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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박지연 ]


아침마다 등교를 거부하며 떼를 쓰고 울거나 아프다며 짜증을 부리는 아이들이 종종 있다. 아프다는 아이의 말에 부모는 소아과를 방문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고, 아이는 다음 날이면 또 등교를 거부하는 것의 반복이다. 이때 의심해 볼 수 있는 것이 분리불안장애이다.

 

 

분리불안장애란?


분리불안장애란 집이나 애착 대상으로부터 떨어지는 것에 대해 부적절하게 불안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안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 영, 유아에게서도 나타날 수 있는 정상적인 발달 과정으로도 보지만, 분리되는 것에 대한 과도한 불안을 나타내거나 비현실적인 걱정을 느낀다면 분리불안을 의심해볼 수 있다(APA, 2013).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이 주 양육자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모든 행동을 분리불안장애라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분리불안 자체는 외부의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으로, 발달 과정에서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일반적으로 분리불안은 6~7개월에 시작되어 3~4세 경에 나타났다 사라진다고 알려져 있으나, 나이가 더 많은 아이에게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다만, 이런 분리불안으로 인해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등교 거부 의사가 심각하고 오래 지속된다면 진단 및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처음 어린이집에 갈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지만 증상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발달 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분리불안장애 증상


분리불안장애는 애착 대상인 주 양육자와 떨어지면 다시는 만나지 못 할 것 같은 비현실적인 걱정과 두려움이 지속되는 것이 가장 주된 증상이다. 또한, 양육자가 자신을 버리고 사라지거나 불행한 사고로 다시는 보지 못할 것 같다는 등의 왜곡된 사고를 한다. 이와 더불어 분리 상황이 예상되거나 닥치면 불안으로 인해 두통, 복통, 매스꺼움 등을 호소하는 신체화 증상이 나타난다. 신체화 증상은 신체 질환 때문이 아닌 심리적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또한 집 이외의 장소에 가는 것을 꺼리거나(APA, 2013), 집이나 밖에서도 혼자 있지 못하며 전화를 걸어 양육자의 존재를 확인하는 등의 행동, 그리고 양육자가 사고가 나는 등의 악몽을 지속적으로 꾸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분리불안장애의 원인은 무엇이 있을까?


이러한 분리불안 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고 복합적이라 딱 한 가지 원인으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 

대표적으로, 아이가 예민한 기질과 부모의 양육 태도가 있다. 자녀가 까다롭고 예민한 기질을 타고났더라도 부모와 안정 애착을 형성한 경우에는 분리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낮다. 반면, 양육자의 심리가 불안정하고 자녀의 욕구에 민감하지 못하여 불안정 애착을 형성할 경우 분리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Ainsworth, Parkes, & Stevenson, 1982).

 

또한, 편도체의 미성숙과 관련하여 분리불안을 설명하기도 한다. 편도체는 공포와 불안 감정을 조절하는 뇌부위이다. 선천적으로 편도체가 예민한 경우, 부정적인 측면에 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불안을 크게 느끼게 되어 분리불안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질병, 재난 등의 사건을 경험하여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거나 지능이 뛰어난 경우, 부모가 자녀를 너무 심하게 다그치고 자극하는 경우 등도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위의 다양한 요인들은 상호작용하여 작동하며, 이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성인기에 공황장애, PTSD(외상 후 스트레스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으로 알려진 것은 놀이치료이다. 놀이치료 과정에서 심리적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근 놀이를 통해 인지행동치료 기법을 적용하여 아동의 발달 수준에 맞는 다양한 놀이와 매체를 활용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다음으로, 가족 치료, 아동의 심리를 이해하기 위한 면담과 약물치료 등도 있다. 무엇보다 양육자를 비롯하여 가족에게 자녀의 심리 상태를 잘 이해하고 살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입장에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자녀에게 조급함을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아이와 분리 전에 공간을 함께 살피고 관찰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또한, 양육자는 자녀의 걱정거리를 지울 수 있도록 연습하거나 안심시켜 주고, 호흡법을 통한 이완을 알려주어 불안 수준을 낮출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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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최영미, 김문정 & 이희영. (2022). 유아의 분리불안과 애착안정성 간의 관계에서 긍정적 양육태도의 매개효과. 동북아문화연구, 73집, 63-65.

홍채영. (2019). 분리불안 아동의 인지행동놀이치료 사례연구. 인지행동치료상담연구, 1(1), 44-46.

황성숙, 김은경. (2018). 분리불안 의심아동과 부모의 인지 및 정서반응의 변화를 위한 인지적 접근을 병행한 부모참여 미술치료 ㅅ사례연구. 특수교육논총, 33(2), 47-49.

엄지혜. (2016년6월28일). 오은영 “혼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감정 조절 육아법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펴내 훈계할 때는 안전하게, 사랑을 밑바탕에 둬야 한다 육아에서 중요한 두 가지, 기다림과 존중. 채널예스. 오은영 “혼내는 것을 교육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 예스24 채널예스 (yes24.com).

이우진. (2023년5월30일). [건강프라임_칼럼] 분리불안장애 어떤 질환…등교 거부하는 우리 아이도?. 시선뉴스. [건강프라임_칼럼] 분리불안장애 어떤 질환...등교 거부하는 우리 아이도? < 일반(기업) < 산업·경제 < 기사본문 - 시선뉴스 (sisunnews.co.kr)</a>.

이호선. (2023년7월26일). 아침마다 등원전쟁 하는 우리 아이, 분리불안일까?. 정신의학신문아침마다 등원전쟁 하는 우리 아이, 분리불안일까? < 불안·공포증·강박증 < 정신의학 < 칼럼 < 기사본문 - 정신의학신문 (psychiatricnews.net)</s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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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0-05 06: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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