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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pixabay

똑같은 생각이 맴돌고, 나와 다른 사고와 관점을 지닌 사람과 대화할 때 답답함을 느낀 경험,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평소에 지닌 생각과 다른 관점을 대하기 두렵고, 어려운 것은 그다지 특별한 감정이 아닙니다.



확증편향?


확증편향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4차 산업혁명을 넘어서 수많은 인공지능이 등장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와 디지털 홍수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정보의 양은 무궁무진하게 늘어나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생각은 편협해지고 좁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표적인 예는, ‘필터버블’, ‘에코 체임버’, ‘알고리즘’, ‘확증편향’입니다. ‘에코 체임버’란 ‘반향실 효과’라고도 불리며 인간이 닫힌 커뮤니케이션 속에서 사고하는 과정을 뜻하며, 유튜브를 통해 많이 알려진 ‘알고리즘’은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절차, 방법, 명령어들의 집합입니다.



정보 홍수 속 심리 현상


그중에서 외부적요인과 더불어 심리적 요인이 함께 작용해 정보 홍수 속 뇌의 범위를 좁히는 것이 바로 ‘확증편향’입니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자기만의 사고 속 신념에 빠져 그와 반대되는 정보들은 모두 무시해 버리는 심리적 현상입니다.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을 수용하고, 일치하지 않는 정보들은 모조리 배척해 버리는 강력한 힘을 가진 현상이기도 합니다.



원하는 것만 생각할 겁니다.


흔히 말하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심리’가 바로 확증편향입니다.


당신이 어떤 옷이 마음에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마도 자연스레 당신은 그 옷에 대한 리뷰를 볼 때, 긍정적인 내용의 리뷰만을 보게 될 것입니다. 부정적인 리뷰의 경우 그 옷에 대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감정과는 정반대되는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 역시 확증편향의 대표적인 사레입니다. 객관적인 시각은 점점 잃어버리며, 내 생각과 판단이 옳다고 생각하며 타인의 말이 들리지 않는 큰 버블에 갇히게 되는 것이죠.


비슷한 사례로, ‘오늘의 운세’나 ‘MBTI별 특징’이 자신의 상황 혹은 성격과 상당히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 이유 역시 확증편향에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운세’ 등은 많은 대중들이 관심을 갖는 영역이긴 하지만 사실상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대중들이 자신만의 상황에 맞춰 정보를 해석하려는 심리로 인해, 이러한 ‘운세’나 ‘심리테스트’, ‘심리해석’ 등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곤 합니다.


일상적인 사례 외에도, 확증편향은 인간의 정신적 질병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늘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과 생각에 사로잡힌 ‘우울증’, ‘불안장애’ 환자들의 경우 부정적 성향이 심리를 지배하고 있으므로 긍정적인 경험이나 기억을 되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마음의 병을 치료하기 힘든 이유를 이러한 측면에서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정보 사회 속에서 생각의 범위를 한정 짓게 만들고, 근거 없는 사실들을 맹신하게 만들며, 마음의 병을 치료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만들어 내는 ‘확증편향’. 세상 속에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기에 너무나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가 존재하고 생겨납니다. 혹시나 내가 오늘 본 영상 하나가, 오늘 접한 이야기 하나가 나의 인지를 편향되게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는 법이 필요한 사회입니다. 나와 다른 다양한 생각과 관점이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무의식중에 형성되고 있던 편협한 생각들을 바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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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정재윤. 14살에 시작하는 처음 심리학. 2016. 북멘토

천재학습백과 초등 소프트웨어 용어사전. 천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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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등록 2023-06-28 17:4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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