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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SHY한 이지리스닝, SUPERNOVA한 하드리스닝 - 이지리스닝 - 하드리스닝 - KPOP 뉴진스 에스파
  • 기사등록 2024-06-11 16:5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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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안혜지 ]


2022년 8월, 무더운 여름 한가운데 대한민국을 강타한 노래가 있었다. 바로 뉴진스의 「ATTENTION」. 가볍고 몽환적인 사운드와 시원한 에어컨 바람 같은 멜로디가 많은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었다. 「HYPE BOY」도 마찬가지였다. 밝고 통통 튀는 사운드와, 흥얼거리기 쉬운 멜로디가 많은 이들의 귀를 잡아끌었다. 이 두 노래는 아직까지도 다양한 음반사이트 인기차트에 올라있을 정도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러한 뉴진스의 인기는 당연하게도 KPOP 산업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이지리스닝” 유행의 시작인 것이었다. 신인, 중견가수 가릴 것 없이 많은 가수들이 이지리스닝 곡을 들고 나왔다. 또한 기존에 있던 이지리스닝 곡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기도 했다. 비비의 「밤양갱」, 피프티피프티의 「CUPID」등이 그 예시였다.



이지리스닝의 정의


이지리스닝이란 언제 어디서든 가볍게,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짧고 음악 구성이 간단한 노래를 의미한다. 이지리스닝 노래를 내는 대표적인 아티스트로 뉴진스가 있고, 최근 데뷔한 라이즈나 투어스, 아일릿, 아이브 등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이지리스닝 곡들은 중독성이 강하고 노래 길이가 짧은 덕에 쉽게 질리지도 않기 때문에 흥행에 성공하면 꾸준히 사랑받는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음높이의 변동이 크지 않고 KPOP에서 일반적으로 보여져왔던 후반부의 강렬한 고음 애드립 등도 없다. 가사 또한 심오하지 않고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가벼운 내용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곡들을 발매하는 아티스트들의 경우 과하지 않은 메이크업, 화려하지 않은 의상을 입고 무대를 한다는 특징 또한 존재한다. 특히 뉴진스의 경우 데뷔 당시 5명 전원 검은색 긴 생머리로 나타나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며 이지리스닝의 매력을 무대에서도 보여준 바 있다.

 


하드리스닝의 정의 


그렇다면 하드리스닝은 무엇일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지리스닝의 반대라고 볼 수 있다. 일반 대중들이 공감하기엔 어려운 가사와 강렬하고 자극적인 멜로디로 구성되어있다. 이지리스닝과 달리 사용되는 사운드도 많고, 듣는 사람에 따라 시끄럽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 - 물론 이지리스닝 음악도 듣는 사람에 따라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 이 있다. 높은 고음은 필수 요소나 다름 없고, 빠른 랩이 등장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보통 3.5~4세대 남자아이돌들에서 이런 노래들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NCT127, 몬스타엑스 등을 예시로 들 수 있다. 여자아이돌 중에도 물론 존재한다. 에스파, 엔믹스 등이 그 예시다. 특히 엔믹스는 ‘믹스팝’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데뷔해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에 처음에는 대중들에게 생소했지만 점점 자신들의 입지를 확실히 굳혀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지리스닝이 유행하는 이유? 


앞에서도 언급했듯 기존의 KPOP 음반들에는 하드리스닝 곡들의 비중이 훨씬 높았다. 해외진출을 통해 크게 성공한 예시인 블랙핑크, 방탄소년단 앨범들만 보아도 강렬한 퍼포먼스와 꽉 찬 사운드를 내세우는 곡들이 대부분이었고, 실제로 해외 반응은 그러한 하드리스닝 곡들에서 긍정적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첼라 등과 같은 규모가 큰 공연에서는 이지리스닝보다는 하드리스닝 곡들이 관객 반응을 이끌어내기 수월해서라는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하드리스닝 곡들은 세계관 가사로 인해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렵고, 곡 길이가 긴 경우 다 듣기도 전에 피로를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처럼 점점 KPOP이 특정 팬층만 듣는 음악으로 남겨지려는 그 때, 이지리스닝 음악이 등장하며 판도를 바꾸게 된 것이다. 아무 때나 들어도 부담없고 질리지 않으며, 가사 이해도 쉽기 때문에 하드리스닝 음악과 비교되며 더더욱 인기를 얻게 되었다. 또한 최근 유행하는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은 1분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그 짧은 영상 안에도 1절과 3절이 모두 담기는 이지리스닝 음악은 흥행이 쉬울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또한 임진모 평론가에 따르면 최근 경제적으로도, 기술적으로도 어려워진 세상 속에서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이지리스닝’의 추세는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으로의 KPOP시장은? 


이처럼 이지리스닝이 현재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지만 어디까지나 ‘유행’은 ‘유행’일 뿐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나, 분명 이지리스닝도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질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벌써 그러한 시기가 다가오고 있을 수도 있다. 최근 베이비몬스터의 「SHEESH」, 에스파의 「SUPERNOVA」와 같은 하드리스닝 곡들이 퀄리티 높은 퍼포먼스와 다채롭고 새로운 사운드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보면, 곧 하드리스닝의 시대가 다시 올 지도 모른다.


에스파, SUPERNOVA OFFICIAL MV

 


참고문헌

박동연, “K-pop은 지금 '이지 리스닝(Easy Listening)'시대!”, 「소비자평가」, 2024.03.25, http://www.iconsumer.or.kr/news/articleView.html?idxno=26250.

지승훈, “보고 듣기 편한 ‘이지 리스닝’은 안되는 거예요? [MK뮤직]”, 2024.01.26, https://www.mk.co.kr/news/musics/10930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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