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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소현 ]


출처_동아일보(사람인)

최근 이런 제목의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보복 소비 멈추자 쌓이는 재고에 골머리… 명품업계도 직격탄”


보복성 소비, 보복성 밤샘, 보복성 폭식, 보복성 여행……. 이와 같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각각 ‘질병이나 재난 등으로 위축됐던 소비가 한꺼번에 느는 현상,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부족했던 수면을 몰아서 취하거나 참아왔던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떠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최근에는 보복성 이혼이라는 말도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말 안에 숨어있는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우리는 위의 보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복, 한자어 報(갚을 보)와 復(회복할 복)으로 이루어진 ‘앙갚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보복’이라는 단어 때문에 ‘보복성 OO’이라는 말이 주는 어감은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이 ‘보복성 OO’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앞서 글의 서두에 언급한 ’보복성 소비’입니다. 보복성 소비는 코로나19로 인해 유명해진 말입니다. 코로나19 유행 시 실시됐던 거리두기 정책과 격리 조치로 인해 외출에 제약을 받아 소비가 줄어들게 되었고, 이 제약이 사라지자 줄어들었던 소비가 다시 회복하는 흔치 않은 상황 때문에 유명해졌습니다. 황경진 중소기업연구원의 말에 따르면 보복이라는 말이 주는 부정적(negative)인 어감과 다르게, 보복성 소비는 ‘외부적 요인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분출되는 소비 요요현상/회복 현상’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실제로 2020년 중반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된 중국은 보복성 소비로 인해 전체 식품 소비가 전년 대비 24%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이 ‘보복성 OO’이라는 말 뒤에 숨어있는 심리학 개념은 ‘보상 심리’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상심리는 ‘정신적으로 억압된 욕구를 다른 형태로 보상받으려는 것’을 의미합니다. 많은 전문가는 인간은 이 보상 심리 없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말하기도 합니다. 이 보상 심리가 숨어있는 ‘보복성 OO’에는 뗄 수 없는 개념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인내’입니다. 사람들은 외부적인 요인으로 인해 자신이 지금 하고 싶은 것을 인내하면서 더 큰 보상을 받기를 원합니다. ‘보복성 밤샘’을 예로 들면 외부적인 일들로 인해 (일, 직장, 공부) 수면욕구를 참아가면서 수면보다 더 큰 재미를 추구하는 일(영화나 밀린 드라마)을 하면서 밤을 새는 것을 의미합니다. 


물론 이런 '보복성'이라는 키워드가 앞에 붙은 행위를 ‘나쁜 것or 좋은것’이라 무자르 듯 단언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복성 소비는 어떠한 각도에서 보면 불필요한 과소비라고도 해석할 수 있는데,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이를 바라보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보복성 밤샘도 마찬가지입니다. 더 큰 재미를 추구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수면 욕구를 참다 보면 일을 하면서 잠을 줄이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전체적인 생체 리듬과 건강적 측면에서 바라보면 해(害)가 더 큽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가 참고 있는 욕구가 어떤 보상 심리에 기반한 것인지 이해하고 더 좋은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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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코로나 끝나면 폭풍구매? 보복성 소비 중국 경제 구세주 될까 . (n.d.). https://blog.naver.com/china_lab/22189753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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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26 15:06:29
  • 수정 2024-01-02 22: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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