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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pixabay

당신이 길거리를 지나가던 도중 깨진 건물의 유리창을 발견했다고 가정하자. 당신이 발견한 유리창은 교체 혹은 보수 없이 꽤 오랫동안 깨져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몇 달 뒤, 또다시 당신은 그 길거리를 지나가며 건물을 보게 된다. 깨진 유리창의 크기가 더 커져 있었다. 주변에는 각종 술병과 쓰레기들도 쌓여있었다.

 

이 상황을 보며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쓰레기통이 아님에도 이미 수많은 쓰레기가 쌓여있는 곳이라면 은근슬쩍 나도 하나 버리고 가고 싶고, 일회용품 반입이 금지되는 도서관에서 몇몇 사람들이 테이크아웃한 아메리카노를 들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에라 모르겠다.’ 하며 자신도 음료를 사서 들어가게 된다. 하면 안 되는 행동인 걸 알지만, 도덕적으로 윤리적으로 비난받을 행동일 걸 알지만, 이미 남들은 다 하고 있기에 죄책감의 크기는 빠르게 줄어드는 것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은 ‘깨진 유리창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1982년 범죄 심리학자인 제임스 윌슨과 조질 켈링이 발표한 이론으로, 깨진 유리창과 같은 사소한 허점을 방치하면 더 큰 범죄가 진행된다는 주장이다. 이 이론은 범죄 현장을 넘어서 우리의 일상생활을 설명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사소하고 잘못된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사람들은 그 사소함을 안일함으로 바꾸어 생각하게 된다. 사실 생각해 보면 길거리의 깨진 유리창은 크기와 상관없이 언제든지 사람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위험한 요인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크기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고치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 후에 깨지는 크기는 예상할 수 없을 만큼 커지게 된다.



뉴욕 지하철 범죄의 감소


@pixabay깨진 유리창 이론은 인간의 단순하고도 안일한 심리를 잘 반영한다. 1994년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는 범죄의 온상인 뉴욕 지하철 역사 내 낙서를 모두 지우도록 지시했다. 일부 시민들의 경우 범죄자 처벌이나 범죄 소탕에 집중하지 않고 엉뚱한 곳에 집중한다며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낙서를 지운 지 90일이 지나가면서, 이곳의 범죄율은 줄어들었다. 3년 후에는 무려 80%가 줄었다.

 

이 사례는 인간은 외부의 사회적 환경에 심리적 동요가 많이 발생한다는 것을 잘 설명한다. 뉴욕시장 지시의 목적은 범죄자를 처벌하고, 그 범죄 자체에 집중한 것이 아니다. 역사 내 낙서들이란 깨진 유리창들을 잘 정비하여 범죄자들의 마음을 돌리려는, 인간의 ‘심리’를 이용한 예방책이다.



깨진 유리창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


 우리 사회는 이와 같은 범죄의 영역을 넘어서,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사소한 위기관리의 부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지는지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인간의 심리는 주변 사람들,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깨진 유리창 앞에 경찰 통제선을 만드는 것 보다, 깨진 유리창을 없애버리는 것이 인간의 심리에 새로운 자극을 만들어 내지 않을 수 있다.

 

극적이고, 대단히 큰 사안들에만 집중하는 사회적 풍조는 여러 면에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한다. 우리는 사소함이 쌓이기 전에 그 사소함의 발생부터 하나하나 막으려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


길거리에 아무렇지 않게 크고 작은 쓰레기를 버리는 사소한 행동을 통제해야 하며, 도서관에서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이들이 발생한 즉시 규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 길거리에 버린 쓰레기가 휴지 한 장일지라도, 일회용 컵이 작은 종이컵일지라도, 그 행동의 크기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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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Website]. https://terms.naver.com/entry.naver?cid=67207&docId=6031693&categoryId=67210: url

이동귀. (2016).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심리편. 21세기 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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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07 00:5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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