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The Psychology Times=신선경 ]



보통 다들 말하죠. 말의 힘은 크다고. 


'할 수 있다!'고 외치면 진짜 할 수 있다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열심히 하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웬만한 일은 다 성취하면서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간혹 세상에는 내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그런 일들이 있기도 합니다. 가령 생명의 길이라거나, 내가 가지고 태어난 피지컬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근육량이라거나 뭐 그런 것들말이죠. 그냥 일상 속에서 우리가 마주치는 시험이나 프로젝트 하나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열심히 노력한다면 이상적인 것과 근접한 수준으로 다가가거나, 또는 그와 비슷해질 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것들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저는 20대가 되어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순간을 마주치면 끝도 없이 무력해지더라구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는건가?와 같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 자체에 대한 회의에 빠지기도 하고, 나는 열심히 한 것 같은데 왜 결과는 바뀌지 않지? 아니면 나는 내가 열심히 했다고 자기위로를 할 뿐 실제로 열심히 한 건 아니야? 처럼 나에 대한 비난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러실 거라 생각해요. <<미움받을 용기(고가 후미타케, 기시미 이치로)>>에 등장하는 청년 역시 이러한 순간들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열등 콤플렉스로 다른 사람과 나를 비교하며 타인의 성공에 진심으로 기뻐하지 못하고 질투하거나 질타한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 청년이 현재 우리 옆에 같이 살아가고 있는 모든 현대인들의 일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할 수 없다면, 할 수 없다고 비관에 빠지라는 건가요? 참 난감합니다. 


저는 오늘 위에서 언급한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 단순히 책을 요약하고 내용을 전달해드리기에는 너무나 유명한 책이라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을 읽고 제가 바꾼 삶의 태도 두 가지를 소개해드리면서 여러분의 인생관도 변화가 있기를 바라보겠습니다. 




우선 저는 이 책을 읽고 모든 부분을 다 공감하지는 못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제가 20년 간 일궈온, 수 많은 철학자들을 통해 만나온 내 세상을 단 2시간이라는 시간이 무너뜨릴 수는 없으니까요. 또 쉽게 쓰여 있다고는 하나 한 거장의 인생관을 순식간에 흡수하기란 어려우니 다 이해하지도 못했구요. 그래서 그 중 제가 받아들인 부분에 대해서만 말씀드려보겠습니다. 




주관적인 세상 



첫 번째는 바로 '주관적인 세상'입니다. 우리는 모두 '나'라는 존재의 인식틀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세상이 내게 들려주는 이야기도, 내가 경험하는 세상도 모두 '나'라는 존재의 필터를 필연적으로 거칠 수 밖에 없죠. 그러다 보니 내가 '무슨' 삶을 수용하는지 보다 '어떻게' 수용하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같은 상황에 처해도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는지,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지는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불편하고 괴팍한 사람과 함께 일을 하게 되었을 때도, '아 그 사람이랑 같이 일하다니 이번엔 운수가 꼬였군. 다른 사람이랑 했다면 성과가 더 잘 나왔을 텐데'라고 그 사람과 함께 하게 된 상황을 부정하고 좋지 않은 성과를 '괴팍한 사람'의 탓으로 치부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사람의 성격적 특성이 나랑 안맞다고는 하나 이미 같이 하게 된 이상 그 사람 그 자체를 긍정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때 후자가 취할 태도는 내가 조심할 부분은 무엇인지 확인하되, 대신 내가 불편할 땐 어떻게 의사를 전달하면 좋을 지 미리 대처하는 것이겠죠. 그리고 부적절한 행동을 보게 되면 심지어 '이 부분은 반면교사로 삼아야지.'라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는 물론 나쁜 결과가 나왔을 때도 그 사람의 탓으로 돌리기 보다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에 초점을 맞추게 되어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이런 주관적 관점으로 보는 세상을 이해하고, 세상을 긍정하는, 즉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에 맞는 나의 행위를 설정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단지 아 그 상황이 아니라면 나는 더 잘했을 텐데라고 '회피'하거나, 걔 때문이야 라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직면'하고 '현실에서 대처'해 나가야 한다는 거죠. 




