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상현
[한국심리학신문=노상현 ]
한번 생각해 보자.
당신을 가슴 뛰게, 두근거리게, 설레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나의 경우는 다음과 같다.
내게 가장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 주말에 잡힌 축구 약속, 올해 갈 여행 계획, 그리고 꿈을 이룬 나의 멋진 모습까지
아직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생각만 해도 가슴 뛰는, 이 가슴 뛰는 삶, 이것이야말로 정말 내 삶의 동력이자 에너지원이다.
즉, 난 항상 '미래의 나'와 관련된 생각을 할 때 가슴이 설레고 두근거린다.
필자가 이와 관련한 책을 읽으며 정립한 내용인,
'미래의 나를 위협하는 요인', '미래에 나에 대한 진실' 그리고 '미래의 내가 되는 단계'에 대해 한 번 알아보자.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면 현재는 의미를 잃는다
심리학자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 겪은 경험을 통해 얻은 중요한 통찰을 다음과 같은 한 문장으로 표현하였따.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사람들은 결국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수용소에서 많은 이들이 절망과 고통에 휘말려 정신적, 신체적으로 무너졌던 이유는, 바로 그들이 더 이상 자신을 향한 믿음과 목표를 잃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프랭클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수용소에서 자신이 가장 아끼던 원고를 다시 쓰겠다는 목표와, 사랑하는 가족과 재회하겠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다. 이 두 가지 목표는 그에게 살아갈 힘과 목적을 주었다.
그의 경험에서 중요한 것은 목표가 단순한 낙관적 생각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의지였다는 점이다. 희망은 단지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사람을 이끌어가는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희망을 가진 사람은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방법을 찾거나, 방법이 없다면 새롭게 창조할 수 있다. 또한, 희망을 지닌 사람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그것을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희망은 단지 목표를 향한 열망일 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이다. 희망이 존재하는 곳에는 언제나 방법이 따르고, 그 방법을 찾는 여정이 바로 삶의 의미로 이어진다. 반대로, 삶에서 목표를 잃고 희망을 잃으면 모든 것이 무의미해지고, 현재의 순간조차 허무하게 변해버린다. 희망 없이는 삶이 가질 수 있는 의미가 사라지고, 사람은 자신에게 필요한 방향을 찾지 못하게 된다.
미래의 나는 '피리 부는 사람'이다
우리의 모든 행동은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미래의 나에게 갚아야 할 비용이거나, 혹은 미래의 나에 대한 투자이다. 즉, 우리가 순간의 욕구에 따라 행동할 때, 그 선택은 장기적인 결과를 무시하고 단기적인 보상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은 행동은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미래의 나에게 빚을 지게 만든다. 작은 선택들이 모여 결국 큰 대가를 치르게 되고, 이는 정신적, 감정적, 신체적 건강의 악화나 인간관계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반복적인 행동이 쌓이면 비만, 게으름, 혼란, 관계 단절 등의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투자란 목표를 이루기 위한 의식적인 행동으로, 배움, 건강, 인간관계, 경험 등을 포함한다. 우리는 매일 우리 삶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영역에 의도적으로 투자함으로써, 점차 성숙하고 유능해지며 더 큰 자유를 얻는다. 이러한 투자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쌓이고, 복리 효과를 만들어내 미래의 나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즉, 우리가 지금 하는 선택이 단순히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그보다 훨씬 더 큰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그 결정이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인지 아니면 미래의 나에게 빚을 지게 되는 선택인지를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다. 또한, 자신에게 많은 투자를 할수록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애'와 '애착'을 느끼게 되고, 이는 손실을 피하려는 성향을 더욱 강하게 만들며, 더욱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한다. 결국, 우리가 자신에게 투자하는 만큼, 그 대가로 더 나은 미래를 얻을 수 있게 된다.
덜 중요한 목표들을 제거해라
우리는 종종 목표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장애물에 부딪히면 목표에서 멀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실제로는 덜 중요한 목표를 추구하는 데 시간을 소비하다 보니 진정한 목표에서 벗어나게 된다. 많은 경우, 우리는 습관적으로 행동하거나 기존의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데 신경을 쓰며, 진정으로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 이유는 그 일에 전념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덜 중요한 목표를 제거하기보다는 그저 하던 일을 계속하게 된다.
동기부여 측면에서 덜 중요한 목표는 즉각적인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강한 유혹을 준다. 이러한 목표는 빠르게 성과를 볼 수 있어 도파민을 자극하며, 그로 인해 우리는 진정한 목표를 추구하기보다는 덜 중요한 일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게 된다. 결국 우리는 덜 중요한 목표가 주는 빠른 보상에 더 끌려, 진정한 목표에서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덜 중요한 목표에 계속 전념하고 있다면, 그것이 진정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길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평가해야 한다. 행동은 우리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매 순간, 우리는 진정한 목표를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눈앞의 덜 중요한 목표에 굴복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이 일을 하면 목표에 가까워지는가?"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다"라면,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초점을 맞춰야 한다. 덜 중요한 목표에 집중하고 있었다면, 그 순간을 빠르게 인식하고 다시 진정한 목표로 돌아가길 바란다.
<출처>
1) 벤저민 하디. (2023). 퓨쳐셀프. 상상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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