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원
[The Psychology Times=남혜원 ]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은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오히려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과 같은 경험 말이다. 특히 청소년이 되고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러한 생각이 더욱 커지게 되는데 우린 이런 걸 ‘청개구리 심보’라 부른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타인이 나에게 하라고 부추길수록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많은데 이것 또한 ‘청개구리 심보’에 해당한다. 오늘은 우리 모두가 들어본 적 있는 혹은 그런 마음가짐이 든 적이 있는 이름부터 친근한 ‘청개구리 심보’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님은 ‘청개구리 심보’에 대해 한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청개구리 심보’를 심리학적 용어로 정의하자면 ‘리액턴스 효과’라는 영어인데 이 용어가 쓰이게 된 계기인 한 실험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미국의 심리학자 샤론 브램이 한 장난감 실험이다. 해당 실험은 각기 다른 높이의 벽을 만들어 그 벽 위에 장난감을 두어 진행하였다. 한 벽에는 아이들이 손이 닿으면 쉽게 갖게 되는 장난감이고 다른 한 벽은 높이가 높은 편이라 까치발을 서야 장난감을 잡을 수 있도록 설정하였다. 이 두 가지 조건으로 실험하였을 때 아이들은 당연히 쉽게 잡을 수 있는 벽에 다가가 장난감을 가졌을 거라고 생각할 텐데 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들은 손이 닿지 않는 높은 벽에 있는 장난감을 사수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이유는 내가 가질 수 없을 거 같은 것에 더욱 흥미를 느끼는 심리라고 한다. 이러한 심리가 앞서 언급했던 용어인 '리액턴스 효과'의 바탕이다. ‘리액턴스’는 물리학에서 쓰이는 전기의 저항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저항을 많이 받을수록 반발력이 크다는 의미이다. 해당 용어를 심리적으로 용어로 활용하였고 엄마 말에 늘 반대로 행동했던 우리가 아는 이야기인 청개구리 우화와 합쳐지면서 지금의 ‘청개구리 심보’로 나타나게 되었다고 한다.
앞서 서론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우린 어린 시절뿐만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곤 한다. 심지어 여러 기업들은 이런 인간의 심리적인 작용을 활용한다고 하는데 여러 사례를 들어보면 홈쇼핑에서 흔히 이런 말이 나오곤 한다. “판매 종료까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정판으로 남은 수량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등과 같은 멘트를 보면 희소성이 생긴다고 생각하고 조바심에 평소보다 빠르고 섣부르게 판단을 하게 되어 괜히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주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는 기업의 ‘청개구리 심보’ 활용법이라고 볼 수 있다.
‘청개구리 심보’가 인간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긴 어렵기에 우리에게 독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건 모두가 공감할 법한 예시인데 어린 시절 부모님이 ‘공부해’라는 말을 하면 공부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공부가 하고 싶지 않아져 시험을 망치는 경험을 한 사람도 여럿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성향이 습관이 되면 나중에 사회에 나가서 중요한 일을 할 때도 누군가 무얼 하라고 지시하면 하기 싫어지게 된다고 한다. 그럼 타인과 스스로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고로 이런 ‘청개구리 심보’를 잘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는데 자신에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사람들에겐 자유, 독립, 자율성과 같은 것이 중요한 요소이다. 또 하기 싫다는 생각이 떠오르면 과거의 경험을 떠올려 좋지 않은 결과를 보였던 순간을 끄집어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주변 가까운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이야기를 하면 싫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왜 그런 말을 하는지에 대한 의도에 대해 생각해 보면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이것이 너무 반복적으로 들리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 적당히가 중요하다.
인간이 가지는 모든 심리 현상은 다 가지고 있는 이유가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이롭게 적당히 스스로와 타인을 위해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이니 부정적 성향이 커질 만한 요소는 유의하는 것이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출처 핑크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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