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수
[The Psychology Times=김은수 ]
해가 저물어 가고 일상이 마무리될 때쯤이 되면 오늘 일을 잘했는지 아쉬움은 없는지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 만일 한 일이 없이 하루가 지나갔다는 마음이 들면 한편으로 후회가 밀려온다. ‘조금만 더 열심히 해볼걸’, ‘그때 놀지 말고 공부할걸’, ‘핸드폰 하는 것보다 다른 걸 했다면 좀 더 알차지 않았을까?’ 여러 물음의 끝에 24시간 중 대다수를 노는 데 허비했다는 자책이 밀려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자책을 줄이고 주어진 24시간에 더 만족할 수 있게 될까?
자기조절의 영역
우리는 모두 쉬고 싶고 놀고픈 마음이 있지만, 그 마음이 원하는 대로 놀고 있을 수만은 없다. 그렇기에 놀거나 쉬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찮다면 참고서 할 일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일상과 같이 사람의 내적 과정에서 통제력을 행사하는 과정을 자기조절이라 한다.
자기조절은 변하는 환경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의 사고와 정서 및 행동을 조절하는 의식적인 노력이 포함되는 과정이다. 앞서 말했듯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 모두 자기조절의 영역이다. 이러한 자기조절은 자기를 의식하고 지속적인 목표로 유지하고 수정해 가는 인간성에 핵심적 특성일 가능성도 있다고도 일컬어진다.
우리는 모두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에 일과의 틈이나 여유가 생겼을 때 목표를 이루기 위한 행동을 추구하게 된다. 목표가 있기에 주어진 24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쉽기도 하고 좀 더 다른 것을 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그 계획이 무색하게 하루가 지나가 버리면, 아쉬움만 가득 남으며 심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마는 것이다. 이런 죄책감을 털어내기 위해서는 넓은 마음으로 현재의 상태를 인정하고 행동하는 방법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추구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놀면서 써버렸던 시간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결국 시간 관리 역시 자기조절 영역 중의 하나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떻게 시간을 활용할 것인지와 관련이 있으며 학업 성취도, 사회적 역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인 셈이다.
시간을 관리해보자
시간 관리 방법은 크게 시간 사용이 어떠한지 분석하고 어디에서 시간이 낭비되고 있는지 확인하여 관리체계를 개발하는 데 있다. 이를 찾아 미루기 행동을 줄이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면 주어진 하루 동안 아쉬움이 남았던 일들을 다 해낼 수 있다.
시간 관리를 하기에 앞서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야 한다. 현재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전략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현재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해보며 현재 시간 사용 방법을 되돌아보자. 질문에 대해 ‘전혀 아니다, 아니다, 보통이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 다섯 중 하나로 대답하며 점검할 수 있다.
시간 사용의 점검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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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나는 공부할 때 시간 낭비를 하지 않는다. 2, 나는 공부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운다. 3. 나는 내가 세운 계획은 반드시 지킨다. 4. 나는 공부할 때 스마트폰 등으로 시간을 낭비하곤 한다. 5. 나는 집중이 잘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전략이 있다. 6. 나는 하기 싫은 공부나 과제는 뒤로 미룬다. |
그리고 다음 요소 중에 가장 문제가 되는 시간 낭비 요인에 대해서 자주 하는 순위를 매겨 어디서 시간 낭비가 발생하는지 알아볼 수 있다.
시간 낭비 요인 확인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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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NS 사용하기 2. 텔레비전 보기 3. 웹 서핑하기 (예: 유튜브) 4. 친구와 만나기 사교적 행사에 참여 등 5. 문자 보내거나 전화로 수다하기 6. 백일몽 7. 게임하기 8. 잠을 너무 많이 자기 9. 다른 사람 기다리기 10. 지연 행동하기(해야 할 일 미루기) |
일주일 동안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활용했는지에 대한 시간표를 표시하면서 주로 어디에 시간을 사용했는지 확인하고 보완할 수 있는 대책을 세울 수 있다.
알았다면 다음 단계로 한걸음
시간 계획의 방법으로 다이어리에 해야 하는 일을 적거나 주간 우선순위 과제 목록이나 스케줄을 세우거나 시간 관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예를 들자면, 매일 공부할 규칙적인 시간을 정하거나 주의집중이 잘 되는 환경을 조성한다거나 쉬는 시간을 정하는 것도 방법이다.
또 다른 방법으론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삶의 목표나 가치관을 세우고 이를 위한 목표로 1년 뒤의 장기목표와, 중간 목표, 하루의 목표를 세워 본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게 되고 더 나아가 하면 도움이 될 일이나 하고 싶었던 일을 여유 시간에 할 수 있게 될 수 있다.
대체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미루는 데에는 다르게 더 마음이 가는 일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기 싫은 마음이 있기에 나타나기도 한다. 그렇기에 계획을 세우기 전에 한번 왜 계속 미루는지에 대해 스스로 질문해 볼 필요가 있다. 어쩌면 죄책감이 드는 것은 좀 더 나은 삶을 바라기에 지금에 충실하지 못한 자신의 간극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목적이 있는 자신을 칭찬하고 행동하지 못한 자신을 용서하기 위해서라도 시간 관리 전략을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
부디 오늘 하루가 만족스럽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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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최윤정. (2018). 성인학습 및 상담론. 학지사
2) 김교헌. (2006). "중독과 자기조절: 인지신경과학적 접근.". 한국심리학회지 건강.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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