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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당신은 자존감과 자존심이 어떻게 다른지 알고 있는가?

자존감은 대부분 좋은 맥락으로 많이 사용되는 반면, 자존심은 ‘저 사람은 항상 자존심을 부려’ 등과 같이 대부분 좋지 않은 맥락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이다.

우리는 자존감과 자존심의 차이에 대해서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둘을 명확히 개념 지어 구분하기는 어렵다. 

자존감과 자존심


자아 존중감의 줄인 말인 자존감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느낌을 말하며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인식하는 마음이다. 


자존심의 사전적 의미는 ‘남에게 굽히지 않고 자신의 품위를 스스로 지키는 마음’이다. 

자존심과 자존감은 둘 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지금 내면의 마음 상태’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시작은 마음 상태에 대한 평가로 같지만, 평가 방향과 방법에서 차이가 생겨난다. 



이렇게 자존감과 자존심은 서로 맞물려 있지만 서로 다른 감정 상태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먼저, 자존감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 비교의 대상이 된다. 내가 얼마나 가치 있는 존재인지 내가 나 자신을 평가하는 정도, 믿는 정도이다. 


반면 자존심은 남과 자기 자신을 비교하며 평가하는 방식이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해서 남들보다 내가 뒤쳐져 있는 것 같으면 열등감을 느끼고, 내가 앞서 있는 것 같다고 생각되면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이 바로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고, 우월감이 너무 높을 때 우리는 자존심이 세다는 말을 듣게 된다.



자존감과 자존심의 '비교'


자존감에도 ‘비교’라는 개념이 포함되지만, 자존감에서의 비교는 나 자신에 집중된다. 자존감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의 과거와 비교를 하게 되고, 이전보다 성장했다면 자존감이 올라가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자존감이 떨어지게 된다. 

이렇듯 자아 존중감은 자기 자신을 발전, 성장시킬 수 있는 감정이기에 우리는 ‘자존심’이라는 말보다 ‘자존감’이라는 말을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물론 자존감이 높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능력과 가치를 존중할 수 있고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비교하므로 성장에 도움이 되는 감정이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자신이 가진 가치와 장점, 재능에 집중하고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를 신경 쓰며 자신을 증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기준으로 노력하게 되기도 한다. 반대로 자존심이 강하면 자신의 강점이 아닌 약점에 집중해 항상 부족한 부분에 집중하게 되기도 한다. 



진정한 자아 존중은 무엇일까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높은 자존감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원인과 결과를 나 자신에서 찾고 일이 잘못될 경우 ‘내 탓’을 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과거의 나 자신과 나를 비교하다 보면 현시점의 내가 과거의 나보다 못나다고 생각해 우울감에 빠지거나, 자신을 지나치게 채찍질하게 될 수도 있다. 


나도 과거에 열심히 공부했던 나, 과거에 열심히 운동하며 몸을 가꾸었던 나를 계속 돌아보며 과거만큼 역량이 나지 않는 현재의 내가 못마땅해 자꾸 과거의 나 자신과 현재의 나를 비교하며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진정한 자존감은 과거의 나 자신 또는 상대방과 나를 비교하며 나에 대한 평가를 끊임없이 내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어떠한 모습이건 현재의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현. (2022). 감정 연습을 시작합니다.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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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05 17:3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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