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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예은 ]



오스트리아의 정신의학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함은 성장의 욕구가 된다고 말했다. 인간은 누구나 어떤 부분에서든 남보다는 열등한 부분이 있다. 최근 필자가 읽고 있는 책에서는 '하지만 열등한 구석이 있는 모든 사람이 열등감에 빠져 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는 열등함과 열등감을 구별하지 못하여 열등함은 곧바로 열등감으로 확정된다. 보통 특히 한국인들이 크게 열등감을 느끼는 부분은 외모에 관한 것이다. 신체적 매력이 인생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한 연구에서는 키가 큰 남자의 경제적 지위가 더 높았으며, 얼굴이 매력적이고 BMI 지수가 낮은 여자 또한 그랬다고 한다. 또한 남녀 상관없이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사람들이 결혼을 더 일찍하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는 외모가 큰 역할을 하며 영향을 미친다. 이것을 개인이 각각 인지하고 있으므로,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누구나 어느 정도 갖고 있을 수 있다는 유추를 할 수 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우리나라 속담도 아름다운 존재를 선호하는 우리 문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연예인, 모델 등과 우리 자신을 비교하곤 하는데, 이는 자신의 신체적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스트레스를 증가시키며, 분노,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이끌어낸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회적으로도 매력적인 외모가 동경의 대상이 되는 사회에서, 외모에 대한 열등감은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 것일까? 


자기해석이란 문자 그대로 자신을 어떻게 정의하는지에 관한 것이다. 자기해석에는 두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바로 독립적 자기해석과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이다. 독립적 자기해석이란 자신을 사회적 맥락과 관계로부터 분리하여 단일하고 안정적인 존재로 인식하는 것이다. 반면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이란 독립적 자기해석과 달리 자신을 사회적 맥락 안에서 해석한다. 상호의존적 자기해석은 사회적 맥락이 변화함에 따라 자기해석 또한 유동성을 지님을 특징으로 한다. 또한 자신이 속한 사회적 환경에서 관계 내의 상호의존성을 중시한다. 독립적 자기해석의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타인과 구분하여 자신의 독특함을 발견하기를 좋아하고, 자신을 더 자주적이고 훌륭한 재능을 지녔으며, 개성 있는 사람으로 해석한다. 상호의존적 자기해석 경향이 강한 사람들은 자기평가가 상대적으로 비관적이며, 자기폄하 및 자기비판의 경향성이 강하다. 


독립적 자기해석 경향이 강한 이들은 상호의존적 자기해석 경향이 강한 사람들보다 외모만족도가 높다고 한다. 계속 거울을 보고 자기 상태를 확인한 적이 있는가? 필자는 사춘기 때 거울을 수도 없이 들여다 봤다. 어떤 일상 속에서든 거울을 끼고 살았을 정도였다. 이는 신체감시라고도 불리는데, 자신의 신체 상태를 계속 확인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신체감시는 외모에 대한 불만족을 높이는데, 상호의존적 자기해석 경향이 높은 사람들은 신체 감시의 빈도수가 높았다고 한다. 이 상태가 외모에 대한 낮은 만족도로 이어진 것이다. 자신보다 가치가 높다고 판단하는 사람과 비교하는 것을 '상향비교'라고 하는데, 상향비교를 한 후 독립적 자기해석 집단과 상호의존적 자기해석 집단을 비교했을 때, 상호의존적 자기해석 집단의 외모만족도에 대한 변화는 컸고, 독립적 자기해석 집단이 외모만족도에 대한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한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우리에게 무엇을 시사할까? 바로 타고난 외모가 우리의 자존감이나 삶의 질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정신이 우리를 정의하고 우리가 스스로를 신뢰하고 우리가 스스로에게 단단한 것이 우리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외모에 대한 불만족이 당연히 존재할 수 있고, 열등하다 느낄 수 있따. 하지만 그것이 열등감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 독립적 자기해석은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주며 우리의 높은 자존감은 우리를 쉽게 흔들리지 않게 해준다. 자존감은 나를 신뢰해주는 것이다. 내가 꽃이라는 신뢰, 내가 아름답다는 신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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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숙영 and 박기환. (2018). 외모 관련 사회비교 상황에서 자기해석이 외모만족과 정서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32(2), 1-22.

전미정, 들어줄게요, 당신이 괜찮아질 때까지,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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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4-29 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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