자기긍정이 아니라 자기수용




두 번째는 '자기긍정이 아니라 자기수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기긍정은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할 수 있다'라고 주문을 거는 것입니다. 이때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 문제라는 것이 아닙니다. 할 수 있다고 말했으면, 내가 진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지금해야 할 일을 하나 하나 해 나가야 하는데, 할 수 있다고 말만 하고 즉 내가 할 수 있을 거라고 거짓된 믿음을 갖고 지금 해야 할 일을 뒤로 미루거나 '하지 못하는 나'를 은폐하는 태도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바로 자기수용입니다. 내가 지금 100점 중에 40점의 능력 밖에 없다면, 내가 지금 40점 이라는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100점이기 되기 위해 지금 당장 내가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 작은 것 하나라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완벽한 예술작품을 만들고자 하면서, 흰 도화지만 쳐다보고 '음 나는 곧 멋진 화풍을 가진 그림을 그릴거야' 상상하는게 아니라, 지금은 흰 도화지니까 여기에는 이 물감을 저기는 이 기법을 사용하면 되겠군이라고 생각한 뒤 물감을 짜는 것부터 '지금 당장' '현재'의 내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위의 내용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삶의 태도일지 모르겠습니다. 저 역시 이 책을 읽기 전이라고 해서 이런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내가 컨디션이 좋고 부담감이나 중압감이 없을 때는 끊임없이 나를 성찰하고자하지만, 불안정한 상태일 때의 저는 지금 당장을 회피하거나 힘든 이 순간으로 부터 도피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잠깐 잊고 나만의 동굴로 도피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과거의 부족했던 나를 '할 수 있는' 나의 상상으로 덮으려 하는 일도 종종 있었습니다.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컨디션 좋은 나가 아니라 '불안정한 컨디션의 나'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세상 풍파 속에서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같은 상태일 때도, 그 상황을 수용하고 그에 올바른 태도를 갖고 지금을 헤쳐나가는 것. 니체의 말을 빌리자면 '보다 높은 곳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를 살아라! 



저는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 같은 상황에서,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할 수는 없습니다. 그것이 불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보다 좋은 상황의 사람이 저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듯, 저 역시 저보다 좋지 않은 상황의 사람들을 완벽히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에게라도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 현재를 살아가세요 " 단순히 과거를 잊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과거의 내가 부족한 사람이었든, 정말 뛰어난 사람이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양분삼아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될 수 있도록 오늘 옮겨야 할 벽돌을 하나 옮기고, 오늘 해야 할 삽질을 하나 하세요. 그럼 언젠간 집이 지어지고, 산이 옮겨질 겁니다. 만약 집이 지어지지도 산이 옮겨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그 속에서 당신이 배운 것은 당신의 존재를 가치있게 만들었고, 그런 당신은 우리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니까요. 







지난기사

나의 아픔에 공감 받기도, 위로 받기도 원치 않습니다. 제발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폭우가 내려서 아이를 낳기 싫어요, 가뭄이 들어서 우울증이 심각해 졌어요.

이야기를 만들어, 상처 없는 사회로 

되어보자 두뇌 헬스맨(우먼)

위가 아니라 앞에 있는 부모가 되어 주세요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공부하려면 시리즈 1

우리아이가 건강하게 공부하려면 시리즈 2

스토커는 왜 혼자 착각할까

전자기기가 나를 사용하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

나'를 만드는 환경

나를 쓰다듬어라 !




덧붙이는 글

저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약 1년 간의 활동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psytimes을 찾아주시는 모든 분들께 긍정하는 삶, 발전하는 삶 그리고 그 속 에서의 행복을 찾는 삶이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TAG
0
기사수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www.psytimes.co.kr/news/view.php?idx=6918
  • 기사등록 2023-08-05 02:46:08
기자프로필
프로필이미지
나도 한마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등록하시면, 자신의 의견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0/1000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