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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함 안 되는걸 너무 잘 알면서 둘 중 누구도 보낼 수가 없어” - 다중 연애형 ➂ - 진정으로 사랑받기 위한, 스스로를 위로하는 법 - 나를 만족시킬 사람보다 중요한 것
  • 기사등록 2024-11-21 19:5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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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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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강인한 사람도 마음을 들여다보면 치유하지 못한 상처가 있다.

  이 상처는 어른이 되고 시간이 흐른다고 해서

  자동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나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약점을 보이고 위로받는다면, 

  자신의 내면과 소중한 관계를 더 단단하게 만들 수 있다. ”


 



 - 새로운 사람을 찾기 전에 ,

 

 

앞선 <다중 연애형 ➀, ➁> 편을 정독하고 온 당신은 지금, 그러한 상황을 겪고 있는 누군가 혹은 스스로에게, 제대로 사랑받을 권력이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다중 연애형 유형인 사람의 과거 친밀한 관계를 되돌아보게 되면, 한때는 많은 열정과 사랑을 경험했다 하더라도 사실은 진정으로 깊이 사랑받은 느낌을 받지는 못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스스로에게 깊이 사랑받을 권력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찌 보면 자신의 중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어쩌면 그들의 성장 과정 속에는 ‘존중받는 아이’라고 설득하는 수많은 목소리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면 깊숙이에는, 그들이 이유 없이 무시당했던 괴로움이 숨겨진 것만 같다. 

 

그들은 과거에 주변인들에게 크게 외치고 싶었던 것 같다. “당신들은 날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 목소리들은 입 밖으로 낼 필요가 없었다. 이미 스스로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과거, 자신에게 진심으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어 주길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그 바람들은 결국 현실을 넘어설 수 없었고, 환상을 향해 흘러가버렸다. 


 


 

 - 나의 문제부터 처리하고 나서 , 

 

 

“언젠가는 반드시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을 찾을 거야”

 

자신이 사랑을 잘 안다고 착각한다. 그러나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은 뒤에 깨닫는다. 한 번도 제대로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 스스로에게 이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계속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느낌과 사랑에 빠진다. 그들이 느끼고픈 친밀감이란 자신과 친밀한 사람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단지, 친밀해질 수 있는 권력이 자신에게 있다고 느끼게 해 주는 사람에게서 오는 것일 뿐이다. 

 

스스로가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상대방이 자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 주는데 어째서, 왜, 마음은 여전히 텅 빈 듯이 느껴지는 것일까?

새로운 감정으로는 자신의 마음 깊숙이에 이미 잔재하고 있는 상처와 흉터들을 전부 지우기는 힘들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다. 끝내 무력감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미성숙한 스스로가 싫고, 성숙하지 못했던 수많은 과거를 책임져야만 하는 것도 싫다. 자신의 무능함을 증오하며 내가 이러한 무능함을 한때 자신을 사랑한 사람들의 인생에 심어 넣는 것도 증오한다. 

 

어쩌면 그들은 사랑을 시작하기 전, 본인의 문제조차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상태일 수 있다. 현실과 이상에서 느끼는 감정의 격차란 스스로를 불편하게 만들고, 현실과 이상 속의 자아가 얼마나 다른가를 보도록 강요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생각할 힘은 여전히 없다. 벌써 너무나 많은 감정에 휩쓸려 버렸다. 어떤 날은 사랑받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또 어느 날은 자신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는 그렇게 몸부림치던 날들과 안녕을 고해야 할 때가 된 것인지도 모른다. 타인과의 감정은 잠시간 내려두고, 자신과의 감정을 찾아야 하는지도 모른다. 스스로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이제는 자신의 감정에게 귀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다행인 점은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이 이러한 악순환으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의미의 연애 관계를 맺는 것이 아주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 어디에서 서운함을 느꼈던 것인지 ,

 


일반적으로 우리가 맺는 인간관계의 형태는 우리의 내적 상태를 보여주곤 한다. 결국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에게 있어 친밀한 관계가 난잡한 것은, 그 사람의 내면 상태가 얼마나 혼란스러운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만약 오랫동안 먼지에 덮여서 혼란스러운 내면을 제때 구분해 내지 못한다면, 자신의 친밀한 관계를 안전하게 둘 자리를 찾기 힘들 것이다. 

