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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심리 문화 : 눈치와 체면 - 유교사상으로부터 시작된 눈치와 문화
  • 기사등록 2024-01-15 00: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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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서진원 ]


Pixabay

‘눈치’라는 단어는 한국에만 있다는 말,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눈치’의 사전적 의미로 첫째 남의 마음을 그때그때 상황으로 미루어 알아내는 것과 둘째, 속으로 생각하는 바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떤 태도를 의미한다. ‘눈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과 생각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과 생각을 파악하는 것은 내가 어떤 행동을 할지 판단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 ‘눈치’는 우리나라에서 다른 사람들과 갈등을 만들지 않고 잘 어울리며 행동하기 위한 요소로 여겨지는 것 같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눈치를 중요하게 생각할까? 한국 특유의 심리 현상인 눈치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유교적 사상의 영향이 크다. 특히 유교문화의 ‘예’와 관련되어 있다. 예와 관련된 한국 특유의 심리 현상은 대표적으로 눈치, 체면이 있다. 

 

현대 한국인의 예의 인식에 관한 연구에서 눈치는 상대의 의도를 적절히 파악하여 상대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취해진 행동양식이라고 말한다. 이는 직접적인 자신의 의견 표현, 행동을 억제하며 체면을 갖추기 위한 행위를 활성화하고 자신을 개방하는 것을 감소하는 것이다. 자신을 드러내는 것을 스스로 억제하며 다른 사람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눈치’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눈치를 통해 공동체의 목표의 기준에 따르고, 타인의 목표를 이해하려는 공공의 관점에서 상호의존적 공생을 실천하고자 한다. 하지만 오로지 자신의 이익의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할 시에는 부정적인 면이 강화된다.

 

예와 관련된 또 다른 심리 현상으로 ‘체면’이 있다. 체면은 상황과 관계에 따라 본심 혹은 사실과 다르게 행동함으로써 상대의 지위와 외적 명분을 높여주는 행동의 과정 또는 현상이 체면이다. 눈치와 다르게 자신을 특정 모습으로 제시하려는 한다. 체면은 권위적인 문화권과 타인의 시선에 대한 평가를 중시하는 문화에서 활발하게 나타난다. 체면은 타인에게 자기상을 드려내 보이려 하는데, 이는 SNS로 인한 자기 과시, 타인과의 비교,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에 과열되어있는 현재 사회에서 문제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체면 민감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평가받거나 보여지는 것을 의식하고 이로 인해 불안을 느끼거나 민감하게 반응하는 정도를 의미한다. 체면 민감성은 SNS를 활발히 하는 사람들에게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나있다. SNS에서 자신의 체면을 위해 과소비, 사치를 과시하며 실제 자신의 모습이 아닌 타인이 보는 자신의 모습에 치중되어 있는 삶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체면도 순기능이 있다. 체면 심리의 순기능은 자신의 도리를 다하지 못할 경우에 자신의 체면이 손상된다고 생각하여 자기 조절 능력을 기르기 위해 더욱 노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순기능적 현상은 특히 윗사람에게 더 나타나는데, 예전부터 윗사람과 아랫사람으로 서열을 나누어 살아가던 유교 문화의 현상이 남아있는 것이다. 


이처럼 눈치와 체면은 우리나라 고유의 심리이며, 오래전부터 이어오던 유교사상에 의한 것이다. 이는 현재에도 우리 사회가 유교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으며, 공동체 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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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최윤우.(2021).체면 민감성과 SNS 사회자본이 윤리적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한국융합학회.제12권.제11호.p265~273

홍린.(2022).현대 한국인의 “예의(禮儀)” 인식과 선진시기 예(禮)의 정치적 함의.한국공자학회.제47호.p24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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