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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김가은 ]



심꾸미 활동에도 끝이 있다고 생각하니 새삼스럽게 아쉬움이 밀려온다.


처음 심꾸미 9기에 지원했을 때가 생각난다. 오로지 심리학에 대한 열정만으로 양질의 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하며 정성껏 지원서를 쓰던 때의 나는 당시 방학이었기에 매우 한가했고, 이에 기사를 쓰는 것이 그저 재미있을 뿐이었다.


여러가지 활동이 겹치며 기사 송고가 미뤄지기도 하고, 잦은 실수를 하기도 했지만 글을 쓸 때 만큼은 지식을 알아가는 느낌이었다. 평소에 조사해보고 싶었지만 하지 못했던, 나의 자잘한 호기심을 합법적으로 채워주는 공간이 생긴 기분이 들기도 했다. 아마도 내가 쓴 기사 목록을 흝어보면 '그래서 이걸 어디에 적용하지?'라는 말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흥미로워 보인다면 어디에서든 주제를 가져왔다. 등교하는 지하철에서 생각난 주제도 있었고, 누워서 잠을 청하다가 문득 떠오른 주제도 있었다.


하지만 조사를 할 때는 그렇지 않았다. 과제를 할 때에도 읽어보지 않았던 영어 논문을 뒤적이기도 하고, 최대한 많은 기사와 뉴스, 책을 참고하며 다방면으로 조사하려고 노력했다. 가끔 정말 엉뚱한 주제를 잡았을 때에는 자료가 생각보다 많이 나오지 않아 곤란했던 적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모든 활동들이 다 밑거름이었던 것 같다.


한 달에 두 편씩, 1500자 분량의 글을 꾸준히 쓴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위에서 언급했던대로 일정이 많이 밀렸고, 가끔씩은 밤을 새서 기사를 작성하며 멍하니 모니터를 바라보기도 했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니 가볍게 매달 적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들어왔던 패기와는 다르게 점점 진심으로 유용한 정보들을 담는 데에 주력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다른 기자님들께서 작성해주시는 의견나누기에 내 기사가 있다는 게 은근히 힘이 되었다. 이렇게 작성한 기사를 누군가 읽고 감상을 나눠준다는 건 생각보다 뿌듯한 일이었고, 또 다른 기사들을 열심히 읽게 되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비록 얼굴 한 번 본적 없는 심꾸미 9기 동료들이었지만 부족한 글을 읽어줘서 너무나 고마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10기를 다시 지원했냐고 묻는다면, 사실 바쁜 일이 겹치게 되어 지원하지 못했다. 그러나 11기, 12기, 또는 언젠가 심꾸미를 다시 하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다고 답할 것이다. 심리학을 진로로 삼은 미래의 심리학도로서 심꾸미 9기 활동은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해 준 좋은 양분이 되었고, 꾸준히 글을 쓰고 논문을 읽게 만들어 준 일등 공신이기 때문이다. 9기 활동은 이렇게 마무리가 되지만, 다음 활동에서는 아쉬웠던 점들을 보완해서 더 설득력 있고 유용한 기사를 작성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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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4-08-16 09: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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