 

우리가 성장을 하면서 제대로 챙김을 받지 못했던 권력 욕구란 어떠한 것일까? 어떠한 감정들이 잘 처리되지 못했을까? 어떠한 기대들이 항상 사그라지게 되었던 것일까? 과거 경험으로부터 우리가 느꼈던 서운함, 그리고 상실감은 우리가 본격적으로 친밀한 관계를 맺기 전 반드시 먼저 살펴야만 하는 자아 관계이다.

 

본인 스스로 충족되지 못한 권력감을 명확히 분간하지 못한다면, 도저히 손을 쓸 방도가 없다. 자기 자신이 권력감을 통제할 수 없는 상태에서 방향을 잃게 되면, 친밀한 관계가 권력감을 키우는 양분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친밀한 관계인 상대방을 향한 본인의 영향력으로 권력 욕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다.


 


 

 - 하나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지 않음을 ,

 

 

어떤 사람들에게 있어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을 해야 하는 원인’이란 ‘내면 깊숙이, 친밀한 관계의 안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이다. “부모는 영원히 자기 자식을 사랑한다”와 같은 말이 있는 것과 별개로, 수많은 사람의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말이 언제나 긍정문인 것은 아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자식이라면 응당, 부모와 친밀하게 지내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성장 과정에서 만약 부모가 만든 부모-자식 관계가 몹시 불안정하다고 가정해 보자. 예를 들어 자주 자녀의 요구를 묵살하거나, 아이와 소통을 할 때 어떠한 조건을 내건다든지 하는 것이다. 이 경우, 아이는 부모에게 불안한 감정을 느끼면서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이게 된다. “부모님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해도 될지 잘 모르겠어. 부모님을 믿어도 될지 모르겠어. 부모님이 내게 과연 상처 주지 않을지 모르겠어”와 같은 초조함을 느끼는 것이다. 

 

만약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나를 사랑해 줄 사람’이 내 곁에서 나와 안정적으로 소통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면, 성인이 된 후에 우리는 친밀한 관계가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진심으로 믿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랑을 시작할 때 친밀한 관계가 안정적이라는 믿음이 부족하므로, 자주 이러한 의문이 들곤 한다. 

네가 충분히 안정적이지 않은데, 내가 어떻게 너 하나만 바라볼 수 있겠어?


다시 말하자면 다중 연애형 관계 유형이 된 이유는 인생 초반에 겪은 경험으로 인한 “관계란 절대적으로 불안정하다. 따라서 너는 버려질 준비를 해야 한다”라는, 친밀한 관계에 대한 위험관리(Risk Management) 가설이 어린 시절에 이미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불안정한 타인의 희생자가 되어 자신이 버려지는 일을 피하기 위해 먼저 상대방을 버릴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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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과정에서 누적된 불안정한 관계 가설은 이해하기에 결코 어렵지 않다. 그러나 단번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원한다면, 이는 심리 치료 전공에서도 무척 난도가 높은 의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중 연애형 특성을 가진 사람이라면 반드시 치료사와의 장기적인 상담과 더불어 여러 사람과 다양한 교류 및 소통을 통해, 관계가 안정적이며 따뜻할 수 있음을 천천히 경험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다 보면, 유년 시절에 세웠던 가설들도 서서히 바꿔 나갈 수 있을 것이다. 




 


 “ 적절한 시기에 자신을 제대로 알려는 의지가 생기고 

   통제가 되지 않는 마음을 바로잡으면

   우리는 스스로를 괴롭히는 관계의 길에서 벗어나

   지난날의 아픔에 종지부를 찍을 것이다. ”







참고문헌

1) 장자치. (2023). 관계가 상처가 되기 전에. 유노콘텐츠그룹 주식회사

2) 다비치. (2015). 두사랑 [노래]. Hug.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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