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의연
[The Psychology Times=유의연 ]
toss 금융의 모든 것 시리즈_외로울 때 시작되는 과소비의 심리학
소비주의와 끝없는 욕망
소비주의 문화가 퍼짐에 따라 수 많은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욕구와 욕망은 ‘끝도 만족도 모를 것’이다. 또한 이런 소비자의 욕망은 욕망을 좇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에서 비롯된다.”라고 주장했다. 콜린 캠벨이 ‘상상적 쾌락주의’라 부른 현대 쾌락주의는 신상품에 대한 헛된 공상에 의존한다. 개인들은 각종 미디어 등에 보여지는 상품의 이미지와 이야기로 가득한 공상에 빠지지만 실제로 그 상품을 소비해도 상상적 욕망을 채우지 못하고 실망하게 된다. 언박싱 영상이 인기를 끄는 현상도 상상적 쾌락주의의 퇴행적 판타지의 일종이다. 앞서 언급한 유아들을 위한 장난감 언박싱 말고도 어른들을 위한 언박싱 영상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주로 명품 옷과 가방, 불필요한 양의 화장품, 유명한 신발 등을 언박싱한다. 이러한 문화가 성행하는 것은 소비문화에서 사용되는 이상화된 이미지와 상품을 구매함으로서 치유될 것이라 여겨지는 ‘결핍’의 감정을 우리 내면에 만들기 때문이다. 채울 수 없는 욕망은 기대를 채우려는 더 절박한 시도로 이어져 결국 소비를 증가시키게 된다. 즉, 소비주의에 기대어 심리적 욕구를 채우려다 보니 과소비를 하게 되는 것이다.
소비하는 문화, 개인이 아닌 사회적 분위기 때문이다?
심리란 개인뿐만 아니라 국가나 문화에도 존재한다. 특히 국가의 심리는 시민들의 문화와 경제, 사회 정책까지 많은 영향을 미쳐 굉장히 중요하다. 소비주의를 이해하는 5가지의 틀이 있는데, 그 중 ‘도덕 원칙으로서 소비주의’를 주목해야 한다. 이는 소비자의 상품 구매가 개인이 자유와 행복 그리고 힘을 얻는 수단으로 인식된다는 이론이다. 이런 형태의 소비주의가 퍼지면 여가시간을 돈을 사용하는 일에 쓴다는 것과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행복의 주요 수단이라는 믿음이 생기게 된다. 사람들은 물질을 소비하여야 행복할 수 있다고 여기고 소비를 자아발전, 자아실현, 자아충족의 수단으로 인식하게 된다. 즉, 소비주의가 도덕 원칙으로 국가 심리가 되면 소비를 중심으로 우리의 자아가 형성되므로 구매가 심리적 현상이 된다는 것이다.
소비주의는 정신병리현상이다?
소비를 부추기는 국가주의와 도구주의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와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징과 비슷하다.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특성은 칭찬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며 과장하려는 경향이 있고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자기애성 인격장애를 지닌 사람은 스스로 우월하고 특별하다고 믿으면서 자기가 무척 중요한 사람이라는 과장된 생각을 갖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든 가져야 한다. 또 합리화와 부인, 분리로 자기와 다른사람에게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소비의 결과를 무시함으로써 인지부조화에 무감각해진다. 즉, 소비의 결과를 무시함으로써 소비하는 과정에서 얻는 쾌락만을 생각하며 소비가 증가하게 된다는 것이다.
언제부터인지 우리는 꼭 필요하지 않아도 가져야 하는 것들이 많아졌다. 막상 사고나면 원했던 만큼의 쾌락을 얻지 못하면서 말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인간의 삶은 어쩌면 욕망과 싸우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과소비는 개인의 삶을 망치기도 하지만, 소비 과정에서 수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곤 한다. 또, 많이 산 만큼 많이 버리며 환경 문제도 발생한다. 소비하기 전 ‘정말 온전히 나를 위한 물건인가?’ 한 번 더 생각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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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카길. (2016).과식의 심리학. 루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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