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
[The Psychology Times=노신영 ]
Pixabay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 생각해보자. 현실세계엔 다양한 정보가 넘쳐난다. 우리는 이러한 많은 정보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이것’이 없다면 우리의 세상은 정보, 경험, 감각 등이 무작위하게 섞일 것이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프레임이라고 칭한다. ‘프레임에 갇히다’, ‘프레임을 씌우다’ 해당 단어는 언론,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프레임의 정확한 의미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Pixabay사람은 심성모형을 통해 현실세계를 이해한다. 심성모형이란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현실의 표상이다. 심성모형은 여러 정보들 중 질서를 정하고 핵심적인 것에 집중하게 한다. 그 외의 것들은 무시하도록 만든다. 만약 심성모형이 없다면 현실세계는 정보, 경험, 감각 등이 무작위하게 뒤섞여 혼란스러운 공간이 된다. 이때 우리가 선택해서 적용하는 심성모형이 프레임이다. 프레임이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형성하는 정신적 구조물이다. 이는 우리의 계획, 행동방식 등을 결정한다. 인지과학자들이 말하는 ‘인지적 무의식’의 일부가 프레임이기도 하다. 뇌 안에 존재하는 인지적 무의식은 의식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물을 의미한다. 오직 결과물로써 그 존재를 알 수 있게 된다. 프레임은 일반화와 추상화를 가능하게 해 다른 상황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새로운 상황을 직면하더라도 프레임을 사용해 그 상황을 처리할 수 있다.
행동을 결정하는 요인
Pixabay그러나 잘못 형성된 프레임은 끔찍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어떤 프레임이 활성화되면 그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바라보도록 만든다. 이에 따라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형성된다.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향해 생성된 편견은 우리의 행동을 변화하게 한다. 한 실험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골프 푸팅에서 정확하다’고 언급해 남성 골프선수에게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활성화한 결과, 이들의 수행결과는 여성선수보다 낮았다. 이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골프 푸팅이라는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고정관념과 편견을 우리의 행동이나 생각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위험하다.
다양성을 추구하자!
Pixabay따라서 우리는 프레임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 각자 다른 시각, 관점, 프레임을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교육과 사회화가 필요하다. 현실세계를 바라보는 데 있어서 여러 개의 시선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함양할 수 있도록 가정이나 학교에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다양한 프레임은 집단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학력이나 자라온 환경, 전문적인 경험 등이 유사한 사람들이 모여 있다면 그들은 비슷한 생각을 할 확률이 높다. 반대로 민족, 양육 환경, 경험 등이 다양한 집단이라면 조직의 인지적 자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성은 조직이 프레임을 재구성해야 할 때도 도움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구성원이 다양한 집단이라도 중요한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선 하나의 의견으로 일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 결과 집단 내 다른 의견이나 생각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구성원 개개인이 주어진 과제에 대해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각자 다양한 프레임을 사용해 보고 토론 시간에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조직이 맞닥뜨린 문제에 대해 팀으로 논의한다면 개개인은 다른 구성원의 영향을 받을 것이다. 결국 조직은 다양한 프레임보단 하나의 일치된 합의를 도출해낼 것이다. 타인의 프레임을 살펴보는 것도 새로운 프레임을 추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이 형성한 프레임을 관찰함에 따라 우리는 그것을 레퍼토리에 넣을 수 있다. 새로운 프레임을 얻기 위해 자신의 영역 밖에 있는 수많은 시각, 여러 관점들을 접해보자.
우리는 프레임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프레임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유용한 도구이지만 편견을 형성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장단점을 항상 인식해야 한다. 내가 갖고 있는 프레임인 무엇인지, 잘못된 프레임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점검해보자.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며 프레임의 선택지를 넓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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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케네스 쿠키어,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프랑시스 드 베리쿠르. (2022). 프레임의 힘. 21세기북스
조지 레이코프. (2018). 코끼리는 생각하지마. 와이즈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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