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림
[한국심리학신문_The Psychology Times=김예림 ]
무엇이 사람에게 아름답다는 감정을 느끼게 할까. 대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아름다움을 생각해보면 ‘자기 관리’가 잘 되어있는 사람이지 않을까 싶다. 관리가 잘 되어있는 깔끔한 외모일 수도 있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몸일 수도 있다.
스스로를 아름답게 관리하는 것
자기관리는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이제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 잡고 있다. 자기관리의 일환으로 요즘 일반인들에게도 유행하는 바디프로필을 떠올려 볼 수 있다. 바디프로필이란 국어사전에 의하면 '바디(Body)'와 '프로필(Profile)'의 합성어로 운동 및 식단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최상의 상태의 신체를 사진으로 촬영해 기념하는 것을 칭한다. 마르고 근육이 탄탄하게 관리된 몸은 이제 연예인들이나 헬스 트레이너만의 것이 아니다. 일반인들도 자신의 최상의 관리된 몸을 만들어보고 사진으로 기념하는 경험을 통해 건강과 성취감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떤 좋은 것이라도 잘못된 방향으로의 추구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바디프로필에 대한 내용을 찾아보면 심심치 않게 부작용에 대한 연관 검색어를 찾아볼 수 있다. 일부의 사람들은 건강을 위해 했던 활동으로 되려 건강의 위협을 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작용은 대개 급식 및 섭식장애이다.
아름다움에 부작용이 따를 수도 있다.
급식 및 섭식장애는 음식 소비 혹은 섭취의 변화라는 결과가 존재하고 손상된 신체적 건강과 심리적 안녕감의 결과를 가져오는 어려움을 말한다. 이러한 어려움의 하위에는 이식증이나 되새김 장애와 같은 장애가 존재하는데, 바디프로필과 같이 집중적인 다이어트를 한 이후에 경험하는 것으로는 주로 신경성 식욕부진증과 신경성 폭식증이 있다.
이들은 비만에 대한 두려움과 동시에 음식에 대해 집착을 가지고 있으며, 왜곡된 신체 상과 체중을 주로 가지고 있다고 한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거나 준비한 후 섭식장애를 경험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장기간 지나치게 음식 섭취를 제한하며 비만에 대해 두려워하고 있었다. 또한, 제한된 식이를 진행하다 중간에 치팅데이라는 날을 잡거나 바디프로필 후 식이를 제한할 이유가 없어지게 되면, 지나치게 음식에 대해 집착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후에는 이러한 지나친 음식 섭취는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신체를 가지기 더 어려워지기에, 심리적으로 고통을 받기도 하고 섭취한 음식을 토하여 제거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렇게 섭식장애를 경험한다고 해서 오롯이 그 책임을 개인에게 짊어지게 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섭식장애는 생물학적이고 심리적인 영향도 물론 존재하지만, 환경적인 요인들도 복잡하게 상호작용하여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미디어 매체에서 살이 찐 연예인에게는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살을 빼고 마르거나 근육이 잘 보이는 신체를 가진 연예인에게는 동경의 시선을 보내는 일이 이제는 예삿일이 아니다. 더 나아가 SNS가 활성화되며 자신의 모습을 다양한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일이 잦아지자 아름다움의 기준이 일반인들에게도 점차 더 엄격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실제로 개인들의 이상적인 신체상에 비해 자신의 신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보고를 찾아보면,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응답은 점차 증가해왔다. 이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또한 해당한다. 더불어 이러한 문제는 성인뿐만 아니라 아동에게서도 보인다. 예전 연구이기는 하지만 1992년 해외에서 진행된 연구에서는 9세와 10세 여자 아동들의 최대 81%는 뚱뚱해지는 것에 대해 두려워했고 다이어트를 경험해봤으며, 폭식을 경험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은 다양한 치료적 개입으로 극복할 수 있다. 의학적인 개입을 할 수도 있고 행동적 개입이나 인지 행동적 치료를 행할 수도 있다. 이들에게 섭식장애에 대해 인식을 독려하고 바람직한 보상을 연합하거나 공존할 수 있는 심리적인 어려움을 치료하는 활동이 이루어질 수도 있다.
누구나 자신의 아름다움을 올바르게 추구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자신이 추구하는 미(美)가 존재하기 마련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아름다움을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비판할 것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그 아름다움이 하나의 획일적인 기준으로서 존재하고 그 기준에 충족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고통이 된다면 그 아름다움의 기준이 바람직한지, 혹은 그 추구의 방법이 잘못되지는 않는지 고민해봐야 한다.
진정한 아름다움, 매력을 가진 사람이란 무엇일까. 방송에서는 마른 사람들을 아름답다고 보여주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그저 마르기만 한 것보다 근육질의 탄탄한 몸을 선호하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의 아름다움이라는 가치관에 많은 영향을 받는 미디어의 기준도 절대적이지는 않다. 즉, 우리도 아름다움을 사회적인 미(美)라는 하나의 기준 속에 가두며 굳이 자신을 힘들게 억제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제는 많은 이들이 사회적으로 주어진 아름다움을 따라가는 것보다 자신만의 아름다움의 방향성을 찾고 주체적으로 그 길을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나아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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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Linda Wilmshurst. (2017). 발달정신병리학. 서울:학지사.
·몸짱 사진 '바디프로필' 찍다 골병드는 2030. [매일경제]. (2021). https://www.mk.co.kr/today-paper/view/2021/4847423/
·얼마나 더 굻어야 하죠? 보디 프로필이 낳은 섭식 장애 후폭풍. [VOGUE]. (2021). https://www.vogue.co.kr/2021/11/01/%ec%96%bc%eb%a7%88%eb%82%98-%eb%8d%94-%ea%b5%b6%ec%96%b4%ec%95%bc-%ed%95%98%ec%a3%a0-%eb%b3%b4%eb%94%94-%ed%94%84%eb%a1%9c%ed%95%84%ec%9d%b4-%eb%82%b3%ec%9d%80-%ec%84%ad%ec%8b%9d-%ec%9e%a5%ec%95%a0/?utm_source=naver&utm_medium=partnersh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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