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
[The Psychology Times=정세영 ]
출처: unsplash.com여러 사람이 모여 화합을 이루는 그룹 또는 집단에서 가장 중요한 게 있다. 바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소외되거나 외면당하는 이 하나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인 ‘시너지’이다. 개인의 역량이 모여 집단을 구성했을 때 그 개인보다 더 큰 효과를 만들어내는 현상을 ‘시너지 효과’라고 부른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바라보았을 때, 정말 슬프게도 이러한 효과를 항상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리더를 주축으로 집단이 팔로우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다른 배경을 가지고 살아왔고, 각각 다른 성격과 특성을 가지고 살아온 만큼 모든 일에 만장일치로 동의하기 쉽지 않으며 갈등과 분열이 생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기반으로 집단의 역량이 개인의 역량을 합친 것보다 현저히 적게 나타나는 현상을 ‘링겔만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 효과를 자세히 살펴보고 필요한 리더와 팔로워의 역량 또한 짚어보고자 한다.
시너지의 반대, ‘링겔만 효과’
‘링겔만 효과’는 독일의 심리학자인 막스 링겔만의 이름을 따 만든 것으로, 줄다리기 실험에서 발견된 현상이다. 힘을 측정하는 장치를 설치한 다음 줄을 당기는 사람들의 수가 1명, 3명, 5명, 그리고 8명 등 구성원의 수를 점점 늘려가며 전체의 힘을 측정한 것이다. 이 실험에 대한 설명을 들었을 때 아마 대부분은 구성원이 1명일 때보다 8명일 때 측정된 힘의 크기가 훨씬 더 크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이 예상을 뒤집어놓는다. 1명일 때는 개인의 사용할 수 있는 힘의 100%를 사용하는 반면, 구성원의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개인이 사용하는 힘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이 아닌 다수에 속하다 보면 “나 하나가 안 해도 큰일이 생기겠어?”라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기며 책임감도 현저히 줄어들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 또한 줄어들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집단 속의 역할 분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한다. 예를 들어, 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기 위해 10명의 구성원이 모였다고 가정해보자. 그 10명의 구성원은 분명히 각자의 능력과 역량이 뛰어난 사람일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어떠한 분야의 일을 구분해 역할을 맡는 것이 아닌, 기획할 때도, 운영할 때도, 관리할 때도 다 같이 한다면 어떨까? 분명히 협동심은 올라갈 수 있으나 역할이 정확히 분배되지 않게 되기에 열심히 하는 사람만 열심히 하게 되고, 그 사람들을 제외한 다른 구성원의 책임감은 당연히 줄어들 것이다. 어차피 다 같이 나눠 하는 일임과 동시에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자신이 조금 덜 에너지를 쓴다고 해도 결과물에 크게 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링겔만 효과가 발생하다 보면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에너지를 쓰다 보니 지치게 되고, 투자하는 시간과 에너지의 양이 다름에도 같은 성과를 얻게 되는 것에 큰 불만을 느끼게 될 수밖에 없다.
시너지를 위한 리더와 팔로워의 모습
그렇다면 이러한 효과를 줄일 수 있는 리더와 팔로워들의 자세는 무엇이 있을까? 당연히 리더는 집단을 구성하는 개개인의 장점, 단점을 파악하여 그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 그 사람이 팀 내에서 가장 잘 어울리며 소화할 수 있는 역할을 지정해주어야 한다. 이후, 단순히 “너는 기획을 해와.” 또는 “너는 운영을 하며 관리를 해.”라고 역할을 지정해주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닌, 일에 대한 개인의 역할을 분명히 하고 그 역할이 집단의 결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설명해주며 책임감을 불어넣어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성원들이 열정과 에너지를 다 쏟아부어도 지치지 않을 수 있도록 성과에 맞는 보상을 확실하게 제공해줘야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팔로워는 무엇을 해야 할까? 당연히 리더의 말에 수긍하고 따라야 할 뿐만 아니라 자신의 역할에 대한 책임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물론 바쁜 일상에 치여, 개인의 즐거움을 위해 “내가 덜 해도 잘 모르지 않을까?”라는 마음이 삐죽 튀어나올 수도 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정말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본인이 개인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닌, 어떠한 집단에 속해있는 만큼 그리고 공동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움직여야 하는 역할을 부여받은 만큼 자신의 작은 부재가 타인에게는 더 많은 업무,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그룹은 리더 혼자만의 힘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닌, 열심히 하는 구성원 몇 명만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팔로워들이 리더를 잘 따르고,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만 돌아갈 수 있는 것이 그룹이다. 리더만큼 중요한 팔로워 자신들의 역할과 책임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학생의 입장에서 바라보았을 때,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일원 중 한 명으로 바라보았을 때, 지금은 모든 단체가 살짝 주춤하고 쳐지는 시기인 것 같다. 열심히 상반기를 달려왔고, 하반기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전의 열정이 조금 줄어들고, 처음 보는 업무에서 익숙함이 생기다 보니 자연스레 링겔만 효과를 겪는 단체도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리더던, 팔로워던 본인들의 역할과 업무에 대한 책임감을 상기시키고 집단의 공동 목표를 위해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재정비하길 바란다. 그러다보면 우리 사이에는 ‘시너지’가 생길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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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HIEFEXECUTIVE [chiefexe.com]. (2022.07). https://www.chiefexe.com/news/ArticleView.asp?listId=MzQ2OHx8bGltaXRfZmFsc2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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