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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습관 고치기 프로젝트 3일차: 타인의 마음을 얻기란 하늘의 별 따기?
  • 기사등록 2025-01-17 18: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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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박지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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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밝았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지난해를 잘 마무리하는 과정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길 바란다. 한 해를 정리하며 ‘내가 무엇을 했는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희로애락의 순간을 거치며 생각한 바, 깨달은 바, 극복한 바는 이듬해 더 나은 본인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자양분이자 버팀목이 될 것이다.

 

종강 이후 필자는 지난해를 회고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대인관계로 인해 여러 걱정과 고민이 많았던 만큼 그 요인을 ‘남’이 아닌 ‘나’에게서 찾는 연습을 했고, 이 과정에서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 큰 도움이 되었다.

 

‘지금 이 순간 습관 고치기 프로젝트’ 3일차다. 앞서 프로젝트 1일차와 2일차는 일상 속 심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의 ‘마음 습관 다스리기’에 초점을 뒀다면, 3일차는 마음을 넘어 ‘행동 습관 다스리기’에 좀 더 집중하고자 한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내가 먼저 마음을 내주자


누구나 한 번쯤 일명 ‘인싸의 삶’을 꿈꾼 적이 있을 것이다. 주위 친구와 가까운 지인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 사교적이고 쾌활해 직장과 학교에서 인정받는 이, 모든 일에 열렬한 지지와 도움을 받아 결국 성공에 이르는 이.

 

모든 삶은 관계에서 시작하고 관계로 마무리된다. 미국의 사업가이자 대부호인 존 D. 록펠러는 ‘사람을 다루는 능력은 설탕이나 커피와 같은 상품처럼 구매가 가능하다’라며 ‘나는 누구보다 그 능력에 대한 대가를 더 많이 지불할 용의가 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에 비해 사회가 다원화되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며 ‘관계’의 가치를 경시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대인관계에서 겪는 곤란과 어려움은 개인의 자존감과 일의 능률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가령 부하직원에게 적대적이고 공격적이던 모 기업의 경영자가 이른 나이에 좌천 위기를 겪은 사례, 거래처와의 잦은 마찰과 갈등으로 해고 위기에 처한 세일즈맨, 개인이 보유한 능력에 비해 팀 프로젝트에선 감히 성과를 낼 의지조차 보이지 못하는 대학생 등이 있다.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있고, 타인과 함께 이뤄내야 하는 일이 있다. 때로는 다른 이가 일을 대하는 태도와 모습에서 본받거나 참고할 사항이 생기곤 한다. 이는 우리가 원만한 대인관계를 구축하려는 노력을 소홀히 해선 안되는 이유로 귀결된다. 나아가 ‘그냥 혼자 다 하는 것’이 아니라 ‘기왕이면 윈윈 관계’를 형성함으로써 본인의 삶에 보탬이 되게끔 해야 하는 당위성으로 이어진다.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내 의견에 귀를 기울이거나 주목하고 동의하게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수 있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위 문장에서 ‘다른 사람’과 ‘나’의 위치를 바꿔라.

 

어떻게 하면 다른 사람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거나 주목하고 동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다른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미국의 유명 작가이자 강사인 데일 카네기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해줄 것’을 제안한다. 인간은 결코 이성적이면서 논리적인 동물이 아니다. 이들은 편견과 지적 허영심, 과도한 자부심으로 점철된 매사 감정적인 존재이다. 타인이 어떤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일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20세기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에 따르면 사람이 행동하는 동기는 크게 ‘성적 충동’과 ‘위대한 사람이 되고픈 욕망’으로 나뉜다.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하고 중요한 존재라는 인식을 계속해서 증명받고 싶어 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은 국민이 자신을 ‘각하’라고 불러주길 바랐고, 이탈리아의 탐험가 콜럼버스는 ‘해군 제독이자 인도의 총독’이라는 칭호를 얻길 갈망했다. 미국의 백만장자들이 1928년 비드 제독의 남극 탐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한 이유는 남극의 얼음산에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기 위한 열망 때문이었다. 

 

인간이 죽도록 갈구하는 것은 바로 ‘인정’이다. 인정은 달리 말해, ‘중요한 사람이라는 인식과 느낌을 주고받는 것’이다. 진심을 다해 타인을 인정하는 태도는 그들의 자존감에 큰 자양분을 형성한다. 타인은 그러한 자존감을 바탕으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과 목표, 일에 더욱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미국의 철강 재벌 앤드류 카네기의 든든한 지원군이던 슈와브는 ‘부하 직원에게 열의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이야말로 최고의 자산’이라며 ‘그러한 능력을 이끌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인정과 격려’라고 조언했다.

 


맺으며


타인에게 먼저 관심을 보이고 환대하라.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타인을 향한 진정 어린 인정’이다. 우리가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할 때, 그 역시 원하는 것을 내어 줄 계기가 생긴다. 




참고문헌

1) 데일 카네기,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임상훈, 현대지성,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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