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우
[The Psychology Times=최지우 ]
내가 해왔던 정신적인 비교
감사일기를 쓰게 된 이유
마음이 편안해지기 위해, 스스로에게 좀 더 관대해지기 위해 내가 택한 방법은 감사일기 쓰기였다.
평소 자기계발 관련 콘텐츠를 꾸준히 보는 편이다. 자기계발 주제 중 습관이나 루틴을 다루는 영상들을 보면, 꼭 등장하는 것이 일찍 일어나기, 이불 정리하기, 운동하기, 일기 쓰기 등이 있다. 그리고 감사일기를 쓰면 삶의 질이 올라간다는 내용도 자주 접했다. 매일 감사한 일 세 개씩 쓰는 건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심리 상담을 받으면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들에게 재수 없는 사람으로 비춰지기 싫어서였는지, 아니면 정말 나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가진 장점들을 쉽게 말하기 어려워했다. 이런 나에게 상담사님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장점들을 한 번 생각해보고 써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오글거리고 부끄러웠지만, 사소한 것부터 나열하다 보니 생각보다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았다. 평소에 그냥 생각으로 스쳐 지나간 것들도 글로 정리하니 더 깊게 와닿았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하루를 마무리하며 일기를 쓸 때 그날 감사한 일을 적기 시작했다. 꼭 하루 세 개가 아니어도 적은 날은 적은 대로, 많은 날은 많은 대로 써내려갔다. 그날 일어났던 일 중 감사한 것들, 내가 이미 가지고 있고 누리고 있어서 감사한 것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왔지만 실은 소중했던 것들에 대한 감사함을 기록했다.
감사일기를 쓰면서
내 삶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나보다 많이 가진 사람, 나보다 더 빨리 나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비교하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날그날 감사한 것들과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생각의 초점이 나 자신에게로 옮겨갔다. 타인의 삶과 나의 삶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타인으로부터 많이 배우되 그들이 멋지다고 해서 같아지려 하지는 말자고.
모든 것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작은 것에서도 감사함을 찾고자 노력하다 보니 최대한 좋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지금껏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것들이 사실은 당연한 것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너무 자연스럽게 해오던 것들이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새로이 생각하게 되고, 주변에 당연하게 존재했던 가족과 친구들, 스승의 소중함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참 풍요롭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살고 있구나 처음 생각하게 됐다. 감사함을 써내려가는 그 몇 분 안 되는 시간이 요즘 나에게는 가장 소중하고 힐링되는 순간이다.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자연스레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남들에 비해 부족한 것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렇게 마음의 공간이 좁아질 때 감사일기를 써보며 내 삶에 집중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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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수집가인 내가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문장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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