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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김시은 ]


여러분은 내가 지금 하는 생각이 긍정적인 마음인지 자기 합리화인지 궁금하거나 헷갈렸던 적이 있나요? 필자는 지원했던 대외활동이나 인턴 활동에 떨어졌을 때, 친했던 친구와 멀어졌을 때. 속상하지만 스스로 속한 상황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끔 돌이켜보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려고 한 건지, 나를 방어하기 위해 단순히 마음의 위안으로 삼은 건지 의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기사를 통해 긍정적인 마음과 자기합리화에 대해 한 번 알아보고자 합니다.




같은 상황, 다른 선택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중 본인이 현재에 만족하지 못할 때 나보다 더 안 좋은 상황이나 처지와 비교하면서 ‘그래도 괜찮다.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긍정인지, 합리화인지를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이에 법륜스님은 이미 일어나 버린 상황을 좋은 쪽으로 보는 것은 긍정이고, 이미 일어나 버린 상황에 반성이나 개선의 의지가 없다면 자기 합리화라고 말하셨습니다.



이에 필자의 의견을 덧붙이자면, 긍정적인 마인드는 일종의 ‘할 수 있다.’ 마인드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겪는 상황에서 그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자신의 마음을 다잡고 일어날 준비를 하는 것이죠. 긍정적인 사람은 주변에 건강한 에너지를 주고 호감형 인상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합리화는 일종의 ‘어쩔 수 없다.’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이트가 언급한 방어기제 중 하나인 합리화와 관련하여 유명한 탈무드 이야기가 있는데요. 바로 여우와 신 포도입니다. 주인공 여우 한 마리는 나무에 달린 포도를 보곤 따먹기 위해 노력합니다. 하지만 너무 높은 곳에 달려 있어 결국 포도를 따지 못하고, 여우는 그 포도가 맛있는 포도가 아니라 ‘신’ 포도였을 것이라고 하며 돌아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기합리화는 포도를 다시 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못 따는 것이라 확신하고 신 포도라고 단언하는 것입니다. 




방어기제를 건강하게


하지만 심리학과 교수, 레온 페스팅거는 “인간은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라 합리화하는 존재이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믿음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 잘못된 믿음을 인정하기보다는 현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왜곡한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는데요. 어쩔 수 없이 인간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불리한 상황에서 자기합리화하는 존재입니다. 자기합리화가 방어기제라고 해서 나쁜 것이라고만 할 수 있을까요? 


<나를 위한 최소한의 권리 – 자기합리화의 힘>이라는 책을 보면 ‘오늘도 우리는 편하고 익숙한, 그래서 그간 유용하게 사용해 온 방어기제들을 사용하고 있다.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기보다는 나는 어떠한 방어기제를 사용하는지 탐구해 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얼마나 성공적으로 자신을 방어하고 있는가.’ 라고 말합니다. 우리는 어쩌면 방어기제에 대해 편견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책의 저자가 이야기하는 성공적인 방어에는 방어기제를 활용하여 건강하게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 포함됩니다. 이 외에도 한 논문에 따르면 승화, 유머와 같은 적극적인 방어기제는 상황에 따라 융통성 있는 대처 행동을 이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긍정적인 방어기제도 있는 것이고, 각 개인이 처한 상황에 맞게 방어기제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스스로를 보호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까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결국 앞서 언급했던 긍정적인 마인드도 필요합니다. 강력한 긍정으로 이미 일어난 어려운 상황에서 더 나은 해결을 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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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이소진 송미경. (2013). 대학생의 긍정적 착각, 방어기제 및 스트레스 대처방식의 관계. p177-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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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12-11 13:4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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