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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세상은 너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 마지막 심꾸미 여정,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
  • 기사등록 2023-08-17 14:2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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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예빈 ]



심: 심각하게 쓸 기사 내용이 없어도 

꾸: 꾸며내지 않을 거예요.

미: 미리 미리 한달에 2번씩

기: 기사를 작성할

자: 자신이 무척 있거든요.

단: 단순히 심리학과 글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말이에요.



위의 6행시는 심꾸미 6기에 지원할 당시 지원서에 첨부했던 6행시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내 모든 포부가 저 6행시에 있다. 꾸며쓰지 않았는가? 송고를 지각하지 않았는가? 진심을 담아 글을 작성하였는가? 여전히 글을 쓰는 행위를 사랑하고 있는가? 등등 말이다. 


내가 심꾸미 기자단으로 활동한다면 한 가지 약속한 것이있다. 바로 '독자'의 입장에서 독자를 위한, 독자를 배려하는 글을 쓴다는 글이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내가 위로를 받고 있었다는 걸을 필두로 마지막 심꾸미 여정을 매듭 짓고자 한다.




당신을 위로하고자 했지만, 사실은 내가 위로받고 있었다는 걸


우선, 심꾸미를 마무리 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본다. "6개월 간 어땠어?" 솔직히 말하자면, 아니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다. 사실은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알아갔던 시간이었다고. 누군가에겐 한낱 대외활동에 그친 활동. 누군가에겐 수많은 스펙중 하나. 딱히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는 활동.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지만 자신 있게 하나 말할 수 있다. 누구보다 나 자신을 알아갔던 시간이었다고. 그것이 바로 내가 당신에게 심꾸미 활동을 추천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기자 프로필을 받고 나서 소소하지만 자기 소개 글을 작성했다. '내가 경험하는 심리학의 세계에 푹 빠져보자고'.사람들이 내 글을 읽으며 내가 경험하는 심리학에 대해 공감했으면 했다. 심리학의 매력에 대해 알아줬으면 했다. 적으면 100명에서 7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내 기사를 클릭하며 내가 글을 쓴 의도대로 읽어줬을까? 아마 기사의 제목만 클릭하고 나서 실없는 기사 내용에 실망하고 나간 이들도 꽤나 있겠다. 

하지만 기사를 작성하는 6개월 내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신경쓰지 않았다. 그것보다 큰 변화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매 일상생활에서 흥미로운 기사 주제를 찾기 위해 심리학의 세계 안에서 탐색하는 '나'였다. 크건 작던 간에 작은 현상 하나하나에 심리학이 관여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작성한 기사 하나하나가 사실은 누구보다 나 스스로에 대한 것들이었다. 

제 3자가 되어 객관적으로 나의 심리를 들여다보니 나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랬던거구나, 나는 이런 점에 결핍이 있구나" 등등의 생각들을 많이 했다. 나의 기사를 돌이켜 생각해보니 '위로'의 말들이 많았다. 사실은 그 누구보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위로해주는 말들이었다는 것. 누구보다 '나' 스스로를 이해하고 싶었던 것 투성이었다. 


따라서 기사를 쓰면서 나의 결핍을 이해하고 기사를 송고하는 과정은 마치 나를 '치유'하는 과정 중 하나였다. 무엇보다 의견 나누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내가 느낀 감정과 행동들에 동조하고 공감해줄 때 많은 위로를 느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구나, 내가 이상한 게 아니었네" 등의 생각들을 하며 안정감을 느꼈다. 일면식 없는 사람들이지만 우리는 '심꾸미'라는 소속감 하나로 서로를 응원하고, 위로하고, 지지했다. 


어쩌면 당신을 위로하고자 했지만, 사실은 내가 위로 받고 있었다는 걸. 이제서야 깨닫는다.




내 세상은 너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어



사실 나는 굉장히 부숴지기 쉬운 사람이었다. 쉽게 부숴지는 만큼 쉽게 일어서곤 했지만.그런 나도 힘든 일이 있으면 밤새 가라앉기도 하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글을 쓰곤 했다. 그나마 글을 쓰는 행위로 스트레스를 해소했던 날들에 '심꾸미'는 '일기장'같은 존재였다. 울컥하고 마음이 힘들어 지쳤던 날, 어디 털어놓을 곳이 없어 습관처럼 노트북을 켰다.  나도 모르게 '한국심리학신문'을 검색하고 있었다. 그리고선 여러 기사들을 읽으며 위로 받고 심심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또 글을 쓰다 보면 어느새 목말랐던 갈증이 해소 되었다는 듯이, 우울이 사라지기도 했으며 개운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들이었다. 심꾸미 활동은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다. 자유로운 틀안에서 마음껏 나의 세계를 펼칠 수 있지만 엄청난 책임감도 동시에 부여된다. 작은 지식들이지만 심리학을 몸소 경험하고 느끼고 배우면 누구보다 더 진심으로 심리학을 사랑하고 싶어지게 된다. 

앞으로의 나날들에 심꾸미가 엄청난 든든한 발판이 되어줄 것이 분명할 것이다. 여전히 내가 글을 사랑하게 해줄 것이며, 지치지 않게 해줄 것이며, 누구보다 심리학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게 해줄 것을 알고 있다. 

아쉽게도 활동을 종료하지만 위로를 받고 싶은 날에는 언제든지 이 곳으로 돌아와 마음껏 심리학의 세계를 탐구할 것이다! 


PS.

안녕, 고마워. 

우리 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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