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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길거리를 걸어갈 때, 누군가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으신 적이 있으신가요?


@pixabay

오늘 내가 입은 옷과 가방이 괜찮은지, 걷는 모습은 괜찮은지, 타인을 의식하며 길을 걸었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흔한 일입니다.



'스포트라이트 효과'


자칫하면 지나친 긴장과 피곤으로 몰고 가는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스포트라이트 효과’, 일명 ‘조명 효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심리학자인 ‘토마스 길로비치’가 연구한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대부분의 사람은 어떤 공간에 들어가게 되면, 그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심리적 반응입니다. 실제로 상대방은 나를 신경 쓰지 않지만, 스스로 상대방이 나를 의식할 것으로 판단 내리는 것이죠.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 어떻게 비칠지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는 과정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서로를 배려하고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혼식장에 갈 때 내가 입은 옷을 하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흰색 원피스’를 입는 무례를 범하지 않을 것이죠.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


@pixabay

하지만 ‘스포트라이트 효과’를 받은 이들은 상대방이 나를 ‘과도하게’ 의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생활을 하는 모든 과정에서, 깜깜한 무대 위 오직 하나의 조명만이 나를 비추고 모두가 나를 주목하는 느낌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는 철저한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비롯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인간은 보통의 경우에 본인이 하는 일과 행동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독일의 심리학자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 역시 ‘우리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 역시 나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고 여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에서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내 행동과 생각이 상대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니지만, 지나친 타인의 시선에 대한 강박은 자신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겐 눈살 찌푸려지진 않을까?’, ‘지금 입고 있는 겉옷이 별로인가?’, ‘지나가다가 내 패션을 보고 비웃으면 어쩌지?’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타인의 시선에 갇혀 '나다움'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큰 좌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쉽게 자신을 가둬버린 만큼 나만을 비추는 조명에 대한 의식에서 벗어나는 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조명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를 형성하는 법이 필요합니다


@pixabay즉, 다른 사람들이 언제나 나를 바라보고 있고, 나에 대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은 모두 나 자신의 ‘착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발표를 할 때 등 뒤론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심장은 터질듯해도, 생각보다 내 앞의 관중들은 크게 나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길거리를 걸어가며 옷차림을 정리하고, 머리를 정돈하더라도 내 옆을 지나가는 이들은 내가 지나가는 지도 모를만큼 무관심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발생한 '스포트라이트 효과'는 역설적으로 사회 속 대중 모두가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타인에 대해 생각하고, 평가하기보단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집중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심리적 착각에서 벗어나 자신을 더욱 다독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타인의 시각과 관점에 우리를 맞추어 살아가기보다는, 스스로 만들어가는 자아 속에서 살아가는 게 더 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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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폴커 키츠, 마누엘 투쉬. (2022). 마음의 법칙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51가지 심리학). 포레스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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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19 22: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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