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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안예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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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조급한 마음뿐이었다. 워낙 낙천적이고 게으른 성격이라 손 놓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연히 바라만 봤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는 어떻게든 잘 풀릴 것 같았다. 지금 당장 내가 뭔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세상의 주인공이고, 이 세상은 주인공인 나를 위해 알아서 잘 굴러갈 것 같다는 이상한 자신감이 있었다.


그러나 주위에서 하나둘 자신의 미래를 위해 바삐 활동하는 것을 보고, 나는 여태껏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다못해 진짜 '주인공'도 나보다 하는 일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하고 싶은 게 분명하고 확실한데도 정작 그것에 접근하지 못하고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내가 현실에 머물러 있는 동안 시간은 나보다 한발 앞서 미래로 향하고 있었다. 놓치지 않기 위해선 내 발로 멀어져 가는 시간을 따라잡아야 했다. 그제야 나는 멈춰 서 있는 걸음을 움직여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처음 서막을 열어준 것이 바로 심꾸미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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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글을 쓰는 일을 좋아했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무수한 세계가 존재하는데, 언젠가 이 세계를 모두 꺼내서 책으로 엮는 것이 나의 오랜 꿈이었다. 이건 엄연한 창작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기사는 정보 전달이라는 분명한 목적이 존재했다. 그 때문에 초반에는 많이 버벅거렸다. 정확한 정보와 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고, 참고가 표절이 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했다. 없는 이야기를 창작하는 것보다 이미 세상에 공개된 정보를 요약하여 사실만 전달하는 건 은근히 까다로운 일이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기사의 테마가 '심리학'이라는 점이었다. 나는 원래도 심리에 관심이 많았다. 내가 아는 심리학을 이야기하는 것도 즐거웠고, 처음 보는 심리학에 대해 공부하는 것도 무척 신이 났다. 관심 있는 분야를 좋아하는 글로 엮어 기사로 쓰는 활동은 나에게 천운이나 다름없는 일이었다. 물론 앞서 서술했듯이 막막함과 부담감도 느끼긴 했지만, 심꾸미 활동 내내 흥미와 관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나처럼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혹은 심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은 심꾸미 활동이 잘 맞을 거라고 확신할 수 있다. 기사를 쓰다 보면 실력이 점점 향상하는 것을 오롯이 만끽하게 될 것이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처음은 힘들 수 있어도, 그 순간을 버티고 넘어가면 우리는 한층 견고해진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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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2-17 16: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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