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신영
[The Psychology Times=노신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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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각자의 일상을 공유한다. 타인이 게시한 여행사진, 음식사진을 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기분을 느껴봤다면 당신은 포모증후군을 이미 경험해 본 것이다. 타인과 나를 비교하는 게 습관이 되고 있진 않은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아등바등하고 있지는 않은가? 포모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마케팅에서 출발된 개념,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포모란 무언가를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한다. 해당 용어는 본래 마케팅에서 사용되던 전략이다. 지난 2000년 이스라엘의 경영학자 댄 허먼(Dan Herman)이 소비자와 대화를 통해 포모의 개념을 고안했다. 마케팅에서 해당 전략은 소비자를 조급하게 만들도록 사용된다. 제품의 수량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한정수량’, ‘마감임박’과 같은 단어를 이용해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 전략은 오늘날에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당신도 포모증후군을 겪고 있나요?
Pixabay지난 2004년부터 포모는 질병의 의미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 인터넷과 SNS가 등장하면서 포모가 우리를 사로잡았다. 게시글의 좋아요 숫자에 집착하거나 타인의 모습과 본인을 비교하는 것이 포모증후군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수시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요즘 유행하는 맛집이나 특가 상품을 놓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 역시 이에 해당한다. 타인의 반응이나 유행에 민감해지고 혹시나 내가 뒤처지고 있지는 않은지 불안함이나 우울감을 느낀다.
특히 MZ세대가 포모증후군에 취약하다.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반에 출생한 Z세대가 이에 해당한다. 그들은 SNS 이용에 능숙해 타인과의 관계를 쉽게 맺기 때문이다. 지난 2021년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결과, 연령대 별 SNS 사용 시간은 20대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0대가 2위, 30대가 3위를 기록했다. 또한 연령대가 젊을수록 SNS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놓치는 즐거움!
Pixabay포모의 반대말 ‘조모(JOMO, Joy of Missing Out)’를 들어본 적 있는가? 조모는 소외되거나 뒤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는 현상을 의미한다. 유행과 흐름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우리는 단순한 삶에 즐거움을 느끼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절제의 기술’이다. 독일의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진정한 행복은 절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유행하는 모든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하면서 살 수는 없다. 우리는 더 적게 경험하고 소유하더라도 만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절제의 기술을 습득하는 방법 첫 번째는 오직 최고만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최신 유행하는 것, 남들이 다 하는 것만을 좇고 그 외의 것은 무시한다면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최고만을 추구하는 태도는 우리를 절망에 빠뜨릴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내 모습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것이다. 타인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면 자존감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 자신의 삶에 집중하자. 이때 ‘디지털 디톡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디지털 디톡스란 각종 전자기기와 인터넷에서 벗어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것을 말한다. SNS를 사용하는 시간을 줄이거나 독서나 영화 등 다른 취미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온전히 자신의 모습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SNS에 넘쳐나는 정보 때문에 우리는 소외감, 무력감을 느낀다. 전자기기는 잠시 멀리 두고 온전히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는 건 어떨까. 간단한 산책이나 베이킹, 독서를 하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무한한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해 보자. 놓치는 즐거움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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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스벤 브링크만. (2020). 절제의 기술. 다산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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