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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최윤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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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고 믿으시나요? 현실에서나 드라마에서나 처음엔 그 사랑이 영원할 것처럼 불타오르다가도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식어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죠. 누구는 시간이 지날수록 사랑이 식는 것이 아니라 애정이 다른 형태로 변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영원한 사랑은 있는 것일까요? 우리는 무엇으로 인해 ‘사랑에 빠졌다’라는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일까요? ‘사랑’이란 단어가 매우 추상적이니만큼 ‘사랑이 어떠한 것이고, 어떤 것이 옳고 그른지’에 대해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 각자가 느끼는 것이 다르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이처럼 사랑은 우리 삶 곁에 늘 존재하며 매 순간 영향을 주지만 그 정체는 언제나 모호합니다. 오늘은 이런 ‘사랑’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사랑의 이론



사랑은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듯이 이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들이 존재합니다.

 

1. 사랑의 3단계론

미국 럿거스대학교 헬렌 피셔 교수는 ‘사랑의 3단계론’을 주장했습니다. 사랑이 시작되어 완성되기까지 상대에 대해 갈망, 끌림, 애착의 심리적 단계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갈망’은 남녀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기 전에 느끼는 성적 감정으로써 지극히 원초적인 것입니다. ‘끌림’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 기분이 좋아지는 단계로서 이때의 뇌 상태는 마약에 중독됐을 때와 매우 비슷하다고 합니다. ‘애착’ 단계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단계로 상대와의 친밀감을 높여줍니다.

 

2. 자꾸 보면 정이 든다? 단순 노출 효과

단순 노출 효과는 처음에는 무관심하거나 싫어했어도 그 대상과 반복적으로 만나게 되다 보면 호감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즉 자주 보다 보니 정이 들게 되고, 정이 들다 보니 점점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이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의식적인 자각이 없이도’ 서서히 나타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3. 세상이 핑크빛으로 가득해, 핑크 렌즈 효과

핑크 렌즈 효과는 한마디로 ‘사랑의 콩깍지’입니다. 사랑에 빠진 뇌 속에 가득 찬 여러 신경전달물질로 인해 핑크색 안경을 낀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의 장점만 보이는 현상이죠. 그 사람이 무엇을 해도 사랑스러워 보이며 무조건 좋은 쪽으로만 보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신디아 하잔 교수는 핑크 렌즈 효과는 1년쯤 지나면 절반으로 감소하고 900일 정도가 지나면 완전히 사라진다고 하였습니다.

 

4. 술과 사랑의 미묘한 관계, 비어 고글 효과

여러분은 술을 마신 후에 누군가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진 적이 있나요? 그때만 순간적으로 그렇게 보인 것이라면, 그것은 ‘비어 고글 효과’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적정량의 음주는 대인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나 촉매 역할을 합니다. 술을 마시면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엔도르핀과 도파민 등의 화학물질이 분비되어 쾌감을 느낄 수 있는데, 이때 이성인 상대방이 실제보다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현상이 바로 ‘비어 고글 효과’입니다.

 

5. 완전한 사랑을 위한, 사랑의 삼각형 이론

누구나 사랑에 처음 빠졌을 때와 똑같은 마음으로 영원한 사랑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안정되고 완전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는 있죠. 미국 예일대학교 심리학자인 로버트 스턴버그의 사랑의 삼각형 이론에 따르면, 완전한 사랑을 위한 3요소는 친밀감과 열정, 헌신입니다. 세 개의 꼭짓점 중 하나만 없어도 삼각형이 될 수 없듯이, 3요소 중 하나만 없어도 온전한 사랑이 되기 어렵습니다.


친밀함은 사랑하는 관계 사이의 가까운 심리적 거리를 의미하며, 서로에 대해 조금씩 가까워지더라도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하지 않고 상대방을 따뜻하게 배려해주는 마음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죠.


열정은 사랑의 정도를 뜻하며 ‘뜨겁게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계속 같이 있으려 하고, 연락하고, 표현하면서 상대와 하나가 되려는 욕구를 열정적으로 표출하는 것이죠.


마지막 헌신은 친밀함, 열정과 함께 완전한 사랑을 완성하는 나머지 하나의 요소로서 서로를 위한 희생을 의미합니다. 사랑을 지속시키기 위해 자신의 어느 부분을 포기하고 상대방에게 양보함으로써 서로 맞춰나가는 것이죠.

 




사랑의 호르몬



사랑에 빠진 사람은 뇌에서 ‘페닐에틸아민’이라는 물질이 분비됩니다. ‘페닐에틸아민’은 마약의 주성분인 ‘암페타민’ 성분과 비슷해 흥분 작용을 일으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 들게 합니다. 즉 이 물질이 도파민, 세로토닌, 엔도르핀과 같은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해 사랑에 의한 행복과 쾌감을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1. 도파민

도파민은 사랑에 빠지기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분비되는 호르몬으로서, 이 호르몬에 의해 사람은 낭만적인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구애하고 싶은 욕망 등의 감정이 들게 됩니다.


2. 엔돌핀

엔돌핀은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행복 호르몬으로 사람의 기분을 좋아지게 합니다. 연구에 의하면, 15초 동안 자연스레 웃으면 엔돌핀과 면역세포가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3. 페닐에탈아민

페닐에탈아민은 중추 신경과 교감신경을 흥분시켜 감정을 극대화하는 천연각성제입니다. 이 호르몬에 의해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충동과 집착의 감정이 들게 됩니다.


4. 옥시토신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신뢰,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뇌 호르몬으로써 사랑의 안정기 단계에 주로 분비됩니다. 이 호르몬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몸의 통증과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랑



온전하고 건강한 사랑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는 것’, 즉 ‘내 삶의 모든 중심이 상대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나를 먼저 돌아보고 나에 대해 먼저 잘 알아야 상대방을 있는 그 자체로 온전히 이해하고 배려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신을 힘들게 하고 지치게만 하는 연애는 오히려 독이 될 뿐입니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그리고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아껴 줄 사람과 행복한 미래를 그리세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본인의 삶과 자기 자신을 망치지 않는 아름답고 건강한 연애를 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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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김정섭. (2019).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고 마는 걸까. 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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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05 23: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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