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서
[The Psychology Times=양현서 ]
감정이 탁해지는 건 한순간이다. 한없이 맑게만 감정을 유지하고 싶을지라도, 바쁘게 흘러가는 삶 속에서 고요히 내면을 들여다보고 있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대부분은 기분을 단순하게 재단하기를 택한다. 내 안에 존재하는 감정의 다양성을 무시한 채 그저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이다’라고 판단한 다음 넘겨버리는 것이다. 내면에 대한 분석을 간과한 채 괜찮은 척하며 지나가는 생활은 부정 정서의 고착화로 이어진다. 감정은 서서히 어두워져 탁해진 상태 그대로 마음 한구석에 고이게 된다.
그렇다면 탁해진 감정에서 벗어나 행복에 도달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번 기사에서는 개인을 번영시키는 장점을 연구하는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한다.
긍정심리학, 도대체 뭐길래?
긍정심리학은 말 그대로 ‘좋은 삶’, 다르게 표현하자면 개인의 행복을 증진하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하는 심리학의 한 분야이다. 기존 심리치료와 상담은 심리적 병리 증세를 가진 환자들을 위해 설계됐다면, 긍정 심리치료의 경우 행복에 대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라면 누구나 치료 대상이 된다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치료법은 인간이 가진 긍정적인 특징을 강화해 개인적으로 강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치료 대상자가 건강하고 행복한 자아실현 상태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개인의 행복을 키울 수 있는 해당 치료법의 여러 방법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긍정심리학에 기반한 미술치료나 음악치료 등 현재까지 여러 분야에 응용해 그 범위를 넓혀가는 중이다. 대표적으로 집단미술치료의 경우, 긍정심리학과 미술치료가 가진 효과의 유사성을 활용해 환자의 긍정 정서 함양을 돕는다. 두 치료법 모두 자신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자신이 가진 특성을 적절히 표현해 긍정적인 결과에 이르려 한다는 점에서 그 목표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행복에 도달하기 위한 자기 이해의 과정
그렇다면 긍정 심리치료는 어떤 원리로 이뤄질까? 먼저 해당 치료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점은 내담자의 긍정 정서다. 기존에 이뤄지는 인지행동치료는 환자가 가진 부정적 관념들을 파악하고, 해당 정서가 당사자에게 어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인지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이 되려 환자에게 부정적 결과로 되돌아와 치료가 일찍이 종결되기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러므로 긍정 심리치료는 어두운 내면에서 고개를 돌려 희망적인 방향을 바라볼 수 있도록 초점을 잡는다. 예컨대 하루 중 있었던 긍정적인 일을 반복적으로 생각하게 함으로 인해 부정적인 감정을 상쇄케 하는 것이다.
또한 치료 과정에 있어 환자들이 행복에 가까워지도록 행동적인 면을 중심적으로 이용한다. 자신의 내면적 강점을 안다는 게 그저 인지적인 면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나의 장점이 분명히 있고, 이를 활용해 행복하고 희망적인 미래로 다가가는 중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료를 통해 깨닫게 된 자신의 장점을 이용해 실생활에서 달라진 점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해당 과정을 통해 환자는 일상에서의 몰입도가 높아지고, 긍정적 정서 증진을 위한 노력에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긍정 심리치료 자아실현을 경험할 수 있도록 삶의 이유를 주도적으로 찾도록 돕는다. 상담자는 환자와의 이야기를 통해 실생활 속 환자가 지닌 장점들을 파악한다. 또한 환자는 ‘강점 행동 평가에서의 가치들’이라는 검사를 토대로 삶 속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이 지닌 장점을 이용하는 법을 배운다. 이는 결과적으로 환자가 삶의 목적을 찾고, 이를 잘 영위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기사
(참고문헌)
김진영, 고영건. (2009). 긍정 임상심리학: 멘탈 휘트니스(mental fitness)와 긍정 심리치료(positive psychotherapy). 한국문화및사회문제심리학회
홍민주, 유경미. (2018). 긍정심리학 기반 집단미술치료프로그램이 대학생의 대인관계 향상에 미치는 효과. 한국미술치료학회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yunseo937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