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영
[The Psychology Times=이하영]
당신이 느낀 소속감
당신이 속한 집단에 깊고 단단한 소속감을 느껴본 경험이 있으신가요? 혹은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가 함께라면 무슨 일이든, 어떤 어려움이든,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인그룹 편항(Ingroup bias)
@pixabay
나 자신이 속한 집단에 높은 긍정의 감정을 형성하고, 내가 속하지 않은 집단에는 높은 부정의 감정을 느끼는 것에도 심리적 원인이 작용합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인그룹 편항(Ingroup bias)’라고 부릅니다. 인그룹 편향은 다양한 심리학 분야 중에서 ‘사회 심리학’의 일종으로서, 많은 사람과의 소통에 있어 중요하게 작용하는 심리 현상입니다. 특히 사회 속에서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고, 타인을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중요한 잣대라는 평가 아래 사회 심리학의 떠오르는 중요한 주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그룹 편항(Ingroup bias)’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이는 자신이 속한 그룹, 즉 ‘Ingroup’에 있어서는 긍정적이고 자기중심적인 편견을 형성하고, 자신이 속하지 않은 그룹, 즉 ‘Outgroup’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편견을 형성하는 인간의 심리를 뜻합니다. 설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현상은 어디까지나 심리적 ‘편견’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자신의 그룹엔 더욱 유연한 평가의 잣대를 내세우고, 타인의 그룹엔 더욱 엄격한 평가의 잣대를 내세우는 편견이죠.
인그룹 편향은 인간의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현대 사회 속 많은 사람은 자신들 자신의 정체성 형성과 자존감 형성을 중요한 과제라고 인식합니다. (근거) 그러므로 자기 자신을 넘어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도 그 과제를 무의식적으로 부여하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그룹에 속함으로써 얻게 되는 정체성과 자존감을 강력하게 보호하고 지키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심리적 현상은 사회심리학자 ‘헨리 타지펠에 의해 연구가 시작되어 알려지게 되었으며, 그의 ‘사회 정체성 이론’은 인간이 ‘내집단’과 ‘외집단’을 다른 방식으로 대한다는 사실을 밝히는 데 일조했습니다. 그의 연구에서 피실험자의 집단을 임의로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바로 자신의 집단에 높은 정체감을 형성하고 외집단에는 갈라치기 하는 말과 행동이 보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인그룹 편향은 심각한 편견과 사회적 갈등을 초래합니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이 편향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들 내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개개인으로 보지만 외집단에 속한 사람들은 마치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합니다. 이렇게 외집단을 개개인별 특성과 특징을 고려하지 않고 무의식적인 인그룹 편향 때문에 집단으로만 인식하게 된다면 발생한 편향은 사회적 차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팔이 안으로 굽진 않았나요?
이에 대한 대안으로 ‘D&I(Diversity&Inclusion): 다양성 및 포용성’과 관련한 교육도 떠오르고 있습니다. 사회는 더 이상 획일적이고 동질적이지 않습니다. 개개인마다의 특징과, 관점과, 삶의 방식이 모두 다른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에서 인그룹 편향에 매몰되어 자기 팔이 안으로 굽진 않았는지 늘 경계하고 스스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사고를 지닐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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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장대익. 2020.03.09. 편견은 어떻게 증폭되고 해소되는가. 경향신문.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00 3092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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