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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양진서 ]



개인의 삶을 위한 여행



‘워라밸’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Work-life balance’의 줄임말로, 1970년대 후반 영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개인의 일과 생활의 조화를 중요시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는 단어이다. 강도 높은 업무, 계속되는 야근, 퇴근 후에도 이어지는 업무 관련 연락 등은 일과 개인 삶의 분리를 어렵게 만든다. 이에 워라밸은 최근 현대인들이 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개인의 행복과 안정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여가의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관광, 휴가, 여행 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여행을 향한 사람들의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여행을 다른 말로 표현하면 ‘경험을 사는 행위’이다. 대니얼 드레이크는 “여행은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잘 알려진 예방약이자 치료제이며 동시에 회복제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안데르센은 여행을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이렇듯 여행의 중요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강조돼 왔다. 그렇다면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행의 이유


 

최인철 교수는 EBS 인문학 특강에서 “삶이 행복해지고 싶다면 여행에 우선순위를 두어라. 어떤 옷도 인생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어떤 여행은 인생을 바꾼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의하면 여행 횟수와 삶의 만족도는 비례 관계를 형성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학자들은 인생에서 여행이 중요한 역할을 함을 강조해왔다. 여행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체험 요인으로는 일탈 체험, 오락 체험, 교육 체험이 있다. 일탈 체험은 일상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 음식 등을 체험해 보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관광객들이 여행을 떠나기 전 느끼는 설렘과 기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긍정적 체험이다. 지루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과 새로운 사람을 만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설렘을 느낀다. 기업에서 여행상품을 홍보할 때 ‘일상에서의 탈출’을 강조하는 것 역시 이런 소비자의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여행지에 마주한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은 관광객의 뇌를 자극하며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여행을 통해 얻는 성취감



여행은 심리적 행복감 중 성취감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해외 여행지에서의 교육 체험은 여행자의 심리적 행복감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전시를 관람하는 것 등은 성취감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반면 해당 나라에서만 배울 수 있는 요리 교실 체험 프로그램, 공연이나 쇼에 기반을 둔 엔터테인먼트 체험 프로그램 등은 관광객의 유능감을 높일 수 있는 활동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프랑스에 있는 요리학교인 ‘페랑디’가 있다. 페랑디는 1920년에 설립된 세계 최고의 요리 예술 학교로,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요리 학교라는 명성을 가지고 있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재를 양성하며 제과사, 제빵사, 요리사 등을 배출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파리 여행 중 프랑스 요리 쿠킹 클래스를 즐길 수 있다. 페랑디의 요리사들로부터 직접 프랑스 요리를 배우며,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여행 중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프랑스 전통 오리고기 요리,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을 만들며 새로운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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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한현숙. 2018. 해외여행 체험요소가 여행만족과 심리적 행복감에 미치는 영향. 관광경영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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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06 23: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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