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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전예은]



한국의 근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소설가 이광수의 '무정'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낙관적인 기질의 사람은 늘 실제보다 나은 것을 기대하지만, 기대의 크기에 비례하는 낙담이라는 대가를 치르지는 않는 법이다. 그런 사람은 현재의 실패를 딛고 곧장 날아올라 다시 희망을 품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설명하고 있는 사람과는 거리가 먼 필자는, 이러한 '낙관적인' 사람을 동경하게 되었다. 이 대목 안에는 낙관적인 기질의 사람을 전부 설명하고 있다. 낙관적인 사람은 늘 기대가 있고, 실패에 대해 낙담하지 않는다. 곧장 다시 희망을 품어 날아오른다. 그렇게 이 대목을 읽고, 필자는 낙관적인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낙관적인 사람은 어떠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까?


낙관적인 사람은 본인이 다다르고자 하는 목표를 우선적으로 설정한다.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기대감은 이들의 성취 동기와 욕구를 향상시킨다. 낙관적인 사람의 '기대감'은 이들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낙관적인 사람은 미래에 대해 매우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의 기대감은 이들이 목표를 이루는 것을 방해하는 환경에 봉착하더라도 낙담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나아가게 한다. 청소년의 낙관성이 학습몰입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에서도 청소년의 낙관성은 청소년의 학습몰입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즉, 낙관적인 청소년일수록 학습에 몰입하고 학습에 유의미한 노력을 들였다는 것이다. 청소년의 낙관성을 통해서도 확인한 것처럼 낙관성은 학슬몰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의 대학생활과 낙관성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서도 긍정정서를 포함하는 낙관성이 높을수록 진로준비를 잘하며 학업성취도, 즉 학점이 높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낙관적인 사람은 어떤 위기나 상황을 맞닥뜨릴 때에만 그 낙관성이 발현되는 것이 아니라, 생의 주기에서도 유의미한 효과를 본다. 기질적 낙관주의와 우울성에 대해 15년간 네덜란드 노인들을 추적 연구한 논문에는, 연구 초기에 낙관성이 높았던 사람일수록 15년 전반에 걸쳐 우울 증상이 미미했다고 한다. 또한 40-85세 독일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노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사람일수록 6년 후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만족했다고 한다. 폐경기에 접어드는 여성에 대한 연구에서도 비관적인 사람들은 폐경 초기에 우울 증상이 심해져 이를 통제하더라도, 이후에 계속해서 우울 증상이 다시 나타날 확률이 높다고 밝혀졌다.


낙관적인 사람은 비교적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렇다면 낙관적인 사람만 낙관성을 지니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을까? 낙관적이지 않은 사람은 그저 비관적으로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긍정심리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긍정정서를 자주 경험하며 낙관성을 '훈련'할 수 있다고 말한다. 긍정정서를 자주 경험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대한 폭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그렇게 넓어진 사고의 폭은 개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마음에 필요한 자원들을 확충시킨다. 대학생활에서도 긍정적인 경험을 많이 할수록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사고와 높은 기대감으로 대학생활의 어려움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낙관적인 사람은 목표 획득에 몰두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도 열심을 다한다. 그렇기에 스트레스 상황 속에서도 늘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며 삶의 만족도를 유지한다. 낙관성은 훈련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지 않는가? 우리는 훈련을 통해 낙관성을 길러낼 수 있다. 우리는 주로 낙관은 이상이고 비관이 현실이라 생각하지만, 낙관을 통해 이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독자들에게 와닿기를 바란다. 낙관은 그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의 순수한 이상이 아닌 살아가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가볍게는 우리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것에서 시작하여 우리의 최종적인 삶의 목표에 도달하는데까지 영향을 준다. 낙관이 이제 우리에게 삶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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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iltay, E. J., Zitman, F. G., & Kromhout, D. (2006). Dispositional optimism and the risk of depressive symptoms during 15 years of follow-up: the Zutphen Elderly Study.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91, 45-52. 

. "청소년의 낙관성이 학습몰입에 미치는 영향: 사회적지지와 성장마인드셋의 이중매개효과." 청소년학연구 29.11 (2022): 589-615, 10.21509/KJYS.2022.11.29.11.589

김경미. "긍정정서가 대학생활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 낙관성과 진로결정자기효능감의 매개효과." 지역과 세계(구 사회과학연구) 45.1 (2021): 147-168.

최종안, 이민하, 최인철, 최은수 "낙관적인 사람이 행복할까, 행복한 사람이 낙관적일까?: 낙관성과 행복 간 인과관계 탐색"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및성격 30.3 pp.95-114 (2016) :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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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5-30 19: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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