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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심리학신문=허정윤 ]


색상은 인간의 감정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으며, 이러한 연관성은 문화적 차이를 넘어 보편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종종 분노나 사랑과 연결되고, 파란색은 슬픔이나 평온함을 상징한다. 

이렇게 다양한 색상과 감정간의 관계가 한 문화 집단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문화에서 보편적으로 나타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물학적 반응과 색상


먼저 우리의 생물학적인 반응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수 있다. 

우리의 시각 시스템은 특정 파장의 빛에 대해 고유한 반응을 보인다.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 예를 들어 빨간색이나 노란색은 심박수를 증가시키고 각성을 유도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에, 어둡고 채도가 낮은 색상, 예를 들어 파란색이나 녹색과 같은 차분한 색상에는 진정 효과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생리적 반응은 인간이 색상에 대해 공통적으로 느끼는 감정의 기초가 된다. 



자연 환경과의 연관성


우리가 보편적으로 색상에 대해 인식하는 느낌을 진화의 결과로 이해해 볼 수도 있다. 

인류는 자연 환경에서 색상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정보를 얻어왔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익은 과일이나 위험을 나타내는 신호로 인식되며, 이는 경계심이나 흥분과 같은 감정을 유발하게 된다.

이와 다르게 푸른 하늘이나 녹색 초원은 안전하고 평온한 환경을 상징하며, 안정감과 평화를 느끼게 한다. 

이러한 자연과의 상호작용은 색상에 대한 감정적 반응이 보편적으로 형성되는 데 기여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상징과 언어 표현


다양한 문화권에서는 색상과 감정을 연결하여 감정 상태를 표현하곤 한다.

예를 들어, 영어에서 'seeing red'는 분노를 의미하고, 'feeling blue'는 슬픔을 나타낸다. 

프랑스어에서 'voir rouge(빨간색을 보다)'는 극심한 분노를, 'avoir une peur bleue(파란 두려움을 가지다)'는 극도의 두려움을 나타내는 데에 사용된다.

일부 언어에서는 같은 감정의 강도를 나타내는 데에 서로 다른 색상들이 사용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리투아니아어에서는 분노의 정도 가 색상으로 표현되는데, 화자의 분노가 커질수록 분노의 표현은 흰색에서 빨간색, 파란색, 마지막으로 검은색으로 바뀐다. 

각 언어, 나라마다의 차이가 존재하지만, 표현의 묘사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보면 문화적 차이를 뛰어넘어 감정과 색상 사이의 보편성도 어느 정도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다. 



색상과 감정의 연결성 연구


30개국의 4,598명을 대상으로 색상과 감정의 연결성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에서는 초국가적인 색상과 감정 사이의 연관성이 발견되었는데, 특히 언어적 유사성이 높은 문화권에서는 색상과 감정의 연관성이 더욱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예를 들어, 빨간색은 흥분, 사랑, 분노와 연결되며 대부분의 문화에서 강렬한 감정을 유발했고, 파란색은 평온함과 슬픔을 동시에 유발했다. 

이는 차분함과 우울함이라는 양면적 성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며, 노란색은 행복, 낙관주의와 연결되었으나, 일부 문화권에서는 질투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도 포함되었다.

위와 같은 연구 결과는 색상과 감정의 연관성이 문화적 요소와 생물학적 반응 모두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색상과 감정의 연관성은 생물학적 반응, 자연 환경과의 상호작용의 영향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고, 각 나라의 다양한 언어에 따른 문화적 상징으로 나타날 수 있음을 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이해는 디자인, 예술,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색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색상의 감정적 영향을 고려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풍부하고 의미 있는 경험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1) Palmer, S. E., Schloss, K. B., & Sammartino, J. (2013). Visual aesthetics and human preference for harmonious color combinatio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0(2), 887–892.

2) Saito, M. (1996). Comparative studies on color preference in Japan and other Asian regions, with special emphasis on the preference for white. Color Research & Application, 21(1), 35–49. 

3) Küller, R., Ballal, S., Laike, T., Mikellides, B., & Tonello, G. (2006). The impact of light and color on psychological mood: A cross-cultural study. Journal of Environmental Psychology, 26(3), 182–191.

4) Elliot, A. J., & Maier, M. A. (2012). Color-in-context theory. Advances in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5, 6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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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5-01-16 1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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