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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보이는 도파민, 도파민 중독이란?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도파민형인간을 읽고
  • 기사등록 2024-01-04 00:3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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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한소현 ]


출처_교보문고

최근 ‘MZ세대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셀프 포토, 서울에만 여러 지점을 보유한 한 셀프 포토 브랜드의 대표님과 잠깐 대화를 나누었던 기회가 있었습니다. 셀프 포토를 각 컨셉 혹은 테마과 연관시켜 만들었고, 서울 관광을 오면 대표님의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는 것이 필수 코스로까지 자리잡을 만큼 성공을 거두신 분이었는데, 그분의 “많은 금전적인 여유가 생겼지만, 막상 돈 걱정이 없어지니 별거 없더라”라는 말씀이 인상 깊었습니다. 


사실 부자뿐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들도 위 대표님과 같은 경험을 해본 적 있을 것입니다. 간절하게 관계를 시작하고 싶던 이성과 연인 관계가 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이 사람을 예전만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으신가요?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 일자리를 얻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나 퇴사를 하고 싶다거나, 남들의 고시 합격 수기를 읽으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공부를 시작했다가 얼마 후 ‘내 길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해본적 있으신가요? 


또 여러분은 사랑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사랑에 유효기간을 매기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시나요? 틀린말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랑의 유효기간을 ‘OOO의 유효기간’으로 정의한다면, 사랑에도 유효기간이 존재한다는 과학적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위의 상황은 OOO 즉, “도파민”의 유효기간이 다 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뇌인지과학이 등장하기전, 우리는 위와 같은 상황을 그저 의지의 문제로 귀결시키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뇌의 신경전달 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의 역할이 재조명 받기 시작하면서 많은 뇌인지학자들은 우리가 순전히 의지의 문제로 여겼던 여러 일들을 도파민과 관련해 연구하기 시작했고, 많은 미해결 문제들을 해결하는 열쇠를 찾게되었습니다. 


도파민이란 무엇일까요? 도파민은 주로 뇌의 중추신경계, 특히 중뇌의 흑질과 시상하부에 위치한 뉴런에서 생성되며, 이 물질은 다양한 신경 경로를 통해 뇌 전역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도파민은 보상 회로, 학습 및 기억, 감정 조절, 운동 조절 등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가 즐거운 경험을 할 때, 도파민은 보상 회로를 활성화시켜 긍정적인 감정을 유발합니다. 또한, 이는 습관 형성과 관련하여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정 행동을 반복하게 만드는 동기부여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도파민이 단순히 '행복한 감정'을 넘어서 우리가 새로운 것을 탐색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파민이 단순한 '기쁨의 화학물질'이 아닌, 복잡한 인간 행동과 심리의 다양한 측면을 조절하는 핵심 요소임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이 글에서는 도파민의 유효기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일까요? 이를 알기 위해서는 중요한 개념인 ‘보상예측오류’에 대해서 언급해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매번 선택의 순간 다음의 일을 예상하고는 하는데 만약 그 선택의 결과가 내가 예상한 것보다 좋을 때를 ‘보상예측 오류’라고 말합니다. 이 짜릿한 오류가 바로 도파민을 작동시키는 원리인데, 심지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기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도파민은 작동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에 ‘적응’을 합니다. 예측 불가의 영역이 점차 예측 가능의 영역으로 포함되기 시작하고 더 이상 보상예측오류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더 이상 도파민을 작동시키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계속 반복된다면 우리는 일반적인 자극에 흥미와 쾌락을 못느끼는 둔한 뇌를 가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렇게 도파민에 과도하게 도출된 사람들은 더, 더 큰 자극과 쾌락을 찾습니다. 마약에 중독되는 원리도 도파민을 떼놓고 볼 수 없습니다. 과하게 도파민을 자극하는 마약을 복용한 이후 더 큰 쾌락을 찾지 못해 계속 마약과 같은 고자극성 물질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바람둥이가 바람을 피우는 원리도 이 도파민 중독과 관련지어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무언가를 갈망했다가, 그 갈망했던 것이 내 소유가 되었을 때 열정이 팍 식어 버리는 경험을 자주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도파민형 인간’이 아닌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도파민형 인간”의 저자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은 해당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숙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기대감이 아닌 둘이서 쌓아온 경험을 바라보며 관계를 지속한다.” 우리도 이렇게 터무니없는 망상과 기대에 빠져있지는 아닌지 경계하고 경험에 기반해 미래의 선택을 내리며 도파민에 과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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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n.d.).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도파민형 인간 (pp. 32). n.p.: 쌤앤파커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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