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자 이제 공부 정말 시작해 볼까?” 

(10분 후...)

“저번에 봤던 유튜브 영상 하나만 보고 진짜로 시작해 볼까? 아 아니다, 배고프니까 과자 좀만 먹고 다시 시작할까?”

이렇게 뭔가 하나에 집중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얼마 안 가 다른 데로 집중력이 새버리는 경험을 겪은 적이 없는가?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는 필자에겐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빌려 나의 독자와 함께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에 관해 알아보려고 한다. 자기계발서에 나오는 뻔한 만들 말고,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말이다. 

그러면 지금부터 집중력을 단번에 높일 수 있는 마법들을 한 번 알아볼까?

시선 위로 올리기

우리는 책을 읽거나 컴퓨터 화면을 볼 때 대부분 시선을 아래로 향한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앉아 있는 높이보다 책이나 화면이 낮게 위치하기 때문인데, 이렇게 아래를 바라보는 자세는 집중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각성 상태를 유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흥미롭게도, 컴퓨터 화면을 눈높이와 일치시키거나 약간 높게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주의력과 각성도를 효과적으로 높일 수 있다. 이러한 효과는 단순히 자세 개선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뇌간의 신경회로와 각성을 제어하는 신경 시스템 간의 연결 때문이다.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는 행동 자체가 각성도를 높이는 신경학적 메커니즘을 활성화시킨다.

이는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내재된 가장 기본적이고 본능적인 신경 회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작업 환경을 조정하여 화면을 눈높이로 맞추거나, 시선을 위로 유지하는 자세를 통해 각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자세의 작은 변화로도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집중력을 향상하고 하루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면 지금 사용하는 화면의 위치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책상 정리 그리고 온도 설정

집중력을 높이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내 책상에 보이는 무언가를 많이 없애는 것, 즉 ‘책상 정리’이다. 책상에 뭐가 있든 집중해야 할 때는 그것이 잘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니 치우는 시간을 아까워하지 말고, 일단 치우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 약간의 치우는 것으로 인해서 나는 내 자원을 잘 쓸 수 있는 훨씬 더 긴 시간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쉬운 방법에는 ‘온도를 약간 낮추기‘가 있다. 온도가 낮아지면 집중력이 높아지는 심리적 이유는 다음과 같다. 인간은 오랜 세월 동안 높아지는 온도를 통해서 개방적으로 되었고, 온도가 조금만 높아져도 상대방에게 더 우호적이게 그리고 회의에선 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다. 하지만 ‘집중한다’의 뜻은 무엇인가? 바로 개방적이 아닌 자원을 이기적으로 사용하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우리 인간은 더 차가워지고 추워지는 상황에서 생존에 대한 본능을 더 강화하기 때문에, 약간 낮은 온도의 상황을 연출해 보는 것도 높은 집중력을 끌어내는 데에 좋은 방법이다.

감시자 설정 

우리가 왜 도서관에서는 (그나마) 딴짓을 덜 할까? 그건 바로 당신 주변에 수많은 감시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들이 당신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당신의 뇌는 이미 감시를 당하는 상태에 있다고 인지하게 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찰스 J. 워링엄 교수는 육상선수를 통해 다른 사람의 시선에 대한 실험을 진행하였다. 마라톤 코스 중간 잔디밭에 사람을 배치해 놓고 육상 선수를 달리게 한 후, 처음부터 중간은 그냥 뛰게끔 하고 중간쯤부터 사람들이 끝까지 끈질기게 바라보게 하였다. 실험 결과는 누군가 지켜본다고 느끼는 순간 육상 선수의 달리기는 속도가 상승되고 기록이 향상되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향한 시선이 느껴지기만 해도 무의식중에 힘을 내고 속도를 더 높이게 된 것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시선을 느낄 때 우리가 하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집중력이 필요할 때 한 번 감시자가 있는 환경을 조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출처>

사피엔스  스튜디오 . (2022). 비대면, 온라인, 재택근무 등 코로나 이후 집중력이 낮아진 우리, 뇌를 속여 집중력을 높이는 방법은? [심리읽어드립니다] | 김경일 심리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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