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윤
[한국심리학신문=이도윤 ]
이제 MBTI는 한국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MBTI를 물어보고, MBTI를 바탕으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는 일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MBTI는 단순히 성격검사를 넘어 사람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데 중요한 도구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이 MBTI의 신뢰도를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MBTI보다 정확하게 나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는 NEO 성격검사(NEO-PI-R)에 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출처: 인싸이트 심리검사연구소
NEO 성격검사(NEO-PI-R)는 Paul Costa와 Robert McCare이 개발한 검사로, 많은 연구자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성격의 5요인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성격의 특성 5요인은 Big 5라고도 불리며 아래와 같은 하위 요인으로 구성된다.
친화성(Agreeableness, A)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고 타인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경향을 보이는 유형이다.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며 높은 공감 수준을 보이지만, 친화성이 낮은 사람은 타인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성실성(Conscientiousness, C)
사회적 규범과 원칙을 준수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책임감과 유능감이 높지만, 성실성이 낮은 사람은 충동적이고 끈기가 부족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외향성(Extraversion, E)
외향성은 타인 및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 에너지의 수준을 나타낸다. 외향성이 높은 사람은 타인과 어울리는 것을 즐기며 외부 경험에 적극적인 반면, 외향성이 낮은 경우, 대인관계에서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수가 적은 경향을 보인다.
신경증(Neuroticism, N)
신경증은 개인이 불안, 우울, 분노와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는 수준을 나타낸다. 신경증이 높은 사람은 걱정과 긴장 등의 부정적 정서를 많이 경험하고, 신경증이 낮은 사람은 비교적 정서적인 혼란을 적게 경험할 가능성이 높고, 침착하고 이완되어 있다.
개방성(Openness, O)
개방성은 새로운 외부 자극, 변화, 다양성을 선호하는 정도를 말한다. 개방성이 높은 사람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창의적이지만, 개방성이 낮은 사람은 현실적이고 관습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성격 5요인을 타당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성격검사는 꾸준히 개발되어 왔고, 이 중에서도 국내외에서 가장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 검사는 NEO 성격검사(NEO-PI-R)이다. NEO 성격검사는 MBTI와는 달리 각 유형이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각 유형(친화성, 성실성, 외향성, 신경증, 개방성)은 모두에게 존재하지만, 유형의 수준이 어떻게 조합되느냐에 따라 각자의 성격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그 때문에 개인의 심리적 특성을 더욱 섬세하게 측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NEO 성격검사는 MBTI와는 달리 많은 전문가로부터 인정받고 있는 검사이다. 하지만 명심하길 바란다. 완벽한 심리검사는 없다. 그 어떤 심리검사의 척도도 완벽하지 않고 허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한 가지 검사만으로 나를 단정 짓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검사를 해보길 바란다. NEO 성격검사만이 아니라 로르샤흐 잉크반점검사와 같은 투사적 성격검사, MMPI, HTP와 같은 그림 검사 등, 성격이 다른 검사를 다면적으로 시행하고 나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끝으로, 앞으로 여러 심리검사를 해볼 이들에게 모든 검사의 목적은 현재의 나를 이해하고 성장하는 데 있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 성격을 구성하는 기질은 고정적이다. 다만, 만약 나의 기질이 다른 이의 기질과 비슷할지라도, 그 사람과 나는 같은 행동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내가 무엇을 선택할지는 개인의 사고방식과 목표, 가치, 과거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검사 결과에 자신을 한정 짓기보다 나의 성격 안에서 긍정적인 요소를 찾아 계발하고 발전시켜 앞으로의 이야기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만들어가기를 바란다.
참고문헌
고건영. (2023). 혈액형이 가고 MBTI가 왔다 : MBTI, 에니어그램, TCI 등 성격유형 분석 열풍. 브레인, 101, 8-11.
김병수. (2015). 성격은 변하기도 하고, 변하지 않기도 한다. 인물과사상,, 163-177.
문희, 안현의. (2020). 성격 5요인을 기반으로 한 NEO 성격검사 성인용의 타당화 연구: 대학생을 대상으로. 인간이해, 41(1), 1-22. 10.30593/JHUC.41.1.1
양성희. (2014). 성격 검사 도구를 활용한 개인의 성격 분석. 연세상담코칭연구, 1, 61-85.
기사 다시보기
“절대 매입가보다 싸게 내놓을 수 없어요!” 경제적 손실을 불러오는 비합리적 경제적 의사결정
3D 영화를 볼 때 피로가 느껴진 적 있나요?: 우리의 눈이 3차원을 지각하는 방법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doyooni.lee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