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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안혜지]


박선혜, “두찜, 불닭 소스 첨가한 ‘불닭로제찜닭’ 신규 출시”, 「문화뉴스」, https://www.mhn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78389


불닭볶음면?


며칠 전 찜닭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두찜'에서 신메뉴를 내놓았다. 바로 '불닭로제찜닭'. 한국인이라면 이름만 들어도 군침이 돌 것이다. '로제'는 요즘 유행하는 요리이고 '찜닭'은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닭'은 일반 요리도 음식도 아닌 '브랜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다양한 요리들의 이름에 쓰이며 마치 한국의 음식 종류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은 최근 면 사업 뿐 아니라 스낵류, 소스류, HMR(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하여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 등 다양하게 범위를 넓혀가며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다. 특히 소스류 중 불닭마요소스의 경우는 한때 유행했던 '불닭마요 들기름 막국수' 레시피에 쓰이며 붐을 일으키기도 했다. 편의점에서도 불닭떡볶이나 타 업체 삼각김밥과 불닭의 콜라보 등 여러 가지 불닭볶음면 관련 음식들을 찾아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성공한 라면 브랜드에 그치지 않고 어느 요리에 쓰이든 맛있게 만들어주는 '만능 치트키'로 쓰이게 된 것이다.

 


불닭볶음면 성공의 지표


이러한 불닭볶음면의 성공은 실제 수치상으로도 잘 나타나 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해외 매출은 8천억원을 돌파했다고 한다. 처음 불닭볶음면이 유명해지기 시작한 계기도 외국인 유튜버의 먹방 영상이었던 만큼,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해외 인기 잠재력을 놓치지 않았고 덕분에 해외 매출 최대 실적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전체 매출은 무려 1조원을 넘겼다고 한다. 또한 삼양식품은 해외법인 3개를 갖고 있어 이를 중심으로 현지 영업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의 마케팅 전략


그렇다면 불닭볶음면의 마케팅 전략은 무엇이었길래 이토록 성공했고, 또 그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일까? 이를 알아보려면 불닭볶음면이 처음 히트를 쳤던 그때를 떠올려보아야한다. 앞서 언급했듯 불닭볶음면이 출시 초기부터 인기가 많았던 것은 아니다. 너무 매워서 사람들이 잘 찾지 않는 나머지 단종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러한 특성이 오히려 사람들의 도전 욕구를 자극시켜 너도나도 유튜브에 불닭을 먹는 영상을 올리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지금도 핵불닭볶음면, 핵불닭소스 등 더 매운 불닭볶음면 브랜드 제품이 나왔다고 하면 대부분의 먹방 유튜버들이 앞다투어 먼저 리액션 영상을 업로드하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영상이 올라가면, 수요 또한 많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할 수 있게 된다. 하여 여러 사람들에게 홍보된 불닭볶음면의 신제품은 또 매출이 오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통해 불닭볶음면은 엄청난, 그리고 또 꾸준한 인기를 얻게 될 수 있었다.

 


불닭을 먹는 사람들의 심리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단순히 '도전'만이 흥미포인트였다면 이렇게까지 불닭볶음면이 유행하지 않았을 것이다. 불닭볶음면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들의 심리를 잘 이용했기 때문이었다. 이전의 라면 제품들은 라면이 주인공이었다면, 불닭볶음면은 '내가' 주인공인 것이다. 불닭볶음면 영상의 포인트는 놀라울 정도 매운맛이 아닌 이렇게 매운 것도 잘 먹는 '나' 인 것이다.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이 가장 빛나길 원하는 밀레니엄세대에게 이러한 콘텐츠는 적격이었을 것이다. 또한 '챌린지'라는 단어를 통해서 한국인 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도 어렵지 않게 불닭볶음면을 알리고 도전해보도록 만들 수 있었다.


삼양식품도 처음부터 이를 노리고 마케팅한것은 아니었다. 우연찮게 외국인 먹방 영상이 히트를 치게 되며 왜 이 제품이 갑자기 인기를 얻게 되었는가 그 이유를 분석해본 결과 깨닫게 된 것이었다. 이러한 대중들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마케팅하게 되면 지금의 불닭볶음면 성공과 같은 눈부신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기업에게 성장기가 찾아오는 것은 쉽지 않지만, 쇠퇴기는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순간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삼양식품처럼 그 원인을 찾아 타겟을 정해 마케팅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참고문헌

장윤정, “눈물,콧물 쏙 빼는 한국의 매운맛, 전 세계 도전의 아이콘 되다”, 「DBR」, https://dbr.donga.com/article/view/1202/article_no/8934/ac/magazine

김윤구,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인기에 해외매출 8천억원 첫 돌파”,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4032103960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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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4-16 14: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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