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있는 콤플렉스... 대체 무엇일까?

누구에게나 있는 콤플렉스... 대체 무엇일까?

남혜원

기사등록 2023-06-24 23:54:22

[The Psychology Times=남혜원 ]

모든 인간은 완벽할 수 없다. 그것은 우리가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당연한 진리이다. 사람마다 드러나는 특성이 있는데 오늘은 그중에서도 ‘콤플렉스’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먼저 콤플렉스(complex)란 현실적인 행동이나 지각에 영향을 미치는 무의식의 감정적 관념을 의미한다. 일상에서 콤플렉스는 보통 ‘열등감’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곤 한다. 사람은 누구나 약점을 지니고 있는데 예를 들면 “나는 작은 키가 콤플렉스야”, “나는 마른 체형이 콤플렉스야” 등과 같이 자신의 약점을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를 ‘콤플렉스’라 한다.

심리학의 역사 속에서 가장 유명한 콤플렉스 중 하나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Oedipus complex)가 있다. 이것은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인 지그문트 프로이트가 제시한 것으로 그가 설명하는 심리 성적 발달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다. 해당 콤플렉스는 이름 그대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테베의 왕 오이디푸스의 이야기와 관련된 것이다. 살짝 오이디푸스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면 오이디푸스는 운명에 저항하려고 노력하지만 결국 자신의 친아버지를 죽이고 친어머니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등 여러 패륜을 저질러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던 인물이다. 정신 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는 이에 대해 남자아이는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이성인 어머니를 본능적으로 사랑하고 소유하고 싶은 욕망을 갖게 된다고 주장하였다. 그래서 어머니의 배우자인 아버지를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고 무의식적으로 증오하였다. 이것이 바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유래이다. 반면, 여자아이는 어떠할까? 여자아이는 아버지를 소유하고 싶어서 자신의 어머니를 경쟁 상대로 여기는데 이러한 콤플렉스는 엘렉트라 콤플렉스(Electra complex)라고 알려져 있다.

비록 현대 심리학에선 앞서 언급한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엘렉트라 콤플렉스가 과학적으로 검증하기 어려운 이야기이기 때문에 환영받지 못하는 이론들이다. 하지만 과거에나 지금에나 꾸준히 대단한 심리학자로 평가받는 융이나 프로이트 두 학자 모두 콤플렉스라는 개념을 자신들의 이론을 구성하는 중요 개념으로 삼았다. 또 과학적으론 검증하기 어려울 지라도 실생활에서 공감한 사람들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이론들과 학자들이 주목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로 일리가 있는 콤플렉스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만큼 인간의 심리를 탐구하고 연구하고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콤플렉스라는 요소가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콤플렉스의 본질적인 의미는 열등감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콤플렉스는 개인의 생각 혹은 행동 등에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마음속의 어떤 ‘힘’을 가리키는 말이다. 약점뿐만 아니라 어떤 계기로 인해 한 사람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이든 혹은 다른 어떤 이유에서든 본인을 감정적인 사람으로 만들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라면 무엇이든 콤플렉스가 될 수 있다. 그래서 꼭 열등감이 아니더라도 특정 대상을 향한 애정이 담긴 집착과 흥분 등도 충분히 콤플렉스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한다.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콤플렉스는 누구에게나 어렵지 않게 생길 수 있다. 이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나의 콤플렉스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스스로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나의 콤플렉스가 가볍게 느껴지지 않듯이 타인의 콤플렉스도 가볍게 여기지 않고 존중하며 무시하지 않는 자세도 중요하다. 인간은 미완성인 존재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콤플렉스에 대해 알게 된 오늘 모두에게 한 번 더 생각해 볼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출처 그리스 로마 신화; 오이디푸스의 친아버지인 ‘라이오스 왕의 죽음’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