 것으로 시선을 끌어 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합니다. 이후 점차 성장하며 사회적 관계에서 생존 보장의 수단을 확립해 나갑니다. 이렇게 인간의 사고는 이성과 논리로만 구성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잘못된 습관을 고치기 어렵다면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자신의 태도를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습관의 영향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였던 제임스(William James, 1842-1910)는 생명체의 특징을 '수없이 많은 습관의 뭉치를 갖고 살아간다'라고 표현했습니다. 인간과 같은 고등생물은 기본적인 습관을 익히는 데 긴 시간이 걸립니다. 그런 과정을 '발달' 혹은 '성장'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은 습관을 형성하며 자아를 계발해 갑니다. 


즉, 인간이 성장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습관을 형성하고 재구성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유아기에만 성장이 진행되는 것이 아닌, 나이와 관계없이 일생의 여러 사건에서 진행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습관은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습관과 결합하기도 합니다. 


결국 습관은 어떤 일련의 행동이 하나의 묶음이 되어 자동으로 일어나는 현상입니다. 이 과정에서 의식이 거의 관여하지 않기에 의식적이라 생각했던 행동 또한 자신도 모르게 수행하게 되죠. 그렇기에 오래된 습관일수록 고치기 어렵습니다. 충격적인 사건 혹은 굳은 결심으로 한동안 습관을 끊더라도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기 마련입니다.


습관을 고치기에 가장 쉬운 방법은 '계기'를 없애는 것입니다. 군것질을 자주 한다면 내 근처에 먹을거리를 전부 치우고, 담배를 끊고 싶다면 흡연장 근처에도 가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라도 다이어트를 결심했다면, 방해되는 '요인'이 무엇인지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1) 이돈희(서울대 교육학과 명예교수), "[이돈희 교수 "교육칼럼"] 인성교육의 핵심은 습관이다", 2023.06.01, 에듀인뉴스(EduinNews),      https://www.edui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0714

2) 전종보/강수연 기자, "매일 커피 찾는 이유, 피로 아닌 이것 때문일 수도", 2022.04.26, 헬스조선,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2/04/26/2022042601899.html

3) 김상은, "반복되는 행동을 고치기 힘든 이유-본능이 일관되게 우리를 통제" 2019.10.26, 정신의학신문, https://www.psychiatric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16983

4)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습관의 뇌과학", 2014.05.26,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4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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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11-12 14:21:37
  • 수정 2024-11-12 14:5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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